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춘하 저 사람은 우리 편이 아닌가? 갑자기 저게 뭐 하는 짓이지?’겨우 정신을 차린 도종과 마종 사람들이 위춘하를 둘러싸더니 버럭 화를 냈다.“위춘하 장로님!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신전에서는 일을 이 따위로 처리해요? 이제 우리가 필요 없다고 이렇게 배신하는 거예요?”“우리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종파 강자들이 위춘하에게 살해당하자 도종과 마종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와 반대로, 최은영 일행은 태연한 얼굴이었다.그녀들은 위춘하가 어디서 온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왜 갑자기 나타나서 도종과 마종 사람들을 공격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지만 위춘하가 조금 전에 공격을 하던 순간, 최은영은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위춘하의 경지를 감지하게 되었다.한편, 위춘하는 마종과 도종 사람들을 쓱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우리 신전과 당신들의 합작은 이미 끝났어. 당신들은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더군다나 연합하여 백씨 가문을 공격할 자격은 더더욱 없고. 백씨 가문은 우리 신전 사람이야. 1분 줄 테니까 당장 꺼져.”“이봐, 위춘하 당신, 우리 앞에서 너무 건방을 떠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세 살 어린애로 보여요? 그딴 몇 마디로 우리를 그렇게 쉽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요. 백씨 가문이 언제부터 신전 사람이 된 거예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요.”화가 잔뜩 난 마종과 도종 사람들이 언성을 높였다. 위춘하가 정당한 이유를 대지 못한다면 그들은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마종과 도종 사람들은 아직 유동백의 신분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유동백의 경지는 그들의 인지 범위를 벗어날 만큼 높다는 것이다. 그들은 반드시 연합하여 꽁꽁 뭉치고 신전이라는 보호막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그들은 요 근래 너무 많은 강자들을 잃었기에 신전 사람들이 약속한 보상 외에 백씨 가문을 멸해서 백씨 가문이 관리하고 있던 자원을 빼앗아와야 한다.위춘하가 신전 내부에서의
위춘하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최은영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다. 화들짝 놀란 위춘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체내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낸 위춘하는 순식간에 최은영 손에 들고 있던 은용창의 공격을 막아냈다.쾅!최은영 손을 벗어난 은용창에서 다시 한번 굉음이 울렸고 이와 동시에 최은영의 총의와 전의도 절정을 향해 불타오르고 있었다.그녀는 위춘하에게 숨돌릴 틈도 주지 않은 채 눈 깜빡할 사이에 다시 위춘하 등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뻗어 그의 등을 강하게 내리쳤지만 미리 눈치챈 위춘하는 재빨리 허공으로 날아올랐다.이와 동시에 허공에서 몸을 아래로 뒤집더니 지면에 있던 최은영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최은영은 위춘하의 공격을 피하는 대신, 손에 은용창을 들고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팍!커다란 손바닥은 순식간에 최은영 몸에 내리꽂았지만 최은영은 추락하지도 않고 되레 날개 짓을 하는 백조 마냥 더욱 높이 날아올랐다.다음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은용창으로 위춘하 가슴팍을 강하게 쳤고 위춘하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바로 이때, 지면이 강하게 흔들리더니 조금 전에 최은영이 서있던 위치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공중에서 최은영의 은용창은 위춘하의 가슴팍에 박히긴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최은영이 공격을 거뒀기에 위춘하에게 큰 상처를 입히지는 않았다.최은영과 위춘하가 동시에 피를 토했다.위춘하는 가슴팍에 꽂힌 은용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최은영의 전투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며 그녀의 경지가 이렇게까지 높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위춘하는 자신이 최은영과 실력이 비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최은영이 마지막 순간 공격을 거뒀기 다행이지, 안 그러면 은용창이 위춘하의 가슴팍을 뚫었을 것이다.“최은영 씨, 제가 패배했습니다. 최은영 씨는 제가 청주 대륙에서 본 젊은이들 중에서 경지가 가장 높은 분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귀재가 확실합니다.”위춘하는 처음부터 최은영 일행을
