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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기성은은 이상했지만 묻지 않고 바로 소현아의 위치를 보냈다.

몇 초 뒤 장소월은 답장을 받았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가 뻔뻔한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즈 가든에 있는 소현아를 왜 북경 감옥에 있다고 거짓말한단 말인가. 나쁜 자식!

장소월은 신분증과 여권을 챙겨 들고 문을 나섰다. 그녀는 의식을 잃은 채 깊게 잠들어 있는 남자를 쏘아보고는 이 기회를 틈타 그의 따귀를 두 대 내리쳤다.

그러고는 물건을 들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별장에서 뛰어나가 오 집사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로즈 가든으로 향했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소현아는 와구와구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옆에선 소민아가 무료한 얼굴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언니,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좀 쉬면 안 돼? 더 먹으면 정말 다시 살 못 빼.”

소현아는 다른 건 몰라도 행복하게 사는 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단순한 성격에 머리엔 음식으로만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입맛이 하루하루 더 도는 모양이다.

“민아야, 네가 몰라서 그래. 우리 엄마아빠가 많이 먹으면 복이 온다고 하셨어. 복 많이 가져야 앞으로 아무한테도 괴롭힘당하지 않지.”

소민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계속 이렇게 먹다가 시집도 못 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시집을 왜 가? 혼자 사는 게 이렇게 즐거운데.”

소민아는 사촌 언니가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매일 나가는 쓰레기만으로도 쓰레기 공장 하나는 거뜬히 차릴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였다.

소현아는 또 귤을 하나 까고 마구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소민아도 하나 가져와 맛을 본 순간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언니, 이 귤 너무 시지 않아요? 이렇게 신 걸 어떻게 먹은 거예요?”

소현아는 너무 맛있어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가 시다는 거야? 하나도 안 신데?”

소현아는 연속으로 몇 개 더 입에 넣고 냠냠 씹으며 말했다. 소민아가 미심쩍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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