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가문에는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정국진이 다시 회사에 나타났고 그 당시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당연히... 한 명도 빠짐없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백산 별장의 거실에서, 이유영은 자기 맞은쪽에 있는 키가 1.85m 되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와 키가 비슷한 여진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온몸에서 고귀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이틀 동안, 이유영은 여진우를 만나기만 하면 그의 얼굴 곳곳을 샅샅이 들여보곤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자기랑 똑같이 생긴 여진우는 얼굴을 빼면 자기와 같은 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뭘 봐?”입을 연 여진우에게서는 타고난 날카로움이 묻어있었다.이유영은 순간 정신이 바짝 들었다.반대편의 여진우를 보며 그녀는 말하려다가 말았다. 여러 번 뜸을 들인 뒤에 이유영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우리 둘 중에서 누가 먼저 태어났을까 생각 중이야.”“나!”이유영이 말을 마치자마자 여진우가 말했다.“너라고?”“응.”“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키를 봐서!”“...”이 말에 이유영은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그동안 키는 줄곧 이유영의 트라우마였다.‘이틀 동안 지냈는데 이 사람한테 남의 고통을 밟기 좋아하는 습관이 있는 걸 왜 이제야 알았지?’“키가 나이랑 뭔 상관이야! 누가 그래?”‘이 사람도 뭐 이딴 논리가 있어.’여진우는 앞에 놓여있는 커피잔을 들어서 아주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그럼 우린 어떻게 가를 건데!?”필경 임소미는 그때 당시의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이유영은 여진우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된 걸 안 후, 이온유의 학교로 찾아가 몰래 꼬맹이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과 자신의 유전자 샘플, 여진우의 유전자 샘플을 함께 해외로 택배를 보냈다.이번에는 그 누구의 손도 거치지 않았다.이 배후에 도대체 누가 있는지 이유영은 이번 기회에 단단히 알아보려고 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여진우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날카
이유영은 뾰로통한 얼굴로 강이한을 만났다.마찬가지로 강이한의 안색도 별로 좋지 않았다.이유영은 지금 그가 결과를 손에 쥐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외숙모가 손을 쓴다고 했으니 지금 그의 손에 들고 있는 결과는 아마 그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설령 강이한이 원하던 결과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하면 어쩔 건데? 이온유에 이어서 신지수! 하!’“결과가 나왔어?”이유영은 강이한을 보며 물었다.말이 끝나자, 그녀를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빛은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결과가 정말 나왔나 보네!’“서재욱에게 들킬까 봐 걱정된다면서? 왜 아이를 파리에 데리고 왔어?”날카로운 말투 속에는 질문들로 가득했다.”당신이 그렇게 대놓고 유전자 검사를 한 마당에 수단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내기 쉬운 죽 먹기잖아!”“...”“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검사 결과를 입 밖에 내지 말아 줘!”이유영이 당연한 말을 하자 강이한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지금 그는 냉랭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 순간, 그들 사이에 있는 무언가가 이유영 때문에 철저하게 깨진 것처럼, 이유영은 강이한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그런 눈빛으로 날 보지 마. 난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한 거 없어.”맞는 말이었다. 그들 사이에 있던 모든 것은 다 이유영의 잘못한 게 아니었다!말이 끝나자 강이한 눈 밑에는 날카로운 기운이 역력했다.“그날 밤은 정말 사고였어?”다시 입을 연 강이한의 말투에는 위험한 기운이 더 진해졌다.이유영은 말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는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실은 말을 많이 하면 말실수를 할 까봐 이유영은 말을 아낀 것이었다,하지만 강이한의 눈에는 그녀가 더 이상 그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보였다.강이한은 자리에서 슉 일어서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한눈 쳐다보았다. 비록 오직 한 눈이었지만 이유영은 그의 눈 속에 깃든 무거운 아픔을 제대로 캐치했다.그 후, 강이한은 아무
