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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그는 정말이지 답도 없는 미치광이다.

바깥에서 떠들썩하게 하늘을 수놓는 폭죽 소리가 장소월의 흐느낌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두 사람은 여전히 뜨겁게 엉켜있었다.

얼마 후... 전연우가 나른하게 누워있는 여자를 안아 올렸다. 끈적거리는 체액이 남자와 여자를 한 몸으로 이어주고 있었다.

장소월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날카로운 턱에 눌어붙었다. 투명한 땀방울은 성욕을 자극하는 새하얀 목에서 쇄골까지 흘러내렸다. 낮게 가라앉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소월아... 봤어? 네가 보고 싶다던 불꽃놀이야.”

“오늘 서울 전체의 모든 폭죽은 오로지 널 위해 피어오르는 거야.”

“네가 이 세상 끝까지 도망친다고 해도, 난 널 다시 데려올 수 있어.”

전연우가 마지막 한 글자를 내뱉은 순간, 장소월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결혼식이 끝난 뒤, 기성은과 소민아는 하객들을 배웅하는 일을 맡았다.

소민아는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줄곧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그때 파란색 원피스에 가디건을 걸친 단아한 외모의 주가은이 걸어왔다.

“기 비서님,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기성은이 말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주가은 씨, 조심히 들어가세요.”

소민아는 하객들이 거의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더는 닭살 돋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 혼자 자리를 떴다.

결혼식에서 받은 답례품 박스를 들고 목에 스카프를 두른 신이랑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랑 씨, 가려고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신이랑은 오늘 회사 여직원들에게 잡혀 적잖게 술을 마셨다. 그 결과 옆 테이블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랑 씨 대단하네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쓰러 눕히다니요.”

신이랑이 괴로운 얼굴로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힘없이 말했다.

“뭘요. 민아 씨... 오늘 너무 예뻐요.”

소민아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래요? 하지만 곧 큰일이 닥칠 거예요.”

그 순간, 신이랑은 돌연 정신을 잃고 소민아의 몸에 쓰러져버렸다.

“이랑 씨, 왜 이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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