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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장소월은 고개를 숙였다.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와 손등에 떨어졌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그림 그리느라 사부님 고생 많이 하셨겠네.”

“할아버지께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산다고 하셨어. 하지만 이번엔... 나와 할아버지 모두 네가 한 번쯤은 오로지 너 자신만을 위해 살길 바라.”

“너한텐 결혼 생활에 속박되는 것보다 넓은 곳에서 자유를 즐기며 사는 게 더 어울려.”

“만약 떠나고 싶다면...”

장소월이 눈시울이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허이준, 난 이제 못 떠나.”

그 말 이후 기나긴 침묵이 내려앉았다.

소현아가 먹을 것을 한가득 안고 들어왔다.

“소월아, 소월아... 와봐, 내가 맛있는 거 갖고 왔어.”

침대에 널려있는 간식을 보니 장소월은 사색에 잠겼다. 모두 그녀가 예전 좋아하던 것들이었다.

“이것들 다 어디에서 가져온 거야?”

소현아가 문을 가리켰다.

“옆방 네 화실에서 가져왔어. 장롱 안에 간식들이 꽉 차 있던데?”

설마 전연우가 그녀를 위해 준비해둔 건가?

그런데 왜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단 말인가?

은경애가 소현아의 뒤를 쫓아 들어왔다.

“아이고, 세상에. 이 간식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소현아는 감자 칩 한 봉지를 뜯으며 은경애를 노려보았다.

“그래도 먹을 건데요? 소월이는 아주머니처럼 깍쟁이가 아니거든요!”

“괜찮아요. 먹게 놔둬요.”

장소월이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현아야, 강지훈... 너한테 잘해줘?”

소현아는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그럭저럭... 나한테 맛있는 걸 줄 때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장소월의 시선이 그녀의 배로 향했다...

아래층에서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은경애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어머, 함이 왔나 보네요.”

은경애는 급히 방으로 돌아가 별이를 안았다.

마당으로 고급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소민아는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지름길로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연우는 정장을 차려입고 평소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손에 꽃을 든 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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