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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날이 밝기도 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촬영 감독들이 모두 도착했다. 장소월은 화장대 앞에 앉아 한 시간이 넘도록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했다.

“사모님, 평소 피부 관리 어떻게 하시길래 이렇게 좋은 거예요?”

장소월이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 그리고 그 위 생기있게 반짝거리는 빨간 입술... 화려한 웨딩드레스까지 입으니 그야말로 하늘에서 강림한 선녀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성세 그룹 안주인을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결혼식 날이었지만, 장소월은 기대보단 불안함이 훨씬 더 컸다. 그의 웨딩드레스 취향은 전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전생엔 결혼식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지만 말이다. 오직 혼인신고서 한 장만이 그녀가 전연우의 와이프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었다.

약혼식도 간단한 드레스만 입고 지인 몇 명과 조용히 진행했었다.

지금 이 성대한 결혼식에 비교하면, 전생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몰래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감정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눈빛을 보고는 그녀가 결혼식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여기며 말했다.

“사모님, 긴장되시면 저희랑 얘기 나눠요. 오늘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아세요? 대표님께서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난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장소월이 거울을 보며 그 한마디를 내뱉었다.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이미 내뱉은 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했다. 더는 아무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때 오늘 들러리를 맡은 소현아가 커튼을 열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소월아, 소월아... 어때? 예뻐?”

장소월은 거울 속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예뻐. 현아는 뭘 입어도 예쁘지.”

소현아는 최근 줄곧 강지훈과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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