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이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웬 쓰레기가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냥 죽어.”이선우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그 기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손대성의 측근을 향해 격렬하게 쏘아붙였다.“어?"“엄청 강렬한데.”손대성의 그 측근은 순식간에 안색이 크게 변했다. 다만 그가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그가 내뱉은 그 웅장한 기세는 그를 한 덩어리의 혈무로 만들어버렸다!현장에 있던 수십만 명은 죽은 듯 조용해졌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믿을 수 없어 모두가 입을 떡 벌렸다.특히 수행자들이 더욱 그러했다.손대성 측근의 경지는 그들도 알고 있는데, 그가 이렇게 당해버렸다니…누가 손을 쓴 거야?봉황성에 언제 이렇게 무서운 슈퍼 강자가 있었는가?모두가 믿을 수 없었고 모두가 이해 불가하였다.하지만 곧바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한편, 이때 이선우 무리들은 이미 한 가게를 찾아 앉았다.하지만 사장님은 안계시고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들이 반시간을 기다렸더니 마침내 사장님이 돌아왔고 십여 명의 수행자들도 함께 였다.그중에는 한 명의 황무경 강자도 있었다.가게에 있는 이선우랑 몇몇을 보고 그들은 걸음을 멈추었다.“방금 당신이 손을 쓴 거였나요?”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선우에게 쏠렸다.“맞아요, 제가 손을 봤어요, 장일성도 제가 죽고어요.”“당신들은 왜 이렇게 긴장해요? 제가 당신들을 죽일 것도 아닌데요.”“어느 분이 사장이시죠? 요리 좀 올려주세요!”그러나 사장님은 무릎을 꿇었다.“대협님, 큰 사고 치셨습니다!”“손씨 가문이 얼마나 강한지 아십니까? 당신이 손씨 가문 사람들을 죽이면 손씨 가문은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당신이 죽고 싶으면 그만이지, 왜 우리까지 연루시키려 하십니까?”이선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말했죠? 장일성은 제가 죽였고 손씨 가문 수행자도 제가 죽인거라고!”“당신들은 뭐가 두려워서 이러시나요?”“손씨 가문이 복수를 한다고 해도 나를
손대성이 이번에 온 목적은 바로 그의 처남을 설득하기 위함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손대성은 비학문파에 도착했다.처남인 비학문파의 문주인 황비룡은 그가 올 것을 알고 일찍부터 숨어 있었다.손대성은 처남이 자신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마음속으로는 굴하지 않는게 많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세 시간 넘게 기다렸으나 여전히 황비룡을 만나지 못했다.이때 그는 비학문파의 제자를 불러 그더러 그를 대신해 황비룡에게 말을 전하라고 했다.과연, 십여 분 후에 마침내 황비룡이 나타났는데, 황비룡은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얼굴 가득 풍성한 구레나룻을 하고 있었다.손에는 아직도 천년호두 두 개가 놓여져 있었는데, 300세가 넘었지만, 원기왕성하여 60 여세로 보였다.“하하하하, 우리 매부,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어젯밤 다른 문파 종주들과 술을 많이 마셨는데, 나이가 들면서 주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아직도 머리가 아파서 터질 것 같아”“그래도 매부가 주량이 좋아. 자네는 젊어서 다르다니까.”“자자자, 이리 와서 차를 마시게."황비룡은 자신의 호랑이 가죽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옆 의자를 가리키며 자신도 믿지 않는 거짓말을 했다.손대성도 더 따지지는 않았다. 그가 처남인걸 어쩌겠는가. 그의 주먹이 자신보다 센 걸 어쩌겠는가.그는 곧바로 일어나 알랑랑랑 황비룡의 옆 의자에 앉으며 무척 관심하고 공손한 척했다.“처남은 몸도 정신도 저보다 훨씬 강해요, 제가 처남보다 50여살밖에 어리지 않지만 제 얼굴 주름살 좀 보세요, 제 몸도 정신도 처남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그래도 앞으로는 술을 적게 마시세요.”“하하하하, 매부 말이 맞네, 우리 좋은 매부, 차를 마시게.”황비룡은 손대성을 위해 직접 차를 우려서 두 잔의 차를 마신 뒤에야 목청을 가다듬고 "매부, 전에 자네가 한 말 무슨 뜻이오?” 라고 물었다.“둘째 여동생이 자네에게 시집갈 때 나한테 한 유일한 요구가 무엇인지 아는가?”“내가 자네 손씨 가문
손대성이 말한 그 상황에 대해 황비룡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그는 결코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그는 그가 직접 본 것만 믿었다.하지만 그는 손대성이 양보한 그 이익들이 도대체 어떤 것이냐엔 여전히 관심이 많았다.“매부가 걱정하는건 알지만 자네는 신경이 곤두서서 기본적인 판단을 잃었소.”“우리 동부는 남부의 토박이들이 아니오. 그런 일은 우리 동부에서는 영원히 있을 수 없소.”“내 말인데 말이오.”“자네가 말한 그 여자에 대해서는 혹시 이것이 곽소와 강기영이 쏜 연막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소?”“남천문파와 태극종은 예로부터 친분이 두터웠고, 두 문파 사이에 갈등이나 격의가 없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요.”“특히 강기영과 곽소 세대에 이르러서는 남부 각 세력과 문파의 실력을 심각하게 과대평가한 점이 있지.”“그 두 사람은 야망이 커서 일찌감치 다른 문파와 세력을 멸망시키고 남부 통일을 도모했네!”“그 두 사람은 적어도 50년은 준비했겠지.