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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여진우가 몸을 돌려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자, 정국진은 아까 이유영에게 들려있던 도시락통이 여진우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보았다.

“유영이가 방금 네게 뭐라고 했어?”

조금 전, 블라인드를 투과해 정국진은 밖에서 일어난 일을 다 본 게 분명했다.

이유영이 바로 전에 자신의 귀에 대고 한 말을 떠올리자, 여진우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당신들은 나를 찾아내고 날 안 믿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정국진은 순간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도 유영이를 이해해 줘야 해. 이 2년 동안, 유영이도 돌아온 후로 부담이 컸어. 주변에 일어난 일들은 다 그 아이가 못 보던 것들이어서 이토록 경비심이 강한 거야. 너도 이해해 줘!”

여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파리에 온 후로, 그는 정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 뒷조사했었다. 그래서 이유영의 상황도... 당연히 잘 알았다.

청하시에 있을 때, 대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이유영은 줄곧 강이한이 곁에 두고 기르는 카나리아에 불과했다!

가정주부인 그녀는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뒤, 아주 힘겹게 자기 노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 중의 아픔과 고통은 아마 한 여자에게 있어서,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이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남들보다 더 빠르게 걸었고 더 높이 섰다.

특히 이 2년 동안 정국진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유영은 아담한 체구와 작은 어깨로 거의 모든 부담을 다 자기 몸에 껴안았다. 아마도 한밤중이 되어야만 그녀는 낮에 사람들을 마주할 때의 가면을 벗어내고 자기의 귀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서주 쪽에는...”

정국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안절부절못하며 여진우를 바라보았다.

여진우의 미간은 더욱 세게 찌푸려졌다!

그리고 여진우는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

이 말을 들은 정국진은 가슴이 한데 쪼여 드는 것만 같았다.

다음 순간, 여진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마 저는 유영이를 위해 부담을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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