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은 자기가 무슨 정신으로 백산 별장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른다.임소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정국진이든 아니면 여진우든, 밖에 어떤 난리가 나도 두 사람은 아주 암묵적으로 임소미에게 얘기하지 않았다.“엄마.”“왔어?”이유영의 표정이 괜찮은 것을 보고 임소미도 안심이 되었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네!”사실 이유영은 마음속은 이미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임소미가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보니, 그녀도 마음속의 번뇌들을 열심히 거두었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주방으로 가서 내가 월이를 위해 끓인 음식이 잘 되었는지 봐줘.”“아, 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월이는 이미 이유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 방면에 있어서 임소미는 정말 지극히 세심하게 월이를 돌보았다.이유영은 주방으로 가서 도우미에게 당부하고는 서재로 갔다.서재에는 여진우가 있었다.“아빠 어디 나갔어?”“응.”“사태가 많이 심각해?”이유영은 앞으로 다가가 여진우에게 물었다.전화로 강이한이 여진우의 회사까지 손을 댔다는 것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정말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강이한은 일단 미치기만 하면 폭풍우처럼 휘몰아쳤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 변했다.“네가 신경 써야 할 건 내가 아니라 서재욱 씨 쪽이야. 그분 이미 파리로 오고 있대.”서재욱이 파리로 온다는 말을 들으니, 이유영은 골치가 더욱 아팠다.여진우는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알기론 서재욱은 아직도 자기가 왜 강이한의 표적이 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던데!”“그럼 너는?”“강이한은 아마 내 정체를 모는 것 같아.”“...”‘이런 미친놈!’이유영은 지금 무슨 말로 강이한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강이한은 이유영을 핍박하는 것이 분명했다.지금의 이유영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네가 내 얘기를 명심했기를 바라.”여진우는 이유영을 보며 그윽하게 말했다.“나도 좋은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근데 그 사람이 좋은
“너도 밥 먹어. 내가 할게.”임소미는 이유영에게 양보해 줄리 없었다.“...”정국진이 말했다.“네 엄마는 지금 네가 자기랑 일 뺏는 거 싫어해!”‘그래요!’이유영은 임소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임소미가 이렇게 나올수록 정국진은 마음이 더 켕겼다. 정유라가 있고 난 후, 두 사람은 원래 아이를 한 명 더 낳고 싶었었다.하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자기에게 못된 짓을 한 사람들을 생각하자 정국진의 눈 밑에는 싸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요 며칠 사이에 그는 이미 그 사람들을 산산조각 나게 짓부쉈다.이유영도 소식들을 전해 듣긴 했다. 양씨 가문의 무덤들이 다 뒤집어엎어졌고 아주 소름이 돋을 정도로 미친 짓이라고...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유영은 월이를 안고 산책했다. 꼬맹이는 그녀의 품에서 꾸물꾸물하면서 엄마를 부르더니 작은 손가락으로 어여쁜 꽃을 가리켰다.“꺾으면 안 돼. 꺾으면 금방 시들어져서 안 예뻐.”꼬맹이는 이유영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였다.“꽃, 꽃.”한 글자인 단어를 아주 정확하게 내뱉었다.이유영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아이에 대한 총애를 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꽃을 꺾어서 월이에게 주었다.꼬맹이는 꽃을 손에 쥔 순간, 그것을 문질러 망가트렸다.“...”‘아이고 월이야, 뭐라고 말하면 좋지?’저녁에 이유영은 직접 월이에게 샤워를 해주었다. 월이가 있고 난 뒤, 이유영은 육아 방면에 관한 책과 관련 영상을 적지 않게 찾아보았다.하지만 매번 영상에서 아버지가 아이를 돌보는 것을 볼 때마다, 이유영은 마음이 짠했다.많은 육아 영상에서 말하기를, 아이가 2살이 되기 전까지 엄마가 아이의 곁을 지키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였다.그럼, 아이에게 안전감을 많이 줄 수 있다고 했다.게다가 엄마와 아빠가 각각 아이에게 가져다주는 영향이 다르다고 하였다. 