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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전연우가 정장 호주머니에서 익숙한 반지를 꺼냈다. 장소월은 공포스러운 물건을 보기라도 한 듯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전연우의 강력한 힘이 그녀를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다시는 빼지 마. 아니면... 그 대가 치러야 할 거야!”

“넌 날 협박하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뭐야?”

전연우는 그녀에게 반지를 깨워준 뒤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내가 요즘 급한 일을 끝내는 동안 얌전히 있어 줘. 그리고 회사 연말 파티에 성세 그룹 미래의 안주인으로서 나와 함께 참석하자.”

그의 말을 듣는 그 몇 초의 시간에 장소월의 손은 땀으로 흥건해졌다.

“너... 너 미쳤어! 송시아랑 같이 가자고 해. 나 부르지 말고!”

장소월은 언론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장씨 집안이 건재할 때에도 장해진은 기자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단단히 차단했다.

장소월은 학생 때 클럽에 들어갔던 사진이 파파라치에 의해 몰래 찍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장해진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조치를 취했다.

그런 그녀가 하필 전연우의 와이프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녀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전생에선 한 번도 그녀를 아내로 인정하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왜...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내 옆에만 있으면 아무도 너한테 어떻게 하지 못해. 기자회견도 없을 거야.”

“난 안 가겠다고 했어.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장소월은 온몸을 짓누르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녀가 공포에 질려 힘껏 손을 빼내려 한 순간 전연우는 손바닥에서 찌릿함을 느꼈다. 손을 들어보니 장소월의 손톱에 긁혀 피가 조금 나오고 있었다.

그가 주먹을 말아쥐고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파티는 빠르게 끝날 거야. 넌 그냥 얼굴만 보여주면 돼.”

“난 안 가.”

장소월의 말투는 더없이 단호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전연우는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녀를 데려가고 말 것이다.

그녀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남원 별장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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