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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장소월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연우가 말했다.

“저녁에 너한테 줄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분명 좋아할 거야.”

그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천추 산장에 도착하자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레드카펫이 끝없이 깔려있었다. 이번 결혼식은 서울의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가장 성대한 결혼식이었다. 길을 걷고 있던 사람들 모두 걸음을 멈추고 줄지어 통과하는 백여 대의 고급 차량을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오늘 서울 모든 곳의 대형 스크린에 두 사람의 결혼식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성세 그룹 대표 전연우는 첫 번째 사모님과 결혼식을 올릴 때에는 결코 이와 같이 행하지 않았었다.

오늘 주례는 한의준이 맡았다. 장소월이 제기한 요구라 전연우는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아무도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없어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인정아가 씩씩거리며 결혼식 현장에 뛰어들려 했지만, 문 앞 경호원들에게 막혀버렸다.

“청첩장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죄송하지만 사모님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감히 날 막아? 비켜서! 난 전연우를 만나야 해! 지금 당장 만나야 한다고!”

경호원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사모님,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구치소에 가두고 결혼식이 끝나서야 풀려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너희들이 감히!”

“저희도 대표님의 분부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부디 저희들을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인정아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그때 남자 한 명도 몰래 함께 차에 타고는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안 됩니다, 사모님. 지금 천추 산장은 경계가 너무 삼엄합니다. 배달원으로 위장해 들어가려 해도 안 되더라고요. 입구 하나하나 모두 경호원들이 막고 있어요.”

그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뜬 채 결혼식이 끝나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인정아가 이마를 짚고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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