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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아니야. 내가 실수로 넘어진 거야.”

“거짓말하지 마. 예전에 넌 10센티미터 되는 힐을 신고도 넘어진 적이 없었어.”

‘지금에 와서 이렇게 쉽게 넘어진다고?’

지난번에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보여준 소은지의 사진에서도 소은지는 머리에 다섯 바늘 꿰맸다고 했다.

‘그럼, 이번에는?’

“유영아.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저 이렇게 날 안아주면 안 돼?!”

“은지야!”

“내 몸에 상처를 못 본 척해줘. 내게 조금의 체면이라도 남겨줘. 응?”

나긋나긋한 소은지의 말투에는 애잔한 기도가 깃들어 있었다.

소은지는 이유영이 자기의 안식처가 되었으면 했지만, 또 반대로 이유영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으면 했다.

소은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이유영도 대충 마음속에 결론이 섰다!

그리고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의 곁에 있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구체적인 일은 알 수 없었지만, 소은지가 온몸으로 엔데스 명우와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영은 알 수 있었다.

“네가 떠날 수 있게 내가 안배해 줄게!”

이유영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소은지를 더는 엔데스 명우의 손에 놔둘 수 없었다. 이렇게 놔뒀다가 정말 소은지가 죽을까 봐 이유영은 걱정이 되었다!

“나 안 떠날 거야!”

“은지야!”

이유영은 조급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소은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영아, 너 그거 알아? 난 모든 것을 잃었어. 전부 다 그 사람이 망가뜨린 거야. 난 그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

이 순간, 소은지의 말투 속에는 온통 증오로 가득했다. 마치 엔데스 명우를 찢어버리고 싶은 그런 증오였다.

이유영의 마음속 소은지는 높은 곳에 서 있는 빛나는 여자였다. 그녀에게서 나는 빛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밝히곤 하였다.

혼인 속에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소은지 때문에 구원과 해방을 받을 수 있었다.

소은지의 사전에는 증오가 없었으며 그녀는 온전히 제일 공정하고 정직한 방식으로 혼인 속에 갇힌 피해자들을 구해주었다.

‘그런 은지가 어떻게 짓밟힘을 당할 수 있지? 은지가 누굴 증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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