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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기성은이 옆에 있던 컵을 들어 올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쓰디쓴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그는 소민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서류를 살펴보며 말했다.

“... 송시아와 오랜 시간 붙어있더니 다른 사람 생각을 읽을 줄도 알고. 좋아요! 영리해졌네요!”

소민아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지금 누굴 조롱하는 거예요! 기성은 씨, 똑똑히 알려줄게요. 당신은 내 상사이긴 하지만 난 전혀 두렵지 않아요. 나한텐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까요.”

“오. 사람으로 날 짓누를 줄도 아네요?”

“똑같이 월급 받는 처지인데 기 비서님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절 얕잡아 보는 거예요? 전 소나 말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매일 그렇게 못살게 굴면 어떻게 버텨요!”

기성은이 이마를 찌푸렸다. 목소리도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만하면 됐어요.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요. 나 바빠요...”

“컥컥컥...”

기성은이 주먹으로 입을 막고 연속 기침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도 조금 쉰 것 같았다.

소민아는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생각에 잠겼다.

‘저 자식 감기에라도 걸린 건가?

됐어. 오지랖 부릴 필요 없어. 저 사람 옆엔 엄연히 비서가 있잖아?

주가은도 있고!’

소민아는 진지한 얼굴로 의자를 끌고 기성은의 옆에 가 앉았다.

그녀는 송시아가 병원에서 했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부 기성은에게 알려주었다.

“... 송시아는 왜 결혼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를 걸고 저와 내기를 하자고 했을까요? 설마 자기가 신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아니면 사람을 불러 망쳐놓으려고?”

“절대 대표님의 전 부인은 아니어야 할 텐데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겠죠. 인시윤은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니까 결혼식 현장에 나타날 리는 없어요. 또한... 예식장에 수많은 경호원들을 배치할 예정이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범죄자를 감시하는 줄로 알 거예요.”

기성은의 날카로운 눈빛에 소민아는 자신이 말을 잘못한 줄로 여기고 겁먹은 얼굴로 입을 막았다.

기성은은 이번엔 이상하게도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 다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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