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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강영수는 네 가지 반찬과 국 하나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먹기에 맞춤한 양이었다.

“이것도 먹어봐.”

강영수가 탕수육을 집어 그녀의 접시에 놓아주었다.

장소월이 한 입 먹고는 말했다.

“맛있어.”

“그래? 맛있으면 다 네가 먹어.”

그가 한 요리를 처음 먹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녁밥을 먹은 뒤 강영수는 서재에서 회사 일을 처리했고, 장소월은 그의 옆에서 조용히 공부했다. 수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녀만의 계획은 있었다. 장소월에게 지금의 수업 진도는 큰 의미가 없었다.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예전의 성적을 회복하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그녀는 기초가 탄탄했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강영수는 이어폰으로 진봉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대표님, 이번 주말 디자이너가 소월 아가씨를 직접 만나 약혼식 드레스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그리고 메이크업에 관해서도 논의해야 해요. 대표님의 주말 일정은 이미 모두 뒤로 미뤄두었습니다.”

“그래. 알았어.”

장소월이 카펫 위에 앉아 시험지 몇 장을 풀고 채점, 수정까지 하고 나니 이미 열 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탁자를 잡고 일어나 책을 정리했다.

“다 했어?”

강영수가 이어폰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응. 시간이 늦었어. 남은 건 내일 할 거야. 난 먼저 방에 돌아가 잘게.”

“잠시만.”

강영수가 셔츠 단추 두 개를 풀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소파에 앉혔다. 서재의 밝은 조명이 따뜻하게 두 사람을 비추었다. 장소월은 목덜미가 화끈 달아올랐다.

관능적인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이더니 남자가 몸을 기울여 천천히 다가왔다.

조명 아래 남자의 오관은 너무나도 준수하고 매력적이었다. 그의 두 눈동자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그녀를 감싸 안아 녹여버리기라도 할 듯한 기세로 뜨거웠다.

장소월이 땀에 흥건해진 손으로 치마를 꽉 움켜쥐었다. 거리가 가까워지니 얼굴에 있는 작은 모공까지 똑똑히 보였다. 심장이 당장 튀어나올 것 같아 눈을 질근 감았다.

그 순간, 장소월은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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