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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서민용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도 배은란은 몇 년이고 포기하지 않았다. 설령 서민용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배은란은 계속 옆에서 자리를 지키려 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해서 배은란은 서씨 집안에 죄인이 되었다.

그녀는 서민용의 옆에서 계속 머물렀다. 몇 년이고 어떻게든 배은란을 쫓아내려 했지만, 그녀는 절대로 서민용 옆을 떠나지 않았다.

서민용의 얼굴이 화상자국으로 가득하고 하반신은 장애여도 상관없었다.

배은란이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눈앞에 있는 서민용이다.

서민용이 지금 어떤 모습이든 배은란은 신경도 쓰지 않았고 개의치 않았다.

“네 마음대로 해.”

서민용은 눈을 감고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

이혼하지 않으면 그녀가 뭘 하든 간에 상관없었다.

배은란은 얼굴에 눈물들을 닦았다.

“내가 씻겨 줄게. 씻고 이제 편하게 자자. 엄마 쪽은 내가 잘 말해볼게.”

배은란은 서민용을 옆에서 더 잘 케어하기 위해 하던 일들을 다 그만두고 환자케어 방법을 열심히 배웠다. 먹는 것부터 입고 쓰는 것까지 모두 옆에서 도우며 한 번도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욕실에 물을 받아 수건으로 서민용을 닦았다. 등에는 큰 화상 자국이 있어 고른 피부가 하나도 없었다.

30분 정도 지난 뒤 배은란은 서민용에 옷을 입히고 앉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머리카락이 또 자랐어. 내일 내가 잘라줄게. 어때? 참, 얼마 전에 내가 알아봤는데 미국에 어떤 병원에서 케이스를 보고 치료할 수 있을 거 같대! 비자 처리하고 같이 치료받으러 가자.”

머리를 다 말리고 배은란은 서민용을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야 옷장 앞에서 잠옷을 꺼내 들어 욕실로 가 씻었다. 거울 속에 자신을 보니 웃고 있던 얼굴이 착잡해졌다. 또 후회와 원망이 밀려 와 마음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 이런 감정보다 더 많이 차지한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욕실에서 나온 배은란은 침대에 누워 머리맡에 있는 무드 등을 껐다. 이제 막 눕자, 눈을 감고 있던 서민용은 몸을 돌려 그녀를 등졌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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