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지가 물었다.최은영이 말했다.“네, 선배님. 이선우는 이미 오래전에 저에게 수라탑을 넘겼습니다. 선배님, 이제 이 봉황섬과 이역 세계에서 불사 봉황을 갈망하는 사람과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특정 세력이 칠색 불사 봉황이 금지구역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닐까요?”진은지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그런 가능성은 있지만, 설사 그대가 추측한 대로라고 해도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더 이상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당신과 이선우가 품고 있는 비밀을 풀려면 칠색 불사 봉황과 수라검, 수라탑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이 세 가지 중, 한가지라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그러니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가야만 하고, 모든 세력, 모든 사람보다 먼저 불사 봉황의 알을 확보해야 합니다.”“이후 수라탑을 이용하여 불사 봉황의 알을 부화시키고, 부화한 불사 봉황은 수라탑안에서 먹이를 주어야 합니다.”최은영과 소녀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진은지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한 후, 그들을 괴롭혔던 미스터리 중 일부가 이제 모두 풀렸다.“선배님,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잘 짜봅시다.”“우리가 직면한 현재 상황을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제 의견은 봉황섬의 세력을 먼저 해결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바로 금지된 지역으로 떠나는 것입니다.”최은영은 자신의 계획을 말했고, 그녀의 계획은 조민아 등 사람들의 계획이기도 하였다.진은지가 말했다.“그래요, 그렇게 하죠. 이틀의 시간을 주세요. 이틀 안에 제 상처는 다 치유될 것이고, 전투력 또한 최고조로 회복될 것입니다.”“봉황섬의 소위 말하는 슈퍼 강자들도 제 뺨 한 대에 해결되는 문제일 뿐입니다.”“우리에게 진짜 위협이 되는 것은 이역 세계의 슈퍼 강자들인데, 제 상처들도 그들에게 맞아서 생긴 것입니다.”“지금 당신들의 실력으로 보아, 이역 세계
사람들의 말소리가 막 멈춘 순간, 오동훈이 들어와 최은영 일행이 도착했다 알려왔다.“하하하, 여러분 어떻습니까? 제가 올 거라고 말씀드렸죠? 같이 나가서 만나보죠.”말을 마친 황시현 일행은 바로 오동훈을 따라나섰다. 그때 최은영 일행은 막 섬주 저택 내부로 들어섰다.“이리 많은 강자를 집결시키는 걸 보니, 그들은 정말 저희를 높이 쳐주나 보네요. 좋은 남편인 이선우의 경지가 더 올랐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저희는 오늘 여기서 죽음을 맞이할뻔했네요.”섬주 저택에 가까이 오기 전에도 최은영 일행은 모두 감춰져 있는 강대한 기운을 느꼈었다.의심할 필요도 없이 황시현 일행이 암암리에 강자들을 배치해 둔 것이었다. 이 강자들의 경지는 황시현 일행보다 낮지는 않을 것이다.“무서워할 필요 없어. 우리는 이선우가 봉인한 검기가 있어. 지금 상황은 우리한테 매우 불리하니, 조금 있다 직접 나서지 마. 먼저 검기를 날려서 그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지 시도해 보자.”“걱정하지 마요, 언니. 조금 있다 황시현 일행은 신세계를 경험하며 매우 놀랄 거예요.”조민아가 말을 마치자, 십여 명의 그림자가 허공을 밟고 올라 공중에 떠 있었는데 바로 황시현 일행이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동시에 나타나니 공포스러운 위압감은 다른 사람들을 질식시키기 충분했다.경지가 비교적 낮은 지아 자매는 하마터면 위압감에 눌려 쓰러질뻔했다. 다행스럽게도 최은영이 재빨리 두 사람의 몸에 진기를 주입해 주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마워요, 언니.”지아 자매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들을 탓할 수는 없었다. 황시현 일행이 내뿜은 위압감이 너무 흉포스러운 탓이었다.“자신을 잘 보호해. 이번에는 둘이 나설 필요 없어. 우리는 속전속결로 해결할 거야.”지아 자매에게 당부의 말을 내뱉은 최은영은 앞으로 한발 나서며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다.이어서 조민아 등 4인도 최은영과 마찬가지로 뛰어올랐다.“대선배님들, 오랜만입니다. 용국사에서 온 최은영 후배, 코드네임 백조입니다. 네 자매들