장시간 동안 엄마와 같이 자란 아이는 엄마가 얼마나 많을 사랑을 퍼준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이유영은 자기 몸에 올라와 있는 월이를 보며, 정말 강이한을 야외에 버려 늑대들의 먹이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유영아, 너 온유에게 그렇게 대해면 안 된다니까!”전화 안의 강이한의 말투는 더욱 심각해졌으며 모든 인내심은 순간 얼어붙었다.마치 지금 이유영이 그쪽으로 가지 않으면 무슨 무서운 일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말했잖아. 난...!”“엄마. 아.”월이는 웅얼거리면서 작은 손으로 이유영의 핸드폰을 뺏어간 후 마구 누르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이유영은 전화를 끊어버린 꼬맹이를 보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아이고 내 딸, 참 장하다!”이유영은 월이를 안고 뽀뽀를 하였다. 그녀는 꼬맹이가 언제 핸드폰을 뺏는 것을 배웠는지 몰랐다. 어쩐지 그동안 임소미가 퀘벡에 있으면서 핸드폰을 별로 안 들여다봤다 했다니, 다 월이가 핸드폰을 뺏어서 놀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아이의 눈 각막은 유난히 약하기 때문에 당연히 전자제품을 많이 보면 안 되었다....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이미 화가 치솟아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그의 눈 밑에는 싸늘한 기운이 가득했으며 독기가 가득 찼다.“이유영!”강이한은이를 꽉 깨물며 이 세글자를 내뱉었다.‘서재욱의 딸이랑 같이 있으라고 도원산에 올 시간이 없다는 거지? 좋아! 참 좋아.’강이한은 핸드폰을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으며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도련님.”...이날 밤, 이유영은 월이를 안고 아주 푹 잤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월이의 양 갈래머리는 이미 하룻밤의 모험을 거쳐 흐트러졌다.까치집 같게 생긴 꼬맹이의 머리를 보며 이유영은 아주 좋아 죽을 것만 같았다.“엄마.”월이는 몸을 뒤집어 일어나 앉고는 몽롱하게 이유영을 쳐다보았다. 이유영은 웃으며 꼬맹이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 여기에 있어.”“우유.”“아, 그래. 알겠어.”이유영은 바로 몸을 뒤척이며 침대에서 일어나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 꼬맹이에게 우유를 타왔다.월이는 우유를 받자마자 침대에 누워서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이유영은 서재욱이 머무르고 있는 호텔 주소를 알아냈으며 강이한이 서재욱을 만나기 전에 바로 그에게 달려갔다.엔젤 국제호텔에서, 이유영은 스위트룸의 벨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매가 늘씬하고 요염한 여자가 문을 열었다.서재욱 곁의 보좌관 김연우였다.“이유영 아가씨?”이유영을 보더니 김연우는 멈칫했다.“서재욱 씨 일어나셨어요?”“네. 일어나셨고 지금 아침 식사하시는 중이십니다. 안쪽으로 들어오세요!”김연우는 아주 공손하게 이유영에게 길을 비켜주었다.김연우가 공손하게 자기를 대하는 것을 보니 이유영은 서재욱이 아직 자기가 왜 강이한에게 적대시 당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강이한이 서재욱에게 하는 모든 짓은 다 이유영을 괴롭히기 위해서였다.이유영은 잠시 후의 장면을 생각하면 머리에 소름이 돋았다.안으로 들어가자, 서재욱도 이유영을 보자마자 멈칫했다.“이유영 씨?”“네, 저예요.”2년 넘게 다시 만난 것이었다!서재욱은 다시 이유영을 보았을 때, 특히 그녀 몸의 아우라가 2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었다.김연우는 커피 한잔을 이유영 앞에 내려놓고는 물러섰다.십 분 뒤, 서재욱이 먼저 입을 열고 물었다.“이 2년 동안, 잘 지냈어요?”“전 잘 지냈어요.”“2년 전, 청하시에는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죠. 저도 생각지 못했어요...”“그때는 아주 고마웠어요.”이유영은 안절부절못하며 입을 열었다.“...”‘고마웠다고!?’2년 전, 박연준이 없을 때 서재욱이 비밀리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원래 이유영을 구해내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뜻밖에도 화재가 한발 앞서 일어났던 것이었다!그 후, 지현우와 루이스가 강이한이 저지른 죄에 관한 증거를 수집할 때, 서재욱도 뒤에서 몰래 많은 도움을 줬었다.결국, 강이한 자체의 이유로 그들은 아주 손쉽게 강이한을 감옥에 처넣을 수 있었다.그리고 서재욱은 그 뒤로 잠적하였다!아마도
