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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날 나는 허성준과 함께 경찰서로 갔다. 그는 여러 군데를 뛰어다니며 전화를 걸고 내 핸드폰 위치를 확인하며 최근 마약 밀매자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수색했다.

원래 일 처리가 깔끔한 허 형사였지만 녹성읍으로 가는 도중 여러 번 신호를 위반했고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임태민을 불렀다.

허성준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최근에 실종된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마치 실종된 사람이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듯 그는 밤을 새워 충혈된 눈으로 물었지만, 사람들은 그저 위로하듯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없다고 했다.

“형, 혹시... 다른 소식이라도 있는 거예요? 어제 듣자 하니...”

임태민은 허성준의 이렇게 멍한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넋이 나간 건 아니지만 어딘가 어수선해 보였다.

나중에 그들이 떠나려고 할 때, 과일 장수 아저씨가 그들을 붙잡았다.

“방금 들었는데 자네들 화안구 쪽에서 왔다며? 혹시 지윤청이라는 아가씨를 찾아줄 수 없겠나?”

아저씨는 품에서 지폐 한 묶음을 꺼내 허성준에게 건네주었다.

“그 아가씨, 몇 달째 계속 성묘하러 왔다가 우리 손녀가 나에게 짐이 되기 싫어 물에 빠져 죽으려는 걸 살려줬어. 떠날 때 온몸이 흠뻑 젖었으면서도 유일하게 남은 돈을 나에게 다 주더라고.”

...

아저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 허성준은 사실 잘 듣지 못했다. 그는 그저 어렴풋이 지윤청이 전화가 왔던 게 기억났다.

“녹성에 와줄래? 나 돈이 다 젖어서 갈 수가 없어.”

나중에 추워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지만, 그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그날은 눈이 정말 많이 내렸고 바람도 많이 불어 나뭇가지들이 힘겹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그는 한창 앞치마를 두르고 국을 끓이고 있었고 그 뒤에는 장난치며 노는 애인과 아이가 있었다.

“허 반장님! 빨리 와요! 누군가 팔 하나를 집에 배달했어요! 아주머니는 기절했고요!”

“성준아, 윤청이가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냐? 네가 좀 찾아주렴.”

시어머니는 팔목에 있는 익숙한 팔찌를 보고는 바로 기절했다가 깨어난 뒤 계속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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