최은영 일행은 창월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그녀들은 아직 이선우에게 벌어진 일을 모르고 있었기에 다들 이선우도 창월과 함께 온 줄 알았다.“창월 씨, 어쩐 일로 왔어요? 선우 씨도 온 거예요? 선우 씨는 어디 있어요?”임주하 등 여인들은 너도나도 밖을 쳐다보며 이선우를 찾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창월을 보며 이선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창월의 안색이 굳어 있는 걸로 보면 그녀와 이선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주하 언니, 동생들을 데리고 곽 선배님한테 좀 다녀오세요. 모든 장로에게 대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주세요. ““알겠어요.”임주하가 조민아 등 여인들을 데리고 떠났고 이내 최은영과 창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이때, 창월이 갑자기 최은영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최은영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제 어머니만 좀 살려주세요.”그녀의 말에 눈살을 확 찌푸리던 최은영은 다급하게 물었다.“창월 씨와 선우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선우 씨는 그쪽에서 무사해요?”창월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초지종을 최은영에게 구구절절 얘기했지만 수라탑에 관한 일은 언급하지 않았다.팍!어마어마한 기운이 최은영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창월을 뒤로 날려버렸다.창월이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최은영은 빠르게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은용창을 그녀의 가슴에 겨눴다.“창월 씨가 선우 씨를 기습 공격을 한 것도 모자라 그 사람을 다치게까지 했단 말이에요? 겁도 없이 그런 일을 저질러요? 제가 당신을 죽이지 말아야 할 이유를 한가지만 얘기해 봐요.”지금 이 순간, 최은영은 온몸에서 살기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창월을 죽이고 싶었다.창월이 이선우를 다치게 했다는 말에 최은영은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제 어머니를 찾아서 구해주세요! 제가 제 목숨을 드릴게요. 이선우 씨를 다치게 한 건 그럴
특히 마종은 백호 마을에서 많은 강자들을 잃은 뒤로부터 종주 강천수는 순찰에 더욱 신경을 썼다. 모든 마종 제자들은 휴가까지 취소한 채 마종으로 복귀했다.이 순간, 마종의 모든 장로들을 대전으로 소집하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셋째 장로님, 넷째 장로님, 두 분이 말씀해 보세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가 폐관 수련하고 있는 동안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예요? 왜 우리 마종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거죠?”강천수는 근 6개월 동안 계속 폐관 수련하고 있었고 마종 내의 모든 업무를 몇몇 장로들에게 맡겼다. 특히 셋째와 넷째 장로는 강천수가 폐관 수련하는 동안 종파의 모든 일에 결정권이 있었다.마종 전체에서 강천수만 제외하면 두 사람의 권력과 실력이 가장 강했다.전에 두 장로가 신전의 지시를 받고 아홉째 장로와 열째 장로에게 마종 강자들을 붙여주면서 최은영을 죽이라고 시켰던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일이 실패한 뒤에도 셋째와 넷째 장로가 종파 강자들에게 백씨 가문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중상을 입은 아홉째와 열째 장로는 여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그들은 아직 이 일들을 강천수에게 보고할 새가 없었다.두 장로는 화가 잔뜩 난 강천수를 보며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었다. 그들은 종주에게 한치의 숨김도 없이 구구절절 보고하기 시작했다.“종주님, 저와 셋째 장로가 이 일을 종주님께 보고할 시간이 미처 없었습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넷째 장로가 공손하고 깍듯한 모습으로 일의 자초지종을 강천수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했다.팍!보고를 들은 강천수는 버럭 화를 내더니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고 테이블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멍청하네요. 두 분 멍청해도 너무 멍청하네요. 어디 버러지만도 못한 계집애들에게 그렇게 많은 제자들이 살해당했다는 거예요? 백씨 가문 그 보잘것없는 존재도 멸하지 못하고 이렇게 창피를 당한 거예요? 정말 쓸모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폐관 수련하기 전에 종파의 모든 업무와 권리는 두