“당신과 강이한 사이의 일은 정말로 소문에 듣던 것처럼 심각해요?”서재욱은 이유영을 보며 물었다.청하시에 있었을 때, 그곳의 서재그룹이 어떤 존재인지 이유영도 진작에 알았었다.‘하지만 그런 서재그룹을 강이한이 건드릴 수 있다니!’말이 끝나자, 반대편에 있은 서재욱의 안색은 몇 푼 어두워졌다.“소문처럼 그렇게 심각하건 아니지만, 나는 무슨 원인인지 알아내야겠어요.”서재욱은 자신이 강이한에게 미움을 산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이번에 강이한은 마치 서재욱의 목숨을 빼앗을 것처럼 기세등등하게 나왔다.이번 일이 마냥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서재욱도 알아차렸다...하지만 원인이라는 말이 나오자, 맞은편에 앉은 이유영의 안색은 선명하게 어두워졌다.서재욱도 이유영의 이상함을 눈치챘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당신은 이유를 알고 있나요?”“네. 저는 알고 있어요!”“...”서재욱은 침묵했다.매의 눈처럼 날카로운 서재욱의 두 눈을 보고 있으니, 이유영은 어디서부터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이런 빌어먹을 강이한. 가서 뒤지지 그래!’지금 이유영은 정말 강이한이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원래는 월이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강이한 때문에 이런 지저분한 일들까지 처리해야 했다....다른 한편, 도원산에서 의사는 이온유의 주사를 뽑았다. 열은 이미 내렸지만, 꼬맹이는 아직 해롱해롱한 상태였다.“엄마, 엄마...”이온유는 온 밤 몽롱한 상태로 계속 엄마를 찾았다.이온유를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 밑은 조금 더 자상하게 변했으며 더욱이는 애틋함으로 가득했다.강이한은 이 아이가 기억이 있고부터 한지음이 아이의 곁에 없었으며, 도우미 아주머니의 손에서 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온유는 자기의 아버지가 누군지, 어머니가 누군지도 몰랐다. 타인의 입에서 처음으로 들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이유영이었다!이 이름을 듣고, 꼬맹이가 무슨 희망을 안고 이유영의 곁으로 왔는지 강이한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유영은 정말 강이한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강이한은 서재욱의 많은 프로젝트를 빼앗아 가 사람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게다가 서재욱이 절대 생각지 못한 건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기한테까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었다.“보아하니 강이한은 아직도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네요.”한참 지나 서재욱은 이 한마디로 원인을 총괄했다.“...”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제자리에 굳어져 버렸다!‘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른다고?’비록 이유영은 진작에 마음속으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현재 서재욱의 입에서 이 얘기를 듣자니, 이유영은 정말 속이 말이 아니었다.서재욱이 말한 것처럼 강이한은 종래로 어떻게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지 모른다. 강이한은 사랑을 모를 뿐만 아니라 사랑을 줄 줄도 몰랐다.그의 사랑은... 소유였고 상해였고 또 파멸이었다.“그렇다고 해도 당신은 아직도 그 사람과 함께 하려고 고민 중인가요?”“난 종래로 그 사람과 함께 할 생각이 없었어요!”“그럼, 왜 연준이를...”돌고 돌아 또다시 박연준한테 돌아왔다!솔직히 말해서 지금 서재욱이 느낀 건, 이유영은 강이한 때문에 박연준을 포기한 것이었다.하지만 서재욱의 마음속에서 박연준은 강이한보다 백배 더 나은 사람이었다.“연준 씨는 친구 하기에 아주 적절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재욱 씨, 저랑 그 사람 사이는 당신 본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요.”이 말을 들은 서재욱은 침묵했다.이 사람들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서재욱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서재욱은 한숨을 내쉬었다.“어휴!”서재욱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유영은 깊게 숨을 한 모금 들이켜고 말했다.“연준 씨와 강이한의 원한은 일찍이 서주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서주요?”“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엄청나게 먼 얘기지.’서주라는 곳에 대해 서재욱도 낯설지 않았다. 서재욱 같은 상업적인 거두들은 각국의 형