일주일 뒤, 이유영은 유전자 검사 센터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안에서 직원분은 이유영에게 말했다.“진 여사님 안녕하세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시아 씨와 여사님은 전혀 혈연관계가 없으십니다. 그리고 진동욱 씨의 수치는 여사님과 고도로 일치하며 혈족관계가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굳어져 버렸다!그 후 이유영은 전화에 대고 말했다.“감사합니다.”전에 유전자 검사에 손을 쓴 사람이 있는 것 때문에 이유영은 이번에 비밀리에 유전자 검사 샘플을 택배로 센터로 보내기 전에 특별히 허위 신분을 사용하였다.역시 전에 검사 결과는 누군가가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전화를 끊은 후 이유영은 바로 정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에 정국진은 회사에 있었으며 그동안 로열 글로벌 내부에서는 대폭적인 인사 변동이 있었다.이뿐만 아니라 정국진은 갑자기 회장 자리로 돌아왔으며 갑자기 회사의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다!서주의 프로젝트에 대해 정국진이 나서서 정리를 하는 것도 모자라 한 기업에 직격탄을 날려 그 회사를 파산하기 직전에 이르게까지 했다...정국진이 이렇게까지 독하게 손을 쓴 것을 보면 이 기업의 배후 사람이 그 당시 일에 엮인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유영아.”그토록 기세등등한 정국진은 이유영의 전화를 받은 순간, 그의 말투 속에는 온통 온화함과 자상함이었다.“외삼촌, 얘기 드릴게 한 가지 있어요.”“뭔데?”“제가 회사로 찾아갈게요.”“그래.”전화를 끊은 이유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주방에서 나온 임소미는 이유영이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물었다.“유영아, 어디 가?”“네. 저 회사에 잠깐 다녀오려고요.”“아. 잠시만, 이걸 진우한테 가져다줘.”말을 마친 임소미는 손에 든 도시락통을 이유영에게 건네주었다.이유영은 임소미가 건네준 도시락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원래 임소미에게 이렇게 고생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임소미의 행복이 가득 찬 눈을 보고는 입가까지 나온 말들을 다시 꾹 삼켜버
사실 이 2년 동안, 이유영 어깨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정국진도 보아낼 수 있었다. 이유영의 제일 큰 소원은 최대한 시간을 내서 아이의 곁에 있어 주는 것이었다.하지만 정국진의 건강 상태 때문에 철이 들고 마음이 착한 이유영은 이 일을 계속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휴가 때만 퀘벡으로 가서 아이와 함께하곤 하였다.요 며칠 정국진이 계속 회사에 나왔으니, 이유영도 회사에 나올 생각이 없었으며 매일 아이의 곁에 붙어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저녁까지 기다릴 수 없는 걸 보니 중대한 일인 것이 분명했다!“이온유의 일이에요.”이 말을 할 때 이유영은 목이 조금 잠겨 있었다.“...”이 말에 정국진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정국진은 이유영이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결과에서 이유영과 이온유가 혈족관계가 있다고 나왔다. 지금 와서 보면 그 검사 결과에 누군가가 비밀리에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정국진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우리 주변에 심란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네. 네가 줄곧 매사에 조심한 것이 옳았네!”아마도 한지음 때문인지 이유영은 줄곧 이온유의 일에 대해서는 매우 무관심한 태도였다.하지만 무관심한 건 맞지만 이번 일에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 이유영은 정국진을 보며 말했다.“저는 누가 한 짓인지 알아내고 싶어요!”“누가 있겠어? 서주 쪽에서 벌인 일 빼고는 그럴 사람이 없어!”서주!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표정이 또다시 굳어졌다.틀림없었다...일이 이 지경에 이른 이상 두 사람도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가 오늘 이 상황에까지 이른 것은 다 서주라는 곳과 떼어낼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분노가 솟구쳐 올랐다!사람에게는 다 성질이 있었다. 특히 이유영은 한지음의 일이 있고 난 뒤, 그녀는 누군가가 뒤에서 몰래 자기를 계산하는 것을 제일 못 견뎠다.하지만 이번 일의 배후 사람은 정말 선을 넘은 게 분명했다.“전 도대체 누가 한 짓인지 알아내야겠어요.”이유영의 뜻은
