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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성준 형, 진정하세요!”

임태민이 발견하고 급히 달려왔다.

허성준은 그저 그를 밀어내고 이를 악문 채 흉터남을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마지막 남은 직업의식이 달려들고 싶은 그의 걸음을 붙잡았다.

하지만 흉터남이 앞에 놓인 나무 상자에서 나의 엉망진창으로 깨진 머리를 꺼내 보이는 순간, 허성준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임태민이 아무리 막아도 그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나를 보고 싶다며?”

허성준은 차분해지려고 애를 썼다.

“왜 말 못 해, 겁먹은 거냐?”

한가운데 서서 허성준은 칼자루를 꽉 쥔 채 그놈을 노려봤다.

흉터남은 태연하게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장난치듯 흔들며 조롱했다.

“네 마누라는 우리에서 뛰쳐나와 바로 옥상에서 뛰어내렸어. 그녀가 죽을 때 뭐라고 했을 것 같아?”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일어나 허성준의 앞으로 다가가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네가 직접 잡아서 재활센터에 넣었는데 죽었던 그 모자, 기억나? 네 마누라도 그 여자처럼 죽기 전에 네 행복을 빌어주더라. 다른 여자랑 잘 살라고 말이야.”

허성준은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막 직장에 들어와 처리한 첫 번째 사건이 바로 그 모자였다.

사후 심문 때 그녀는 배후 주모자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자신이 한 일이라고 우겼다.

어쩔 수 없이 허성준은 그들을 재활센터에 보냈고 며칠 후 그 여자는 혀를 깨물고 자살했다. 죽을 때 손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꼭 쥐고 있었다.

흉터남은 말하다가 웃더니 허성준이 방심한 틈을 타 그의 손에서 칼자루를 빼앗아 그의 어깨를 찔렀다.

“너 엄청 대단한 거 아니었어? 지금 아프냐? 네 마누라는 죽기 전에 암도 걸렸던 것 같던데.”

임태민은 그 모습을 보고 즉시 일어섰지만 제지당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안에 폭탄이 있어.”

나는 허공에 떠서 허성준이 빨개진 눈으로 그 칼자루를 꽉 쥐고 흉터남을 노려보는 걸 지켜봤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그더러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게 했다.

“허성준, 네가 내 아내에게 한 모든 걸 나는 네 아내에게 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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