“재욱 씨, 먼저 청하시로 돌아가세요. 여기는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이유영은 박연준의 얘기를 그만하고 싶어 화제를 돌려 서재욱에게 말했다.이건 이유영과 강이한 두 사람 사이의 대결이었다!그리고 이유영은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서재욱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래요.”이 순간 서재욱이 승낙한 건 이유영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유영이 떠나려고 한 순간, 김연우가 황급히 들어오며 말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이 말을 할 때 김연우는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쳐다보았다.이유영의 마음도 김연우의 말과 함께 쪼여 들었다.서재욱은 이유영을 보더니 김연우에게 물었다.“또 강이한 그놈이야!?”“네!”이유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이한은 지금 그녀를 한 발 한 발 몰아쳤으며 그녀에게 숨을 돌릴 기회도 주지 않았다.이유영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재욱 씨, 이 일도 제가 잘 처리할게요. 제가 죄송해요.”죄송하다는 말은 이미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어쨌든 강이한이 이번에 서재그룹에 미친 실질적인 손해는 이유영이 보상해 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이유영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은 최대한 빨리 이 일을 제대로 수습하는 것이었다.그녀가 일어난 순간, 서재욱이 입을 열었다.“당신과 강이한 사이는 참으로 악연이네요!”“...”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발걸음마저 멈칫했다.‘그래, 악연이네! 이 악연은 시작되고부터 끝까지 다 이토록 끈질기게 엮이다니.’그러니 다들 여자보고 남편을 잘 보고 만나라고 하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끝이라고 말하면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어 영원히 편안하지 못하게 할 것이었다....이유영은 무슨 정신으로 엔젤 국제호텔에서 나왔는지 모른다.호텔 앞에는 강이한의 롤스로이스가 세워져 있었다. 차창을 절반 내린 사이로 강이한의 매섭고 뚜렷한 옆모습이 보였다!아무리 먼 거리를 사이 두고 있었지만, 이유영은 강이한의 몸에서 나는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심호흡을 여러 번 했지만, 이유영은
“...”강이한의 손은 더 아래쪽으로 이동했다!“아니면 여기?”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이유영은 짝 소리와 함께 강이한의 뺨을 때렸다.분노에 꽉 찬 이유영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따져?”솔직히 말해서 이 세상에서 이유영에게 해명을 달라고 따는 사람 중에서 제일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바로 강이한이였다.하지만 강이한은 자신의 처지도 잘 몰랐다.그의 안색은 싸늘하고 위험했다.“당신 정말 그만해!”“박연준이 왜 파리를 떠났고 서주 하프항까지 잃은 줄 알아!?”“...”“서주 하프항이라고 알아?”이유영의 안 좋던 안색은 순간 더욱 어두워졌다.강이한이 생각하기를 이유영이 분노하면서 되물을 줄 알았을 때, 이유영은 그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이랑 그 사람 사이의 원한은 나랑 상관이 없어!”서주는 이유영이 언급할 이슈가 아니었다.두 사람이 서주에서 무슨 원한이 있었든 간에 이유영은 다 물어볼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자기를 그 속에 끌어넣는 것이 싫었다.“하, 하긴. 이제 당신한테 서재욱이 생겼으니, 박연준이 어떻게 해서 서주 하프항을 잃어버렸는지가 왜 중요하겠어?”강이한은 비꼬며 말했다.이유영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며 강이한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둡기 그지없었다.하지만 그녀가 변명하지 않는 모습에 강이한은 더욱 마음이 심란해졌다. 게다가 서재욱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유영이 대 아침부터 달려온 것을 생각하자 강이한은 더욱 미칠 것만 같았다.강이한이 이번 생으로 건너올 기회를 얻은 건 이유영이 자기를 어떻게 배신하는가를 보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공기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으며 강이한만 조용히 미쳐갔다......파리의 많은 것들은 다 베일에 싸여있었다.모든 사람은 다 가면을 쓴 것만 같았으며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가면 뒤에는 어떤 음흉한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도원산에서, 강이한이 윗몸을 벌거벗은 채 차에서 내린 순간, 밖에서 대기하던 집사와 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