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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송시아는 그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다. 전연우가 관심을 두는 건 그저 그녀 배후의 그 사람일 뿐이다.

송시아가 겁도 없이 그의 턱 밑에서 이런 일을 꾸미는 건 분명 성세 그룹을 장악하기 위함이다.

그녀를 이대로 놔두는 건 등 뒤의 그 사람이 그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송시아의 손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지금의 성세 그룹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단번에 먹어버리겠다고?

송시아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전연우가 침대에 누워있는 장소월을 응시했다.

“대체 언제면 나 걱정 안 시킬래.”

“넌 나한테 송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

남자의 손이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천천히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침대 위 여자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를 머릿속에 새기기라도 할 것처럼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혼인 신고를 했지만 장소월은 줄곧 반지를 끼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기에 전연우도 강요하지 않았다.

장소월이 깨어났을 때, 날은 어느덧 밝아있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는지 머리가 어지럽고 목이 바짝 타들어 갔다. 손 하나가 그녀를 부축하자 장소월은 힘없이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귓가에 익숙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아직도 낫지 않는 거야?”

“그냥 감기라고 하지 않았어?”

서철용이 대답했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거 너도 알잖아. 보통 감기 맞아. 우리도 신은 아니야. 예상과 빗나갈 수도 있어.”

그녀 일에 대면한 전연우는 늘 이렇듯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왜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단 말인가.

“물...”

그들의 실랑이를 들으니 장소월은 머리가 더더욱 지끈거렸다.

은경애는 집에 돌아갔다가 장소월이 병원에 갔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다시 돌아왔다.

장소월 또한 고작 하룻밤 샌 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오래 누워있을 줄은 몰랐다.

시끌벅적한 그믐날도 그녀는 의식을 잃은 채로 보내야 했다.

장소월 때문에 성세 그룹에서도 연말 파티를 취소했다.

전연우는 스카이 테크놀로지와 계약을 체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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