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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소은지는 자기의 긴 머리를 넘기면서 비꼬며 말했다.

“여섯째 도련님은 지금 강압적으로 하실 작정인지?”

소은지는 아주 총명하고 예리한 여자였다. 그래서 소월의 얘기를 들은 뒤, 그녀는 엔데스 명우가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찾아온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적합성 검사를 해주면 엔데스 가문 여섯째 사모님의 자리를 내줄게!”

“명우 오빠!”

엔데스 명우의 말이 끝나자, 그의 품에 기대고 있던 설유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더욱 하얘졌다.

설유나는 엔데스 명우의 품에서 일어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소은지를 바라보는 설유나의 눈 밑에는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엔데스 가문 여섯째 사모님!? 그건 파리의 수많은 여인이 꿈에 그리던 자리였다...! 설선비가 세상을 뜬 후 엔데스 명우의 주변에 여자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여섯째 사모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근데 설선비가 세상을 뜬 후, 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언니인 설유나에게 사랑을 더 퍼주었다. 설유나는 이미 사람들이 공동으로 묵인하는 미래의 엔데스 가문 여섯째 사모님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몇 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의 혼인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근데 지금 엔데스 명우가 말하기를... 설선비를 죽게 만든 소은지에게 여섯째 사모님의 자리를 내어주겠다는 것이었다.

“어때?”

엔데스 명우는 설유나의 가여운 모습을 못 본 척하고 소은지에게 물었다.

그의 눈빛은 더욱 예리하게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이 말을 들은 소은지는 입가의 냉소가 더욱 진해졌다!

“여섯째 도련님 참으로 통이 크시네. 이렇게 사람들에게 매 천대 맞을 만한 큰 자리를 바로 내게 내주다니?”

매 천대 맞을 만한 자리가 딱 적합한 묘사였다.

파리에는 엔데스 명우를 접근하고 싶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아마 소은지가 여섯째 사모님이 된다는 소식이 나자마자 많은 여자가 소은지의 목숨을 앗아가고 싶어 할 것이었다.

게다가 여섯째 사모님의 자리를 노리는 여자들은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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