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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주가은은 그에게 다가가려다 조심하지 않아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기성은이 빠르게 반응해 신속하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주가은은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지라 시선이 저도 모르게 두 사람의 몸이 접촉된 곳으로 향했다. 기성은은 그녀의 뜻을 얼른 눈치채고 손을 놓았다.

“바닥이 미끄러워요. 조심해요.”

주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하이힐은 못 신겠네요. 고마워요, 기 비서님.”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별말씀을요. 차가 곧 도착할 거예요. 조심히 가요.”

기성은은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주가은이 말했다.

“아까 저 여자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던데, 혹시 좋아하는 거예요?”

기성은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긍정의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냥 예전 가르쳤던 덜렁대는 인턴 일뿐이에요. 가은 씨한테 못난 모습을 보였네요.”

주가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저도 저 여자분에 대해 들은 적 있어요. 송 부대표님의 비서잖아요. 제삼자로서 보기에 기 비서님은 확실히 저 여자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산장 밖에서 익숙한 검은색 차량이 천천히 들어왔다.

“기 비서님, 차가 도착했네요. 전 이만 갈게요. 비서님한테 빚진 밥 한 끼는 반드시 날 잡아 갚을게요.”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주가은을 산장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차가 떠나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이제 결혼식은 완벽히 끝났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성은은 여전히 경계를 풀 수가 없었다. 돌발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문밖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은 방음이 잘 되지 않아 방에서 새어 나오는 야릇한 소리에 귀까지 새빨개진 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새벽, 깊이 잠들었던 장소월은 창밖에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산장에선 놀러 온 손님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가축을 직접 기르고 있었다.

하반신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뼈를 파고드는 듯한 고통이 만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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