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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나는 육체의 고통이 어떤 느낌인지 벌써 잊어버린 지 오랬다.

하지만 영상 속, 땅바닥에 엎드려서 허우적대며 바닥을 긁는 내 모습을 보니 영혼마저 떨리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지수와 마약 밀매업자 사이에 거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손발은 묶여 있었고 입과 코는 막혀 있었으며 눈은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익숙한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이 사람이 허성준의 아내야. 그녀를 먼저 죽여줘야 내가 허성준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공포와 두려움은 나를 본능적으로 소리 지르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눈가리개를 벗겨주었고 그때 내가 본건 굵은 주사기와 옆에서 비웃으며 지켜보고 있는 이지수였다.

흉터남은 주사기를 들고 말없이 내 얼굴에 손바닥을 날리며 외쳤다.

“조용히 해!”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겁주려고 했다.

“성준은 꼭 나를 구하러 올 거야. 너희는 벌 받을까 두렵지도 않아?”

그러자 그들은 거리낌 없이 큰 소리로 웃었다.

몸은 계속 떨렸고 밧줄에 묶인 손은 긴장으로 손톱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지수는 다가와서 주사기를 받아들고 웃으면서 내 피부에 조금씩 찔러넣었다.

“성준은 널 사랑할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마약을 하게 되면...그는 아마 너를 버리겠지.”

...

차가운 감각이 뇌로 전해지고 곧이어 온몸에 벌레들이 물어뜯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피부터 머릿속, 그리고 흐르는 피까지 온통 요동치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돌아오는 건 더 많은 종류의 마약뿐이었다.

혈관과 머릿속은 터질 것 같았고 엎드린 채 바닥을 긁어 손톱은 다 부러졌다...

나중에 허성준이 도착했을 때, 그가 본 것은 헝클어진 산발로 마약을 흡입하는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지수는 일부러 다리에 상처를 내고 거의 죽어가는 상태로 벽에 기대 나를 보며 말했다.

“윤청아, 그러지 마. 성준이가 보면... 나 혼나.”

이지수는 확실히 허성준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십 분 남짓 되는 영상을 보고 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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