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걱정하지 마. 오늘 너희들의 요구를 들어줄게. 이 계집애들은 죽이지 않고 너희들에게 하사하도록 할게.”강천수의 말에 마종 제자들은 설렌 나머지 여기저기서 환호를 하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종주님! 종주님, 만세!”소리 높이 외치던 마종 제자들은 다들 차오르는 기대감에 손을 비비고 있었고 강천수가 손을 흔들며 그들에게 조용하라고 명령했다.“다들 조용히 해. 너희들에게 약속한 건 꼭 지킬 테니 너무 급해하지 말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는 건 아니야. 저 계집애들과 불타는 밤을 보내고 싶으면 너희들의 실력을 보여줘. 누가 먼저 나설 거야?”“저요!”이때, 한 제자가 제일 먼저 나섰다.“그래, 역시 우리 마종 제자 답네. 다들 잘 들어. 저 계집애들을 침대에 눕히고 싶으면 실력으로 싸워서 이겨. 저 계집애들을 전부 쓰러트리는 자가 저 계집애들의 주인이 될 거야. 소유권을 쟁탈하고 싶으면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강천수가 마종의 제자들을 보며 말했다. 순식간에 제자들은 또다시 잔뜩 흥분한 듯 환호성을 질렀고 조금 전에 제일 먼저 나섰던 제자가 최은영 일행에게 다가갔다.“당신이 최은영이야? 듣는 소문에 의하면 매우 건방지다고 하던데. 네가 감히 겁도 없이 우리 마종 제자들을 죽이고 우리 구역까지 쳐들어와? 난 지금 너에게 결투를 한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내가 널 이기면 넌 내 여자가 될 거야.”말을 하던 마종 제자의 곁으로 그림자 하나가 다가왔고 그 제자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뒤로 튕겨져 나갔다.벽에 강하게 부딪친 그 제자는 심지어 벽에 박혀버린 채 입에서는 새빨간 피를 토하고 있었고 가슴팍에 큰 구멍이 나 있었다.그는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이 광경에 강천수 등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금 전의 그림자가 너무 빨리 나타난 탓에 다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죽은 제자 앞에 한 여자애가 서있었고 그 여자애는 다름아닌 최설이었다.그녀는 허리에 식칼을 두 개 꽂은 채 팔짱을 끼고 강천
마종 제자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고 그중 경지가 낮은 제자들은 거대한 충격에 몸이 폭파해 버렸다. 심지어 마종 장로들도 뒤로 튕겨져 나간 채 중상을 입게 되었다.이 상황에서 자비를 베풀 리 없는 최은영 일행은 기세로 마종 사람들을 제압하고 더욱 많은 적을 죽이기 위해 다들 온 힘을 다해 일격을 날렸다. 순식간에 수많은 제자를 잃은 강천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전력을 다해 최은영 일행에게 한 방을 날리자 그녀들은 뒤로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하지만 튕겨져 나가는 와중에도 그녀들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고 있었기에 대형은 흔들리지 않았다.최은영 일행은 다시 대형대로 공격을 가했고 어마어마한 기세와 함께 거대한 총소리와 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삼 라운드만에 마종 사람들은 백 명도 넘게 목숨을 잃었고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다.강천수도 최은영 일행의 공격에 뒤로 밀려났다.이 순간, 마종 사람들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최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최은영의 진법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으며 자신들이 최은영 일행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곁에 서있던 김요훈은 넋이 나갔다. 그는 최은영 일행의 경지가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걸 발견했다. 지금 최은영과 싸운다면 김요훈은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저렇게 강한 강천수마저 뒤로 밀려나다니.“이봐, 계집애들, 내가 너희들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이렇게 큰 서프라이즈를 선물할 줄은 몰랐어. 대체 그 진법은 뭐야? 어떻게 그렇게 강한 거지?”이 순간, 강천수의 안색은 더할 나위 없이 굳어졌다.사실 그는 1대1로 싸우고 싶었지만 최은영은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한편, 최은영은 강천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조민아 등 여인들을 데리고 다시 한번 공격했다.팍! 우르릉 쾅!어마어마한 기세가 여인들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하늘마저 빛을 잃었다.땅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졌다. 최은영 등 여인들은 다들 그림자가 되