대략 만 명 정도가 죽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너무 충격적이고 기가 막힌 장면이었다.“진은지 그 요녀가 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 요녀는 최근 계속 저희에게 쫓기며 전투를 이어가느라 중상을 입어 전력의 반도 남지 않았습니다. 반도 남지 않은 전력이라도 황시현 일행을 죽일 수는 있지만 그녀는 그럴 용기가 없을 거예요. 그녀도 저희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요. 그러니까 황시현 일행의 죽음은 진은지가 한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다른 세력이 있을 거예요.”“보아하니 이번에 봉황도로 온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어요. 일이 점점 재밌어지네요.”이들은 최은영 일행의 존재를 몰랐다. 하지만 그들은 진은지를 빨리 배제해 낼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그들은 황시현 등 일행을 말살해 버린 세력 혹은 개인에 대하여 궁금증이 차올랐다.곧 그들은 그들이 쓰러뜨린 젊은 후배들을 이역 세계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또한 그들은 가문에 연락하여 강자들을 봉황도로 파견하여 봉황도를 이어받게 했다. 그들은 봉황도에 관심이 없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진은지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가자, 우리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여기 사람들 이역 세계로 옮겨. 이토록 큰 기척이 났는데 진은지도 곧 행동에 나설 거야. 우리가 찾지 못하면 그 요녀가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면 되지!”그들은 매우 빨리 물러났다. 물러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또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쓰러져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사라졌다.이틀 후.진은지는 부상이 모두 완치되어 전력도 다시 최상의 상태로 회복하였다.진은지의 인솔하에 최은영 일행은 감쪽같이 성을 빠져나갔다.그녀들의 목표는 무인 구역으로 명확했다.……청추 대륙, 창명왕조의 도성- 천도!이선우 일행은 오늘 천도에 도착했다. 기존의 일정대로라면 그들은 이틀 전에 이곳에 도달했어야 했다.하지만 오는 길의 풍경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또한 각종 재밌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최설과 초향이의 애원이 더해져 이선우는 하는 수 없이 속도를 늦춰 이틀 더
진화연의 마음속에서는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비록 그녀는 개인적인 신분으로 이선우 일행을 천도로 초대했지만, 공주사에 머무르다 보니 궁에서는 이미 사람을 파견하여 이선우 일행을 감시하고 있었다.궁 내의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큰 조카인 진풍의 사람들도 은밀히 주시하고 있었다.진화연은 진풍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창명왕조 안에 있는 그 천자가 걱정되었다.촌수로 따진다면, 진화연은 그 천자를 태조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했다.태조 할아버지는 이미 오십여 년간 폐관하여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었다. 창명왕조 왕실의 모든 사항에 대해서도 그는 다른 사람에게 일임했다!그가 오랜 시간 동안 폐관하였다 해도 이 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거수일투족에 대하여 그의 눈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궁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을 본 진화연은 바로 태조 할아버지의 지시임을 알 수 있었다.이것만으로도 그녀는 태조 할아버지가 전부터 이선우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이선우를 주목한다기보다는 수라검을 주목한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지금은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었다. 일부 일들은 그녀가 예측할 수조차 없었다.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곧 한차례의 피바람이 불 거라는 사실이었다.……이선우는 웃음꽃이 핀 얼굴로 방에서 나왔다. 온몸에 힘이 남아도는 것만 같았다. 그도 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일에 빠졌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매번 최은영이 생각나니 그도 자신이 나쁜 사람 같았다.이선우가 주방에 들어서자, 초향이와 최설이 이미 한 상 가득 차려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모두 채식일지라도 완벽해 보였다.공주사에 좋은 냄새가 퍼졌다. 진화연과 그녀의 시녀들 및 비구니와 스님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선우가 들어서자, 모든 시선이 그를 향했다. 불편한 기분이었다“오! 우리의 대영웅이 오셨네요! 정말 대단하네요! 요 며칠 매일 주연 언니를 괴롭히던데 안 지쳐요? 그 행위가 정말 그렇게 매력적이고 끊을 수 없는 건가요?
