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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4억 원짜리 와인이라고? 난 전 재산 더 털어도 4억 원 안 되는데... 어떻게 이런 비싼 와인을 마실 수가 있어!”

“맞아, 맞아! 이게 다 소월 누나 덕분이지.”

“와, 소월 언니, 오빠분도 여기에 계셨던 거예요? 아니면... 우리 오빠분과 같이 식사할까요? 저흰 성세 그룹 대표님을 유명한 인물을 담는 잡지에서만 봤지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까요. 소월 언니... 그분 만나게 해주면 안 돼요?”

“난 그 사람과 안 친해.”

장소월의 냉담한 그 한 마디가 사람들의 입을 단번에 다물게 만들었다.

장소월은 다시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고, 주시윤과 박원근이 옆에서 그녀를 도왔다.

박원근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열심히 케이크를 자르는 그녀의 정교한 옆모습에 닿았다. 귀 옆으로 흘러내려 온 머리카락을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귀 뒤로 넘겨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백옥같이 하얗고 투명한 그녀의 피부는 잠시만 봐도 사람을 깊게 매료되게 만들었다.

장소월은 칼을 내려놓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박원근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다 잘랐어요. 나눠주세요!”

“그리고... 이 술 돌려보내 주세요! 우리도 술은 충분히 주문했으니 남의 것은 필요 없잖아요!”

오늘 비싼 술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들떠있던 작업실 직원들은 그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입을 꾹 닫았다.

종업원이 난처함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이건 전 대표님께서 특별히 분부하신 겁니다. 또한... 오늘 이 룸에서 소비하신 것 모두 그분이 계산하시겠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 없으십니다.”

이 술을 팔기만 하면 그녀 역시 적지 않은 보너스를 받게 된다.

장소월은 박원근이 건네준 휴지로 손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주며 다시 한번 예의 있게 거절했다.

“그 사람의 호의 필요 없어요. 이 술은 너무 비싸 저희들에겐 과분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낸 돈 모두 돌려주세요. 그 정도는 저희도 낼 수 있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종업원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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