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2화

오늘 밤이 지나면 설날이다.

길엔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히터가 충분히 켜져 있는 차 안, 기성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백미러를 쳐다보았다.

“저희가 반드시 소월 아가씨를 모시고 올 겁니다. 대표님 몸도 성치 않으신데 직접 가실 필요 없습니다.

전연우는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자마자 장소월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그들은 결국 장소월의 위치를 찾아냈다.

거짓말이 들통난 여관 주인은 그들의 집요한 협박 끝에 진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 또한 해결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연우는 종래로 좋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다. 장소월이 그녀의 손에 잡혀 정신을 잃고 업소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안 이후, 그는 그녀의 손가락 하나를 자른 뒤 경찰서에 던져버렸다. 예전 전연우의 성격이었다면 그녀는 절대 다음 날의 태양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법원 판결을 받은 뒤 감옥에 들어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괴로울 것이다.

경찰은 이번 기회에 인신매매 소굴을 뒤집어엎으려 했다. 그중엔 나체 사진을 찍어 협박해 업소녀가 되게 하는 경우가 즐비했다. 그 죄목만으로도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하기에 충분했다.

“난 괜찮아.”

전연우가 몇 번 기침했다.

오늘은 설 전날 밤이라 모두 귀성길에 올랐기에 길이 심각하게 막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헬기를 불렀다.

기성은은 대표님의 몸이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예전 장해진 밑에서 일할 때부터 생긴 고질병이다. 이젠 한 번 발작하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남원 별장.

은경애는 직접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만들었다. 모두 장소월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설날 분위기를 내기 위해 도우미들을 시켜 예쁜 장식까지 해놓았다.

천상인 야간 업소.

강지훈이 술 한 잔을 부어 장소월의 몸 위에 올려놓았다.

“저번에 만난 건 4년 전이었죠 아마? 오늘 밤 보니 더 예뻐졌네요.”

주지연은 그들이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단 사실에 화들짝 놀랐다. 어쩐지 처음 봤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더라니.

“대체 현아한테 무슨 짓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