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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월이를 품에 안으니, 아이의 따스하면서도 고른 숨결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월이의 향기도 잘 맡을 수 있었다.

“잘자. 우리 아기.”

이유영은 부드럽고 애틋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월이의 이마에 살랑 뽀뽀를 남겼다.

어찌 됐든 요 며칠은 비록 강이한의 집착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유영에게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매일 밤 이유영은 월이와 함께 자면서 꼬맹이의 숨결과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상황들을 생각하자, 순간 이유영의 눈빛은 짙은 걱정으로 역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뒤에는 엄청 굳건한 눈빛이었다.

아침 7시가 될 무렵, 월이는 자동으로 깨어나서 이유영의 몸 위로 바라 올라갔다.

“엄마, 엄마. 맘마. 우유. “

이유영은 얼떨결에 눈을 뜨면서 자기 몸 위에 있는 월이를 보고는 다정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잠깐만 기다려.”

이유영은 월이를 침대 위에 앉혀놓고는 아래층으로 가서 우유를 풀었다.

임소미는 이미 깨어났으며 이유영을 보더니 멈칫했다.

“어젯밤에 돌아온 거야?”

“네.”

“난 또 네가 안 돌아오는 줄 알고 윤씨 아주머니보고 네 방에서 지키라고 했어.”

임소미는 원래 월이를 데리고 같이 자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유영과 같이 지내더니 월이가 침대를 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죽어도 임소미의 방에서 같이 자는 것을 거부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로 무서웠다. 임소미도 도무지 이유영의 방에서 잠들 수 없어서 결국 침지 못하고 도우미 아주머니더러 지키라고 했다.

이유영은 우유를 풀면서 임소미에게 대답했다.

“저는 매일 저녁 다 월이의 곁에 있을 거예요.”

‘아무리 늦더라도 다 돌아올 거예요!’

이것이 바로 부모가 아이에 대한 일종의 걱정이며, 또한 아이가 부모에 대한 의지였다!

임소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이 없었다.

이 순간,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방으로 돌아온 이유영은 까치집 머리를 하는 월이가 얌전히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월이에게 우유병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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