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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서철용은 전연우의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링거를 꽂고 체온을 떨어뜨리니 어느덧 저녁 열한 시 반이 되어 있었다.

위층 직원 숙소에서 머물던 배은란이 간식거리를 들고 들어왔다.

“전연우 씨 괜찮아?”

서철용은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꾹 눌렀다.

“많이 괜찮아졌어. 오늘 밤 안엔 깨어날 거야. 난 이곳에서 지켜봐야 해. 시간이 늦었으니까 넌 얼른 들어가서 쉬어.”

배은란이 의자에 손을 대자 서철용은 곧바로 그녀를 도와 의자를 옮겨 주었다. 그녀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나도 같이 있다가 깨어나면 들어갈게.”

서철용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럼 30분만 함께 있어 줘.”

배은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성은은 회사 일을 마치고 로즈 가든으로 향했다. 역시나 소현아도 소민아도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소민아에게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으나 들려오는 건 텅 빈 신호음뿐이었다. 그가 일그러진 얼굴로 마지막 전화를 끊었다.

남원 별장 상황도 이미 파악했다. 도우미의 말에 의하면 장소월은 오전에 급히 운전기사를 불러 나간 이후로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차에 붙어있던 GPS는 줄곧 해성시만 가리키고 있었다.

장소월 이 여자 또 도망친 것이 분명하다. 기성은은 곧바로 해성시 경찰서에 연락해 장소월을 발견하면 잡아두라고 일렀다. 그 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대표님이 깨어난 뒤 결정하면 될 것이다.

만약 장소월이 순조롭게 해외로 도망친다면 대표님은 그 죄를 기성은에게 물을 것이다.

이상한 건 해성시 쪽에서 인력을 모두 동원해 해성시로 들어가는 모든 길목을 지키고 있음에도 5, 6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설마 연막작전을 쓰고 아예 떠나지도 않은 건가?

기성은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장소월의 목적지가 어디일지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그가 병원에 도착하니 새벽 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전연우는 의식을 되찾았다.

남자는 파란색과 하얀색 줄무늬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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