이선우는 더 이상 밥 먹을 기분도 아니었다. 그는 바로 최설을 찾아갔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선우야,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진화연은 이선우의 안색을 살펴보며 얼른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그 두 녀석은요?”지금까지 이선우는 초향이가 본인의 몸속에 있는 봉인에 대하여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의 몸속에 다른 영혼이 들어있다는 사실도 몰랐다.지금 초향이는 이실직고하고 그 이유로 그의 여자가 되려 한다.굉장히 놀라운 상황이라, 그녀를 찾아 자초지종을 들어봐야 했다.“나도 몰라. 그 두 녀석은 항상 약삭빠르게 움직여서 정말 숨겠다고 작정한다면 찾을 수 있는 사람 없을 거야. 선우야, 안 그래도 할 말 있었는데 우리 좀 걸을까?”그 동안의 교류로 인하여 진화연은 이미 이선우를 제일 가까운 지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여 언제부터 이선우를 선우라고 불렀는지도 인지하지 못하였다.선우라고 부르면 더 친밀해 보이기도 했다. 이선우도 진화연을 누나처럼 대했다.“네, 좀 걸어요. 저도 물어볼 거 있었어요.”이선우와 진화연은 금세 사찰을 벗어나 기나긴 계단을 지나 폭포 앞으로 왔다.하늘에서는 은하수와도 같은 폭포가 떨어져 내렸다. 아래로는 폭포수가 모여 푸르른 호수를 이루었다.호수 중간에는 하나의 섬이 있었는데 섬에는 복숭아꽃들이 심겨 있었다. 마침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계절이었다.그림과도 같은 풍경 속에서 다리 하나가 섬과 육지를 이어주고 있었다.물고기들은 물속에서 즐겁게 헤엄치고, 하늘에서는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여기는 내가 평소에 불경을 외우는 곳이야. 시녀들도 들어오지 못했지. 행운스럽게도 네가 처음이야.”진화연은 말을 마치며 다리를 올라 섬으로 향했다. 이선우는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아무렴요! 누나의 동생인걸요? 요즘 누나 조카는 왕궁에서 조급해하고 있겠죠? 근데, 저는 걱정하지 마세요. 올 테면 오라고 해보죠. 몇 명이 오든 다 죽이면 되죠. 아직 모르시죠? 은영이네랑 저는 정말 마음이 통
하지만 진풍 수중에 또 어떤 패가 들려있을지, 얼마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진화연이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진풍은 이미 오래전에 이역 세계에 본인의 세력을 발전시켰다.그외에도, 그녀는 진풍이 현명이로와도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현명이로는 이선우 쪽에 서겠지만 말이다.이런 정황만 보더라도 그녀의 태조 할아버지에게는 승산이 별로 없었다. 현재 진풍 수중에 있는 패만으로도 그에게 패배를 안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건 진풍이 다른 사람을 상대했을 때의 얘기이고 이선우를 상대한다면 진풍은 여전히 승산이 없었다.이번의 피바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또 얼마나 많은 세력과 사람들이 분쟁에 휘말리게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청명왕조가 보기에는 강대해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하여 이번의 분쟁은 청주 대륙의 각 세력이 물갈이될 것이다.창명왕조 왕실의 일인으로써, 진화연은 당연히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상황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미 조정을 멀리하고, 세간의 분쟁과 멀리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말에는 힘이 없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그녀의 태조 할아버지든지, 큰 조카이든지 아니면 기타 세력 혹은 기타 강자들에게는 이선우가 수라검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였다.모두 수라검을 원하고 있었고, 모두 수라검을 소유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수라검을 손에 넣을 때 본인에게만 화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도 화를 불러올 것이었다.진화연으로써는 수라검이 이선우에게 있는 사실이 제일 좋은 상황이었다. 이선우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또한 충분히 강하고, 제일 중요한 점은 그 자신 또한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그의 비밀들은 전 세계의 절대 강자들을 충분히 절망에 빠뜨릴 수 있는 소식이었다. 지금은 그가 감추고 있는 비밀들이 공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알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설사 공개된다 해도 수라검에 목을 매는 사
