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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기성은이 말했다.

“하지만 회사 쪽 업무는 대표님께서 처리하셔야 합니다!”

“나가서 찾으라고 했어!”

기성은의 입꼬리가 밑으로 말려내려 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철용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회사도 필요 없는 거야? 전연우... 여태껏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이러는 거야!”

...

장소월은 저녁밥을 먹지 않고 옷을 입은 채 얕은 잠이 들어있었다. 그때 문 앞에서 인기척과 함께 여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잖아요. 이 안에 있는 여자 이거예요.”

여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여자는 뚱뚱한 몸매에 얼굴엔 싸구려 화장품을 발랐는지 파운데이션이 덕지덕지 떠 있었다. 그녀가 손가락에 담배 한 대를 끼우고 남자 몇 명을 데리고 왔다.

“내 마음에만 들면 마담한테 섭섭지 않게 보상할게요.”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오죽하면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겠어요.”

그 여자는 바로 이 여관의 여주인이었다.

여자가 등 뒤 남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남자는 곧바로 향을 하나 피운 뒤 문틈으로 집어넣었다.

장소월의 코에 이상한 냄새가 파고 들어왔다. 점점 더 짙어가는 냄새에 그녀가 눈을 떴다. 문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그녀는 곧바로 코를 막고 창문을 열려 일어섰다. 하지만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남자가 문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는 말했다.

“누님, 됐어요. 저 여자 쓰러졌어요.”

“문 열고 들어가!”

그는 열쇠를 열고 문을 밀어보았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경계심이 꽤 높은 여자인가 보네요. 소파로 문을 막은 것 같아요. 밀리지 않아요.”

짙게 화장한 여자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부숴.”

여관 주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안 돼요! 새로 만든 지 얼마 안 된 문이란 말이에요.”

“걱정 말아요. 그깟 돈은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어요.”

남자가 몇 번 발길질하니 안에 있던 가구가 이동하고 자그마한 틈이 생겨났다.

장소월은 희미한 정신으로 애써 눈을 뜨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반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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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날아라병아리
우리 소월이한테 왜이러는건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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