조민아의 경지는 최은영에게 버금가는 정도였다. 두 여인의 완벽한 합작으로 삼 라운드만에 강천수를 무너트렸다.푹!강천수는 머리가 헝클어진 채 계속 피를 토하고 있었으며 온몸에는 상처투성이였다.그제서야 그는 덜컥 겁이 났고 진정한 공포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마종이 이렇게 멸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자신이 최은영과 조민아 손에 최후를 맞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지금 강천수의 전투력은 겨우 절반밖에 안 남은 상태였다.“은영 언니, 좀 쉬세요. 제가 저놈 죽여버릴게요.”말을 마친 조민아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옥녀삼천검을 휘두르자 수많은 검기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고 다시 하나의 검기로 빠르게 모이더니 강천수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었다.화들짝 놀란 강천수가 긴 총을 들고 재빨리 막았지만 쾅 소리와 함께 긴 총이 부러졌다. 검기는 순식간에 김천수를 둘러싸고 있던 사악한 기운을 뚫은 채 그의 가슴팍에 큰 상처를 남겼다.이와 동시에 뒤로 강하게 밀려난 강천수는 바닥에 쓰러진 채 새빨간 피를 와락 토해냈다.그 시각, 겨우 숨을 쉴 힘밖에 남지 않은 강천수 곁으로 조민아가 빠르게 다가가더니 검을 휘둘러 강천수의 머리통을 베어버렸다.이로써 마종은 철저히 멸망하게 되었다.조민아는 이내 여인들 무리로 돌아왔다. 그녀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은 상태였다. 특히 최은영과 지아 자매 세 사람은 상처가 깊어 심각할 정도였다. 최은영은 어느새 정신을 잃었고 최설이 그녀를 등에 업었다. “나머지 세력들이 곧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우린 얼른 이곳을 떠나야 해요. 다들 서로 부축하면서 갑시다!”임주하가 앞에서 길을 찾고 조민아가 맨 뒤에서 여인들을 보호하며 빠르게 마종을 떠났다.그녀들이 산 아래로 내려왔을 때쯤, 도종과 나머지 세력들이 마종에 도착했다. 그들은 피바다가 된 마종을 보며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종이 멸망한 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강천수 당신
조금 전에 추선의 공격에도 한석구와 나머지 세력들은 추선의 경지를 꿰뚫어볼 수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추선의 경지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마종? 그 사람들은 내 공격을 받을 자격도 없어요. 당신들 아직도 모르는 건가? 에이, 됐다. 어차피 다들 죽을 목숨인데 제가 선심 써서 얘기해줄게요. 마종을 멸한 건 최은영 그 여인들이에요. 자, 이제 다들 알았으니 이만 죽어도 되겠죠?”말을 하던 추선은 허공을 향해 손바닥을 뻗더니 순식간에 한석구 등 사람들을 공중으로 잡아 올렸다.그러더니 순간 사람들의 몸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폭파해 버렸다.이로써 백호 마을에는 최은영 일행에게 위협이 될만한 상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상황을 해결한 추선은 빠르게 떠났다. 그는 검충파로 돌아간 게 아니라 백호 마을의 한 여관에 묵은 채 여유롭게 잠을 청했다.현재 백호 마을에 최은영 일행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없지만 신전의 강자들이 백호 마을에 도착한 상황이다. 그리고 일부 지방의 종파 세력의 강자들도 연이어 백호 마을에 들어서고 있었다.추선은 최은영 일행을 도와 일단 이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 둬야 한다. 그는 이 사람들을 전부 죽이진 않을 것이며 최은영에게 위협이 되는 강자들만 골라서 죽일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강자들은 최은영 일행에게 남겨줄 생각이다.한편, 최은영 일행은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했다. 초향이는 가게를 지키는 대신 검충파로 들어갔다. 최은영 일행이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초향이는 검충파에 있어야만 가장 안전할 것이다.“에이, 아쉽네. 그 계집애가 요리를 잘한다고 하던데. 대체 그 계집애가 직접 한 요리를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야? 다들 무사하길 바랄 뿐이네. 얼른 몸상태가 회복되어야 할 텐데. 이곳에는 그럴싸한 상대도 없고 너무 재미가 없잖아.”그러자 추선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튿날, 추선은 호빵을 입에 문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로 이때, 신전 강자를 선두로 한 일부 지방 강자들이 살기 가득한 모습으