김요훈은 강천수를 보자마자 급하게 달려와 털썩 무릎을 꿇었다.“강 종주님, 드디어 폐관 수련을 끝내셨네요. 제가 찾아온 이유도 이미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일도종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저희 일도종을 좀 도와주세요. 전 다른 부탁은 없습니다. 종주님이 나서서 최은영 그 계집애들과 유동백을 죽여만 주십시오. 종주님이 성공하시면 저희 일도종은 마종 소속이 되어 평생 마종에 복종하겠습니다.”사실 나이로 따지면 김요훈은 강천수의 윗사람이지만 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는 나이가 아닌 주먹 실력으로 선후배를 정한다.주먹 실력이 막강하면 나이가 많든 적든 선배가 될 수 있다.강천수는 말없이 무릎을 꿇고 있는 김요훈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전에 마종과 일도종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으며 일부 이익을 위해 충돌이 생겼던 적도 있었다. 물론 쌍방은 이익을 위해 연합을 한 적도 있다.일도종의 실력은 늘 마종보다 조금 약했지만 그렇다고 백호 마을에서 아무나 덤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 일도종이 이렇게 한순간에 멸망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김요훈은 이렇게 오랫동안 최은영에게 짓밟혀서 살았다니. 강천수는 너무 놀라웠다.예전의 김요훈은 강천수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개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꼬리를 흔들면서 애원하고 있으니 세상 일은 참 모르는 법이다.강자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강천수는 왠지 감개무량했다. 지금 이 순간, 김요훈에게 그의 발을 핥으라고 해도 김요훈은 두 말 없이 이행할 것이다.다행히도 강천수는 그 정도로 변태적인 사람은 아니었다.“일도종은 최은영에게 강점당한 이후로 검충파로 된 건가요?”“네, 선배님, 너무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만약 유동백이 없었더라면 저희 일도종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유동백은 이미 떠났고 최은영과 그 계집애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그자들은 크게 두려운 존재가 아닙니다. 선배님 혹시…”이때, 강천수가 김요훈의 말을 끊
”그래, 걱정하지 마. 오늘 너희들의 요구를 들어줄게. 이 계집애들은 죽이지 않고 너희들에게 하사하도록 할게.”강천수의 말에 마종 제자들은 설렌 나머지 여기저기서 환호를 하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종주님! 종주님, 만세!”소리 높이 외치던 마종 제자들은 다들 차오르는 기대감에 손을 비비고 있었고 강천수가 손을 흔들며 그들에게 조용하라고 명령했다.“다들 조용히 해. 너희들에게 약속한 건 꼭 지킬 테니 너무 급해하지 말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는 건 아니야. 저 계집애들과 불타는 밤을 보내고 싶으면 너희들의 실력을 보여줘. 누가 먼저 나설 거야?”“저요!”이때, 한 제자가 제일 먼저 나섰다.“그래, 역시 우리 마종 제자 답네. 다들 잘 들어. 저 계집애들을 침대에 눕히고 싶으면 실력으로 싸워서 이겨. 저 계집애들을 전부 쓰러트리는 자가 저 계집애들의 주인이 될 거야. 소유권을 쟁탈하고 싶으면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강천수가 마종의 제자들을 보며 말했다. 순식간에 제자들은 또다시 잔뜩 흥분한 듯 환호성을 질렀고 조금 전에 제일 먼저 나섰던 제자가 최은영 일행에게 다가갔다.“당신이 최은영이야? 듣는 소문에 의하면 매우 건방지다고 하던데. 네가 감히 겁도 없이 우리 마종 제자들을 죽이고 우리 구역까지 쳐들어와? 난 지금 너에게 결투를 한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내가 널 이기면 넌 내 여자가 될 거야.”말을 하던 마종 제자의 곁으로 그림자 하나가 다가왔고 그 제자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뒤로 튕겨져 나갔다.벽에 강하게 부딪친 그 제자는 심지어 벽에 박혀버린 채 입에서는 새빨간 피를 토하고 있었고 가슴팍에 큰 구멍이 나 있었다.그는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이 광경에 강천수 등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금 전의 그림자가 너무 빨리 나타난 탓에 다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죽은 제자 앞에 한 여자애가 서있었고 그 여자애는 다름아닌 최설이었다.그녀는 허리에 식칼을 두 개 꽂은 채 팔짱을 끼고 강천