여진우가 몸을 돌려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자, 정국진은 아까 이유영에게 들려있던 도시락통이 여진우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보았다.“유영이가 방금 네게 뭐라고 했어?”조금 전, 블라인드를 투과해 정국진은 밖에서 일어난 일을 다 본 게 분명했다.이유영이 바로 전에 자신의 귀에 대고 한 말을 떠올리자, 여진우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당신들은 나를 찾아내고 날 안 믿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정국진은 순간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너도 유영이를 이해해 줘야 해. 이 2년 동안, 유영이도 돌아온 후로 부담이 컸어. 주변에 일어난 일들은 다 그 아이가 못 보던 것들이어서 이토록 경비심이 강한 거야. 너도 이해해 줘!”여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파리에 온 후로, 그는 정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 뒷조사했었다. 그래서 이유영의 상황도... 당연히 잘 알았다.청하시에 있을 때, 대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이유영은 줄곧 강이한이 곁에 두고 기르는 카나리아에 불과했다!가정주부인 그녀는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뒤, 아주 힘겹게 자기 노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 중의 아픔과 고통은 아마 한 여자에게 있어서,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이었다.하지만 이유영은 남들보다 더 빠르게 걸었고 더 높이 섰다.특히 이 2년 동안 정국진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그래서 이유영은 아담한 체구와 작은 어깨로 거의 모든 부담을 다 자기 몸에 껴안았다. 아마도 한밤중이 되어야만 그녀는 낮에 사람들을 마주할 때의 가면을 벗어내고 자기의 귀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서주 쪽에는...”정국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안절부절못하며 여진우를 바라보았다.여진우의 미간은 더욱 세게 찌푸려졌다!그리고 여진우는 입을 열었다.“죄송해요!”“...”이 말을 들은 정국진은 가슴이 한데 쪼여 드는 것만 같았다.다음 순간, 여진우는 계속해서 말했다.“아마 저는 유영이를 위해 부담을 나눠
“아니야. 내가 실수로 넘어진 거야.”“거짓말하지 마. 예전에 넌 10센티미터 되는 힐을 신고도 넘어진 적이 없었어.”‘지금에 와서 이렇게 쉽게 넘어진다고?’지난번에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보여준 소은지의 사진에서도 소은지는 머리에 다섯 바늘 꿰맸다고 했다.‘그럼, 이번에는?’“유영아.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저 이렇게 날 안아주면 안 돼?!”“은지야!”“내 몸에 상처를 못 본 척해줘. 내게 조금의 체면이라도 남겨줘. 응?”나긋나긋한 소은지의 말투에는 애잔한 기도가 깃들어 있었다.소은지는 이유영이 자기의 안식처가 되었으면 했지만, 또 반대로 이유영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으면 했다.소은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이유영도 대충 마음속에 결론이 섰다!그리고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의 곁에 있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구체적인 일은 알 수 없었지만, 소은지가 온몸으로 엔데스 명우와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영은 알 수 있었다.“네가 떠날 수 있게 내가 안배해 줄게!”이유영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소은지를 더는 엔데스 명우의 손에 놔둘 수 없었다. 이렇게 놔뒀다가 정말 소은지가 죽을까 봐 이유영은 걱정이 되었다!“나 안 떠날 거야!”“은지야!”이유영은 조급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소은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유영아, 너 그거 알아? 난 모든 것을 잃었어. 전부 다 그 사람이 망가뜨린 거야. 난 그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이 순간, 소은지의 말투 속에는 온통 증오로 가득했다. 마치 엔데스 명우를 찢어버리고 싶은 그런 증오였다.이유영의 마음속 소은지는 높은 곳에 서 있는 빛나는 여자였다. 그녀에게서 나는 빛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밝히곤 하였다.혼인 속에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소은지 때문에 구원과 해방을 받을 수 있었다.소은지의 사전에는 증오가 없었으며 그녀는 온전히 제일 공정하고 정직한 방식으로 혼인 속에 갇힌 피해자들을 구해주었다.‘그런 은지가 어떻게 짓밟힘을 당할 수 있지? 은지가 누굴 증오하다