어찌 됐든 이선우는 이미란과 창운학 부부를 만나러 가야 했다. 한 시간 뒤, 이선우는 전에 묵었던 저택에서 창운학과 이미란을 만나게 되었다.다시 만난 부부는 안색이 어두웠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도 있었다.이선우는 두 사람이 백호 마을에 있다가 유동백을 찾아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들이 왜 갑자기 자신을 찾으러 이곳에 온 건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 씨,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네요. 그 사이에 이선우 씨 경지가 더욱 높아졌네요. 이제 전혀 감지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창운학은 공손하고 깍듯하게 말을 걸었다.창운학 부부는 이선우에게서 어마어마한 위험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로써 이선우 현재의 경지가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한동안의 치료와 수련으로 이선우는 많이 강해졌다. 특히 수라탑에서 수련을 하고 나오니 그는 이 청주 대륙에 더 이상 아무도 두렵지 않았다.이선우는 시간을 들여 수라탑에 대해 자세하게 연구한 결과, 안에서 수련하는 속도는 밖에서 수련하는 것보다 훨씬 빨랐다.수라탑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밖에서 흐르는 시간보다 열 배가 빨랐기에 간단하게 얘기하면 수라탑 안에서 하루 수련하는 시간은 밖에서 한 시간 동안 수련하는 것과 동일했다.그뿐만 아니라 수라탑 안에는 자체적인 영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놀라운 건, 수라탑 내 영기의 순도가 바깥 세상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수라탑 내 영기의 순도는 슈퍼 단약에 버금가는 정도였다. 이런 훌륭한 자원과 수라탑 내 신기한 시간 흐름으로 이선우의 수련은 더할 나위 없이 빨랐다.그는 이 수라탑을 최은영 등 여인들에게 주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그럴 수 없었다. 창운학과 이미란이 이렇게 찾아온 걸 보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제 추측이 맞다면 두 분은 백호 마을을 떠난 뒤 제 스승님을 만났겠죠. 제 스승님은 두 분에게 임무를 줬을 텐데 왜 갑자기 저를 찾아온 거죠?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이선우는 창운학과 이미란에 대해 원망도 생기지 않
최은영도 똑똑한 사람이기에 미리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추선이 백호 마을에서 암암리에 최은영을 돕고 있기에 창운학과 이미란이 뭔가 꿍꿍이가 있어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다.두 사람이 떠나자 무사월이 나타났다.“이선우 씨, 큰일 났습니다.”무사월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이선우는 무사월에게 앉으라고 하면서 그녀에게 천천히 얘기하라고 위로했고 자리에 앉은 무사월은 물 한 모금 벌컥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주천 마을에 수많은 강자들이 나타났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강자들을 이끌고 있는 자가 고씨 가문 사람이라고 합니다. 고씨 가문은 신족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10위에 드는 가문입니다. 고씨 가문에 최소 열 명 이상의 슈퍼 강자가 신전에서 중요한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전 아직 강자들을 거느린 자가 고씨 가문의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사람의 신분 지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그자들은 이선우 씨가 가지고 있는 영혼 구슬을 노리고 온 것입니다.”무사월은 한치의 숨김도 없이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이선우에게 보고했다.조용히 듣고 있던 이선우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요 근래 수라탑에서 폐관 수련으로 경지가 꽤 많이 높아진 이선우는 마침 강한 상대를 찾아서 겨뤄보고 싶었다.안 그래도 상대를 찾기 힘들었는데 상대방이 알아서 찾아올 줄은 몰랐다.이제 신전의 슈퍼 강자들을 직면할 때가 된 것 같다. “전 또 무슨 큰일 생긴 줄 알았네요. 안 그래도 졸렸는데 마침 이렇게 친절하게 베개를 제 머리 밑에 가져다주네요. 그자들이 무씨 가문에 시비를 걸진 않았죠?”태연하고 담담한 이선우의 모습에 무사월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혹시라도 이선우가 모른 척하고 도망갈까 봐 조금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씨 가문은 철저하게 망가지게 되니까.“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까지는 아직 저희 무씨 가문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곧 찾아올 것 같습니다. 이선우 씨, 필요하신 거 있