마종 제자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고 그중 경지가 낮은 제자들은 거대한 충격에 몸이 폭파해 버렸다. 심지어 마종 장로들도 뒤로 튕겨져 나간 채 중상을 입게 되었다.이 상황에서 자비를 베풀 리 없는 최은영 일행은 기세로 마종 사람들을 제압하고 더욱 많은 적을 죽이기 위해 다들 온 힘을 다해 일격을 날렸다. 순식간에 수많은 제자를 잃은 강천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전력을 다해 최은영 일행에게 한 방을 날리자 그녀들은 뒤로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하지만 튕겨져 나가는 와중에도 그녀들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고 있었기에 대형은 흔들리지 않았다.최은영 일행은 다시 대형대로 공격을 가했고 어마어마한 기세와 함께 거대한 총소리와 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삼 라운드만에 마종 사람들은 백 명도 넘게 목숨을 잃었고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다.강천수도 최은영 일행의 공격에 뒤로 밀려났다.이 순간, 마종 사람들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최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최은영의 진법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으며 자신들이 최은영 일행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곁에 서있던 김요훈은 넋이 나갔다. 그는 최은영 일행의 경지가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걸 발견했다. 지금 최은영과 싸운다면 김요훈은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저렇게 강한 강천수마저 뒤로 밀려나다니.“이봐, 계집애들, 내가 너희들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이렇게 큰 서프라이즈를 선물할 줄은 몰랐어. 대체 그 진법은 뭐야? 어떻게 그렇게 강한 거지?”이 순간, 강천수의 안색은 더할 나위 없이 굳어졌다.사실 그는 1대1로 싸우고 싶었지만 최은영은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한편, 최은영은 강천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조민아 등 여인들을 데리고 다시 한번 공격했다.팍! 우르릉 쾅!어마어마한 기세가 여인들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하늘마저 빛을 잃었다.땅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졌다. 최은영 등 여인들은 다들 그림자가 되
조민아의 경지는 최은영에게 버금가는 정도였다. 두 여인의 완벽한 합작으로 삼 라운드만에 강천수를 무너트렸다.푹!강천수는 머리가 헝클어진 채 계속 피를 토하고 있었으며 온몸에는 상처투성이였다.그제서야 그는 덜컥 겁이 났고 진정한 공포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마종이 이렇게 멸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자신이 최은영과 조민아 손에 최후를 맞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지금 강천수의 전투력은 겨우 절반밖에 안 남은 상태였다.“은영 언니, 좀 쉬세요. 제가 저놈 죽여버릴게요.”말을 마친 조민아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옥녀삼천검을 휘두르자 수많은 검기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고 다시 하나의 검기로 빠르게 모이더니 강천수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었다.화들짝 놀란 강천수가 긴 총을 들고 재빨리 막았지만 쾅 소리와 함께 긴 총이 부러졌다. 검기는 순식간에 김천수를 둘러싸고 있던 사악한 기운을 뚫은 채 그의 가슴팍에 큰 상처를 남겼다.이와 동시에 뒤로 강하게 밀려난 강천수는 바닥에 쓰러진 채 새빨간 피를 와락 토해냈다.그 시각, 겨우 숨을 쉴 힘밖에 남지 않은 강천수 곁으로 조민아가 빠르게 다가가더니 검을 휘둘러 강천수의 머리통을 베어버렸다.이로써 마종은 철저히 멸망하게 되었다.조민아는 이내 여인들 무리로 돌아왔다. 그녀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은 상태였다. 특히 최은영과 지아 자매 세 사람은 상처가 깊어 심각할 정도였다. 최은영은 어느새 정신을 잃었고 최설이 그녀를 등에 업었다. “나머지 세력들이 곧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우린 얼른 이곳을 떠나야 해요. 다들 서로 부축하면서 갑시다!”임주하가 앞에서 길을 찾고 조민아가 맨 뒤에서 여인들을 보호하며 빠르게 마종을 떠났다.그녀들이 산 아래로 내려왔을 때쯤, 도종과 나머지 세력들이 마종에 도착했다. 그들은 피바다가 된 마종을 보며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종이 멸망한 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강천수 당신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