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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미친 건 장소월뿐이 아니었다.

전연우는 우선 장소월의 상처를 간단하게 치료했다. 상처가 깊지 않고, 가위를 매일 소독했기에 파상풍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었다.

“이제 기분이 좀 풀렸어?”

장소월이 입은 치마는 전부 피로 물들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얼굴이 창백했다. 장소월은 머리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연우는 앞으로 내려온 장소월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아침 만들어 줄게. 뭐 먹고 싶어?”

“그냥 가.”

“그럼 국수를 삶을게.”

전연우가 가장 잘하는 요리는 면 요리뿐이다.

둘은 매우 평온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전연우는 채소와 고기가 가득한 국수를 만들어 식탁에 올리고, 또 뒤를 돌아 작은 그릇을 가져와 장소월에게 덜어 줬다.

전연우는 국수를 들어 그릇에 옮기고 국물도 따라 주었다. 국물이 그릇 밖으로 살짝 흘러 식탁에 떨어졌다.

“와서 먹어.”

장소월은 계단을 밟던 동작을 그만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빠르게 전연우에 의해 끌려와 앉았고 손에는 젓가락도 쥐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던져 그릇과 젓가락 모두 떨어졌고 국물과 국수도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너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너만 없으면 그런 고통도 생각나지 않아! 그럼 자해도 안 한다고! 제발 가라고! 부탁이야!”

전연우는 화를 내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정리했다. 조각을 집은 손은 베여 피가 흘러나왔다. 고개를 들어 장소월을 보자, 장소월은 전연우가 자기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뒷걸음질을 쳤다.

“다 먹으면 갈게.”

전연우는 자기 그릇을 장소월 앞에 가져다 놓고 쓰레기를 청소하고는 자리를 떠나 문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

새벽 여섯 시.

공기 중에는 꽃향기와 진흙 냄새가 섞여 있었다.

서철용은 침대에 기대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줍고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때 전화가 걸려 와 고개를 돌렸다.

서철용이 전화를 받고 말했다.

“왜? 소월 씨한테 무슨 일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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