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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은경애는 실망감이 역력한 얼굴로 보는 눈 없는 이 남자를 쳐다보았다.

‘저런 간단한 이간계도 보아내지 못한다고? 저 여자 딱 봐도 악의를 갖고 도발한 거잖아?’

은경애가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아가씨는 안 그래도 대표님에게 원망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죠. 그렇게 심한 말을 하셨으니 아가씨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건 아마 힘들 겁니다. 아가씨는 확실히 이 아이와의 접촉을 꺼립니다. 계속 시간을 보내다 정이 들면 이후 떠나기 힘들 테니까요. 이제 보니... 아가씨의 마음속에는 대표님에 대한 실망감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더더욱 미련 없이 떠난 거고요.”

부부가 다투면 결국 상처받는 건 아이뿐이다.

아가씨는 겉으론 아이를 아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종래로 자신의 아이라 인정한 적이 없다.

별이가 아무리 말을 잘 듣고, 엄마라고 부른다고 해도 절대 이 이상의 감정을 갖지 않았다. 떠날 기회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떠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은경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아이를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는 그럴 수 없다. 받은 돈이 있으니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해야 한다.

이제 거실엔 송시아와 전연우 두 사람만 남았다.

“연우 씨, 설마 정말 장소월에게 마음을 주기라도 한 거예요?”

송시아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모든 것을 손에 넣고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 저렇게까지 이상을 잃다니.

“정말이에요? 하... 연우 씨, 난 그냥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줄 알았어요!”

“연우 씨와 장소월은 혈연관계 남매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요...”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전연우가 분노로 새빨개진 눈으로 노려보며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는 몇 미터 뒤에 있는 벽에 밀쳐버렸다.

그 순간 전연우는 마치 오랜 시간을 어둠 속에 갇혀있다가 뛰쳐나온 공포스러운 맹수와도 같았다...

“죽고 싶으면 계속 말해!”

...

장소월은 곧바로 터미널로 향했다.

매표소 직원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표를 사려면 주민등록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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