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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연우 씨... 권력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안 그래요?”

“잊지 말아요. 당신이 자선가로서 기부했던 그 거금들을 누가 다시 벌어왔는지요.”

여자는 사람을 홀리는 요괴처럼 그를 유혹하고 있었지만, 남자는 목석처럼 덤덤하기만 했다. 전연우가 장소월에 대해 밝히기 전, 모든 사람들은 송시아가 전연우의 부인이 될 거라 생각했다.

만약 파파라치가 백화점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장소월을 찍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먼저 오른 건 단연 송시아였을 것이다.

한참을 침묵하던 전연우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까지 단언한다고?”

“당연하죠. 전생의 당신이든, 현생의 당신이든 야망을 갖고 있다는 건 똑같잖아요. 당신은 이익을 위해 장소월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이번 생도 마찬가지예요. 그저 제가 조금 더 길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것뿐이죠. 하지만 괜찮아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당신이 장소월과 결혼하든 말든 나한테 큰 영향은 없어요.”

쓸모없는 인간의 결말은 단연코 버려지는 것, 단 하나밖에 없다.

두 번의 삶을 살았어도 장소월은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침 여섯 시 반 날이 채 밝지 않은 시간, 안방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후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조용해지고 나서야 그녀는 흐릿한 정신으로 잠이 들었다. 15분 뒤, 문고리가 움직이더니 미세한 인기척이 들렸다. 남자가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아 넣고 몇 번 돌려보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장소월이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품 안 아이는 시끄러움에 잠이 깨어 한참 끙끙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다른 열쇠가 열쇠 구멍을 막고 있었기에 전연우는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장소월은 문밖에서 소리가 사라진 뒤에야 다시 깊게 잠들었다.

그렇게 잠든 그녀는 점심 12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은경애가 들어왔을 때, 장소월은 잠옷을 입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이고, 아가씨, 어디 불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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