집에 도착하자마자 초향이는 최설을 잡고 밭으로 향했다. 밭을 가꾸는 일은 초향이는 늘 혼자 해왔었다.그녀는 자기가 요리 할 식재료는 반드시 직접 밭에 심는 것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요며칠 초향이는 이선우를 귀찮게 하지 않았고 이선우도 그녀가 무얼 하든 신경을 쓰지 않았다.최설은 초향이의 영향을 받아 온통 밭을 가꾸고 요리를 하지 않으면 놀기만 해서 수련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선우가 있는 한 최설은 아무한테도 무시와 상처는 받지 않지만 그녀는 평생 이선우의 보호하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바였다. 현재 이선우는 통명경을 내딛고 있어 견뎌야 할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이역 세계의 슈퍼 강자들은 너무나도 강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선우는 자기가 숨겨왔던 비밀들이 드러나는 것만 같았고 강력한 상대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막막했다.그는 최설이에게서 도움을 바라기보다 그가 무사하기만을 바라였다. “가자, 거기서 뭐해? 이렇게나 큰 땅을 가꾸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지!”초향이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괭이 두 자루를 들고 밭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이선우는 최설이를 혼냈고 이 모습을 본 초향이는 기분이 나빠졌다.“야, 너 미쳤어? 왜 최설이를 혼내고 있어?”“너 처맞고 싶어서 환장했어?”초향이는 이선우의 앞에 달려가 머리로 그의 배를 박았다.이선우는 그를 한 손에 들어 책상 위에 앉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초향아, 우리가 앞으로 싸워야 할 상대들은 더 강력해. 이역 세계의 슈퍼 강자들도 있고.”“지금 너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하나는 네 몸에 있는 봉인을 꺼내. 그러면 네가 최설이랑 무슨 짓을 하든 간섭 안 할게.”“그리고 하나는 너 혼자서 밭을 가꾸든지 요리하든지 해. 최설이를 끌어들여서 할 생각 말고.”“나는 분신술이 없으니 항상 너희 둘의 곁에서 너희 둘을 보호할 수는 없어.”“최설이가 한동안 너랑 다니면서 수련하지 않으니 경지가 오랫동안 멈춰있었지.”“너도 너랑 최설이랑 무시당하는건 싫지 않아?”초향이는 이런
가족의 원수는 꼭 갚아야만 했다. 이 집념이 그를 지탱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산송장과 같았고 지금 기회가 왔으니 그가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남자의 반응을 보고 진풍은 매우 만족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폐인이고 그의 경지도 백여 년 동안 정체되었지만 그가 나타나면 누구도 그를 무시하지 못했다.그 남자는 수많은 적국의 강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피바다에서 유일하게 살아돌아오는 전신이었다.그의 이름은 공포 그 자체였다.가족이 몰살 당하지 않고 지금의 천자가 강자와 손을 잡고 그를 중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이 청주 대륙에서 전력이 제일 셀 것이다.“좋아, 네가 나와 약속한 것을 기억해, 내가 사람을 시켰으니 곧 너를 치료하러 올 것이다.”“그들은 너를 다른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다음에 너를 만날 때 새로운 너를 볼 수 있기 기대해.”이 말을 남기고 진풍은 떠났고 그가 떠난 지 10분도 안 되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감옥으로 와서 남자를 데려갔다.그의 패는 이미 꺼내졌고 진풍은 그가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다렸다.사실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천도, 슈퍼 진씨 가문.진씨의 주인 진역은 현재 300살이 넘었고 스무 명의 아내가 있었다.자손은 수백 명이었고 진씨 가문의 실력은 다른 슈퍼 가문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모든 슈퍼 가문은 수천 년에서 수만 년 동안 계승되었고 창명 왕조를 건국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또 모든 슈퍼 가문은 황궁에 사람이 두었다. 진역의 장자가 바로 창명왕조의 전술부대의 지휘관이었다.진씨 가문에 다른 가족들은 재력이 상당했고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지금 진역은 진씨 가문의 핵심 간부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이선우, 그리고 수라검에 대해서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을 거야야. 우리 진씨 가문은 줄곧 연왕 전하를 위해 일을 해왔지.”“이번에 연왕 전하께서는 이선우와 수라검을 반드시 손에 넣으실 것이니 우리와 슈퍼 가문이 힘을 합쳐 최전선에 나서서 싸울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