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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역할 놀이

심지안은 성연신의 얼굴을 보자 확신하게 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저보고 당신 회사에 가라고 하셨어요?”

“그런 셈이죠.”

“할아버지께서 그때 저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저는 핑계를 찾아 거절했어요.”

그녀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성연신은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

“책임을 회피하는 건 빠르군요.”

“원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왜 회피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심지안은 진지한 태도로 반박했다.

어르신이 너무 열성적이어서 감당할 수 없었다.

사실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성씨 가문의 손주며느리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거짓말을 하면서 속이고 싶지 않았고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정말 잘해 주셨다.

그래서 심지안은 죄책감을 느꼈다.

성수광은 휴지를 꺼내 입을 닦으며 담담하게 물었다.

“부용은 바빠?”

“좀 바빠요.”

“많이 힘들어?”

“육체적으로 힘든 건 괜찮아요. 마음이 힘든 게 문제죠.”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서로 등 뒤에서 칼을 꽂고 있었다.

일하러 가는 것도 힘든데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했다.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들고 말을 하려는데 심지안이 먼저 나서서 홀가분하게 말했다.

“그런데 저 퇴사하기로 했어요.”

그는 조금 놀랐다.

“왜요?”

그는 그녀가 부용에서 1, 2년 동안 열심히 버틸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정신을 차릴 줄은 몰랐다.

너무 어리석지는 않았다.

“당신 말이 맞으니까요.”

심지안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그에게 요즘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숨구멍을 찾은 것처럼 그녀는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훨씬 더 편안해진 기분으로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에서 부용의 평판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연신은 이 모든 것에 놀라지 않았다.

이것은 또한 다른 모든 100년 역사를 가진 회사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부용만 후퇴하고 있는 분명한 이유이기도 했다.

“번역해야 할 프랑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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