“은지야!”이유영은 가슴이 답답해 났다.“됐어. 괜찮아. 조용히 하고 날 좀 제대로 안아줘. 응?”이유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은지는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리고 날씬한 허리에 힘을 더 주었다.이유영은 소은지를 안았다...이유영은 그녀가 자존심이 센 걸 알기에 지금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와 있은 일은 자기에게 알려주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이유영은 자기가 어떻게 계화정에서 걸어 나왔는지 모른다. 그녀는 엔데스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예원산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햇빛 아래, 트레이닝 복을 입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순간, 엔데스 명우의 행동에서 우러나온 우아함은 사람을 숨이 막히게 했다.처음 엔데스 명우를 만났을 때부터, 이유영은 하나님이 엔데스 명우를 말이 안 될 정도로 편애한다고 생각했다.엔데스 명우는 우아하게 골프채를 옆에 있는 하인에게 건네주고는 이유영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그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난 당신이 지금 나랑 그 여자의 일에 끼어들 시간이 없는 줄 알았어요.”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이 계화정에서 나온 것을 이미 안 눈치였다.이유영은 입술을 꾹 오므리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녀의 눈 밑에는 쌀쌀한 기운이 맴돌았다.이유영은 앞에 놓인 레몬 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식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불쾌해하며 컵을 내려놓았다.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말해봐요. 어떻게 하면 은지를 놓아줄 건가요?!”“결혼 얘기는 이미 깨졌고 당신의 이 작은 몸뚱아리가... 내게 뭘 가져다줄 수 있는데요!?”엔데스 명우는 비꼬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기분이 나빴다.말하려면 제대로 하지 왜 매번 남의 인생을 공격하는 말을 하는지, 정말 정이 뚝 떨어졌다.이유영은 그의 이 점이 유독 싫었다.“당신이 원하는 게 뭔데요?”“그 여자가 당신한테 엄청 중요한가 보네요!”이 말을 하는 엔데스 명우의 말투는 아주 복잡했다.이유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소은지가 그녀의
이유영은 분노에 붉게 물든 엔데스 명우의 두 눈을 보며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그 여자가 당신의 마음속에서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나머지... 당신의 이성을 눈멀게 했어요!”“이유영, 그만 얘기하라니까!”“은지를 놔줘요.”“절대 어림도 없어!”엔데스 명우의 말투는 몇 푼 더 심각해졌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이유영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놔주기만 한다면 그녀는 엔데스 명우가 달라는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태도도 똑같았다!이유영이 지금 무슨 조건을 내놓든 간에 그는 절대로 소은지를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당신은 당신 주변의 문제들부터 먼저 생각해. 강이한이 갑자기 서재욱한테 시비를 걸었어!”“...”“고작 짧디짧은 일주일 내에 강이한은 서재그룹의 치명적인 프로젝트를 몇 개 빼앗아 갔어! 이유영, 당신도 고상한 사람이 아니잖아. 박연준을 위해 당신도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인 거 아니야?”“...”이유영은 가슴이 확 세게 쪼여 드는 것만 같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강이한이 왜...’이 일주일 동안, 강이한이 이유영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아서 그녀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강이한이 현실을 인정하고 내려놓은 줄 알았다! 이제 더 이상 그와 상관이 없을 줄 알았지, 이렇게 비밀리에 서재욱에게 손을 쓸 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이런 빌어 죽일 놈!’이유영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우린 같은 부류의 사람이야!”엔데스 명우는 비꼬면서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이유영은 세게 입술을 오므리고는 순간... 뭐라고 반막할 말이 없었다.이유영은 이 2년 동안 박연준과 지내면서 그와 실질적으로 관계를 맺진 않았으니, 박연준의 아이라고 말하면 강이한이 안 믿을 게 너무 뻔했다.게다가 아이가 진짜 박연준의 아이였다면 애초에 숨길 필요도 없었다. 이런 이유는 아마 강이한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하지만 급한 나머지 서재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