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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김남주의 방송사 인터뷰는 30분도 되지 않아 서울 전체를 들끓게 만들었다.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남주 씨와 강한 그룹 대표님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건가요? 그럼 이후엔 왜 헤어졌나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어요?”

“확실히 이유가 있었어요...”

TV 속 김남주의 얼굴은 너무나도 초췌했다. 예전에 짙은 화장을 한 채 활개 치며 다니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남자에게 버려진 한없이 나약한 여자로 대중들 앞에 섰다.

회사 직원이 곧바로 이 일을 강영수에게 보고했다.

시청자들이 그녀의 설명을 들으려 TV에 집중하고 있을 때, 돌연 생방송이 끊겨버렸다. 검은색 화면만 떠 있을 뿐 아무런 영상도,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지금 우릴 놀리는 건가? 대체 왜 이래?”

“누가 알겠어! 그 여자 말대로라면 강한 그룹 대표는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은데 약혼은 왜 장씨 집안 딸과 하는 거지? 이건... 너무 하잖아!”

“저 여자 정말 불쌍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청춘을 바쳤는데 결국 버려지다니. 설마 두 사람 사이에 누군가 끼어들어 갈라놓은 건가?”

...

서울 신문사 본부,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우르르 들어와 말도 없이 사무실을 때려 부수고 전선을 끊어버렸다.

직원들은 모두 겁에 질려 구석에서 벌벌 떨며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경호원이 길을 열자 진봉이 인터뷰실로 걸어들어와 유리를 통해 안에 앉아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문이 열리자 김남주가 진봉을 보며 덤덤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이에요. 진 비서님, 혼자 왔어요? 영수는요? 난 영수가 직접 날 보러 올 줄 알았어요.”

진봉이 굳은 얼굴로 기자에게 말했다.

“나가.”

기자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진봉이 못마땅한 얼굴로 김남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전 김남주 씨가 대표님의 말씀을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김남주 씨한테 점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거예요.”

김남주는 진봉의 말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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