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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송시아의 눈동자에서 흥분감이 일렁였다. 대체 뭘 증명하기 위해 이토록 연이어 질문한단 말인가?

그녀가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걸 비웃기 위해?

두 번의 삶을 사는 동안 그녀는 똑같이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선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평탄하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강영수의 아이를 어떻게든 찾아내 키우며 그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생각이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강영수에겐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전생에서 송시아가 했던 말처럼 그녀는 재앙이다. 그녀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위험을 맞닥뜨려 한 명씩 그녀를 떠나고 말았다.

송시아가 장소월에게 전생의 기억 때문에 이토록 흥분하는지 알아보려 시험적인 질문을 했지만, 그녀는 차분히 맞받아쳤다.

“전생이요? 송시아 씨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젯밤엔 오빠를 집에 바래다줘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아이는 가짜예요. 오빠가 보육원 문 앞에서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가엾은 마음에 데려와 키운 것뿐이에요. 매체에서 흘러나온 기사들은 다 루머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장소월의 그 말에 송시아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장소월도 자신의 입에서 송시아와 전연우 사이를 응원한다는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송시아가 표정을 가다듬고 장소월을 향해 피식 웃고는 느긋하게 식탁 위에 놓인 반지를 들었다.

“당연히 오해는 안 하죠. 연우 씨와 함께 한 세월이 얼마인데 어떤 사람이 연우 씨 와이프 자리에 제일 잘 어울리는지 알고도 남죠.”

보아하니 장소월은 전생의 기억을 찾은 건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찾았다면, 지금 그녀의 행동은 장소월로 하여금 소리를 지르며 미쳐 날뛰게 하기에 충분할 테니 말이다.

“그 입 다물어!”

먼저 미쳐버린 사람은 장소월이 아니라 따로 있었다.

전연우는 옆에 있던 의자를 잡아 바닥에 집어 던졌다. 도우미가 재빨리 몸을 피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크게 다칠 뻔했다.

장소월은 전연우를 등지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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