부원으로 들어선 무사월은 고지혁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란 눈치였다. 전에 그녀는 이번에 강자들을 이끈 리더가 고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 사람이 고지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무사월은 고지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으로 고씨 가문 젊은 수행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고씨 가문 미래 가장 후보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젊은 나이에 벌써 신전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고지혁은 본성이 사악하고 수법이 악독할 뿐만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악랄한 짓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수려한 외모 속에는 극악무도한 악마가 숨어 있었다.더욱 중요한 건, 고지혁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경지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무사월은 이번에 신전에서 고지혁을 보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무사월, 아주 예의가 없군. 넷째 어르신을 보고도 감히 그렇게 꼿꼿하게 서있어? 당장 무릎 안 꿇어?!”신전의 한 슈퍼 강자가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어마어마한 기운이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무사월의 무릎을 강제로 꿇렸다.한편, 곁에 서있던 이선우는 태연한 표정으로 슈퍼 강자의 돌발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너무 놀란 마음에 넋이 나가버린 무사월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를 압박한 신전의 슈퍼 강자의 전투력은 쉽게 꿰뚫어볼 수 없을 정도로 강했기에 무사월은 감히 반항하지도 못했다.더군다나 실력이 약한 무씨 가문은 평소에도 신전 방계의 괴롭힘을 수시로 받고 있었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들에 대한 공포심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그리고 촌수로 따지면 무사월은 눈앞에 있는 고지혁을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게 맞았다.“당장 넷째 어르신에게 잘못했다고 빌어. 너희 무씨 가문은 버릇이 없어도 너무 없어. 무씨 가문 체내에도 신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잊지 마! 어디서 감히 까불고 있어!”신전의 슈퍼 강자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신전의 슈퍼 강자가 이선우에게 살해당했는데 보통 상황이라면 고지혁은 지금쯤 화를 내고 분노를 해야 정상이다. 그리고 이선우의 막강한 경지에 놀라고 경악을 하는 게 맞는데 이 순간, 고지혁은 한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심지어 아니꼽고 도발적인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그의 예상 밖 행동에 무사월은 다시 불안해졌고 순간 머릿속에 목소리 하나가 떠올랐다.‘고지혁 이 사람은 지금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다!’이런 생각에 무사월이 이선우에게 신호를 보냈다.[이선우 씨, 조심하세요. 절대 상대방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지혁 저 사람은 사악하고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확실합니다.]무사월의 신호에 이선우도 무사월에게 신호를 보냈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 어떤 잔머리도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오늘 건방을 제대로 한 번 떨어보세요. 어떤 문제가 터지든 제가 다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이선우의 신호를 접한 무사월은 조금 전까지 불안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이때, 고지혁이 이선우 곁에 자리 잡고 앉더니 이선우의 어깨에 손까지 올리며 말했다. “네놈이 아주 나에게 큰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는 구나. 솔직히 청주 대륙에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으면서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건방 떠는 놈은 없었어. 감히 우리 신족과 신전 사람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놈은 더더욱 없었고. 축하해. 네가 처음이야. 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우리 형제나 맺을까?”솔직히 고지혁의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수려했고 기품도 뛰어났으며 한 눈에 봐도 귀공자 느낌이 물씬했다.더군다나 그의 표정과 말투로 보면 전혀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보였기에 일반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속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역시나 고지혁은 사악하고 비겁한 놈이다!조용하게 지켜보던 이선우도 완벽한 연기력을 뽐내기 시작했다.“아이고 형님, 누가 아니래요? 저도 형님을 보자마자 저희가 특별한 인연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