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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사무실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조형욱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네, 지금 가서 조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조형욱은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강이한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머릿속에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조형욱의 손이 문고리를 잡았을 때 강이한이 불렀다.

“잠깐!”

“대표님, 왜 그러세요?”

“한지음과 원한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해 봐.”

“네!”

이번 일을 얼핏 생각하기엔 이유영이 그런 것 같지만 요즘 너무 많은 일이 발생해서 강이한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순간 이유영에게도 조심스러웠다. 특히 이유영이 한지음의 일에 있어서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었다.

…….

같은 시각, 이유영은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신제품 발표회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오로라 스튜디오에서도 엄청 바빠졌다. 게다가 박연준의 동교 신도시도 공사를 시작해서 이유영은 도면의 상세한 부분을 잘 처리해야 했다.

저녁에 퇴근 시간에도 사무실에서 야근을 했다.

강이한이 전화가 오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나 오늘 밤 새야 하니까 먼저 들어가!”

“내가 같이 있어줄 게.”

남자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유영의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이 떨렸다.

사실 수공도면은 이미 완성했다. 지금은 전자판을 하고 있는데 차질이 생길까 봐 이유영이 직접 하고 있었다.

“너……!”

“십 분 후에 도착해!”

이유영은 욕하고 싶었다.

방금 강이한의 부드러운 말투는 이유영으로 하여금 옛날이 생각나게 했다.

‘그땐 강이한이 너무 바빠서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애교를 부리고 때를 써야 했었는데, 지금은…….’

십 분 후.

강이한은 이유영이 좋아하는 떡까지 사들고 그녀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매번 줄 서서 사야 했는데 모두 그가 직접 가서 산 것이었다.

예전엔 이 떡만 사 오면 아무리 화가 나도 감동되어서 풀리곤 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앞으로 사지 마. 나 안 좋아해.”

강이한은 외투를 벗는 동작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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