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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소월 언니, 언니가 떠나든 남든 전 언니가 행복하길 바라요.”

“그래요.”

그녀는 정말 현아 언니를 찾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회사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단 나을 테니 말이다.

전연우는 들러리들이 고생한다며 통 크게 한 사람당 몇천만 원이나 되는 봉투를 쥐여주었다.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소민아였으나, 이번엔 무엇 때문인지 조금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별이는 장소월의 옆에 앉아 고개를 빼꼼 내밀고 헤헤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몇 개 자라지 않은 이 사이로 침이 흘러내렸다. 장소월은 손수건으로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별이의 얼굴은 그녀의 어릴 때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만약 그녀가 불임이 아니었다면, 만약 전연우가 보육원 앞에서 주워온 아이가 아니라면, 장소월은 별이가 정말 자신의 아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전연우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장소월은 그의 검은색 구두를 보자마자 심장이 불안하게 요동쳤다. 전연우가 천천히... 그녀의 면사포를 들어 올렸다. 오랜 세월 간절히 아내로 원했던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예쁘다는 말로 형용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이 떨려왔다.

전연우는 그녀의 아래턱을 살짝 들어 올려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

“너무 예뻐.”

장소월은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전연우는 직접 그녀에게 신발을 신겨주고는 번쩍 안아 들었다. 그때, 별이가 돌연 벌떡 일어나 장소월의 어깨를 잡고는 그녀 얼굴에 뽀뽀를 했다.

“엄마... 엄청 예뻐요...”

옹알이 같은 흐릿한 발음의 그 말에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의 전연우라면 별이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껴 매서운 눈총을 날렸을 테지만, 지금 그는 아이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신부를 안아 아래층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운전기사가 차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장소월은 차 안에 앉아 마지막으로 남원 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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