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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그래.”

허이준이 끼어들며 말했다.

“이 필기는 소월이한테 필요 없어. 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문제를 많이 풀고 모르는 문제에 부딪혔을 땐 물어봐.”

“알았어.”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장소월은 사실 일찌감치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목적지에 이르는 길은 단 한 갈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모두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이다.

첫 수업이 끝나자 장소월은 곧바로 교실을 나서 자신의 공간으로 향했다.

한 달의 시간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

약혼?

말도 안 되는 소리!

전연우는 손에 들고 있던 신문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중간에 실려있던 한 쌍의 커플 사진도 절반으로 갈라져 버렸다.

“김남주는?”

기성은이 말했다.

“대표님의 말씀대로 처리했습니다. 기사는 아마 오후쯤 나올 겁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 김남주는 큰돈을 들여 해커를 고용해 예전 저희들의 전화번호를 역추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뒤에서 자신을 도운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연우가 검은 테두리의 안경을 벗고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조사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

전연우는 워낙 철두철미한 사람이라 사람의 마음 또한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어 본다. 마침 잘 되었다. 이번 기회에 온실 속의 화초에게 바깥 세계는 생각처럼 그리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줄 생각이다. 밖에 나가 둘러볼 순 있지만 반드시 그가 허락한 범위를 벗어나선 안 된다.

장씨 저택을 떠나 다른 뒷배에 기댄다고 하여 날개를 달고 멀리 날아갈 수는 없다.

때로는 강하게 교훈을 안겨줘야 머릿속에 단단히 기억하는 법이다.

“해외에서 있었던 김남주의 일을 조사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기성은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냈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일한 적 있는 조폭들한테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반년 전 김남주는 이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누군가와 함께 왔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살펴보던 전연우의 입가에 의미 미소가 지어졌다.

“보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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