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두 사람이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면 난 믿지 않네.”“그 두 집안이 다른 문파와 세력을 멸하고 남부를 통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지금의 검충파라 해도 자네가 생각하는 만큼 실력이 절대 강하지 않네.”“자네가 말하는 그 여자는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내공은 당신이 말하는 것만큼 무섭지 않을거네.”“아무리 천무경 강자라 해도 우리 비학문파에는 없겠소? 설마 손씨 가문에는 없겠소?”“다른 문파와 세력은 없겠소?”“그러니 매부, 연합 얘기는 더 이상 할 필요 없지만, 우리 두 집안은 적당히 손을 잡을 수 있네.”“자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네.”“검충파의 사람들이 감히 동부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들이 한명 오면 내가 한명을 죽이고, 둘이 오면 내가 둘을 다 죽일걸세.”황비룡이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손대성은 자신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이
이선우는 세 사람의 마음가짐이 불안정해 일단 어려움이나 다른 좌절을 겪으면 그들의 마음가짐은 한순간에 무너질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것은 무인에게는 치명적이다.그는 아직 그들 세 사람에게 주의를 줄지, 세 사람을 도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알고 있으며, 용기를 내어 기꺼이 마음가짐을 마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어려움과 좌절을 만나도, 절대로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는다!이런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무도의 길을 길게 오래갈 것이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뛰어난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자신의 마음가짐을 마주할 수 없었다.이런 사람은 단기간에 또래들이 도달할 수 없는 높이에 도달했다고 해도 그는 무도의 길을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일단 마음가짐이 무너지면 무도의 길은 끝이고, 절대 마음가짐을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지아와 수아 자매의 마음가짐은 가장 연약하고 무너지기 쉽다.서진의 마음가짐은 두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다.“선우형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많이 보살펴 주셨는데 같이 가시죠.”“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 함께 해요.”지아의 성격은 내성적이어서, 그동안 그녀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수아가 말할 때가 더 많고, 서진은 답답한 성격이어서 지아가 말할 때에만 입을 열었다.“좋아, 그럼 같이 가.”“하지만 손씨 가문에 가서는 모두 내 말을 들어야 해.”“걱정 마세요, 선우 오라버니, 오라버니 말을 들을게요.”곧 이선우는 모든 사람을 데리고 여인숙을 떠나 손씨 가문으로 직행했고, 여인숙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손씨 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냈었다.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손씨 가문, 특히 손대성을 안다. 이곳은 손씨 가문의 구역이기 때문에 모두가 손씨 가문을 존경한다.한 시간도 안 되어 이선우 그들이 손씨 가문에 도착했다!눈앞의 황궁 같은 손씨 가문의 건물
이선우는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손씨 가문의 강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선우 그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손 대성이 떠나기 전에 이미 그들에게 알려 주었었다.다만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선우가 감히 스스로 찾아왔을 뿐만 아니라 방금 그들은 이미 그의 무서운 내공을 감지했다는 것이다.“너, 니가 이선우야?!”손씨 가문 무인들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몸까지 심하게 떨고 있었다!경계가 낮은 이들은 지금 이미 땅에 자빠져 녹초가 되었고, 그들도 그러고 싶지 않지만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이선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런 공포의 기운은 정말 끔찍했다.“난 틀림없는 진짜야.”“너네 손씨 가문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더군, 누가 손씨 가문 사람을 건드리면 그 지역의 개들조차 모두 화를 입었지?”“자, 니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볼까, 내가 너희 손씨 가문의 개뿐만 아니라 너희 손씨 가문 사람들도 죽여 버릴거야 .”“지금 내가 직접 찾아왔으니 니들 한번 까불어봐.”이선우는 상대가 죽을 짓을 하지 않는 한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다.그는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인 적이 없다. 봉황성의 일반 백성들은 죄가 없으니까.손씨 가문이 알아서 행동하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이선우의 갑작스런 출현은 손씨 가문의 모든 무인들도 예상하지 못하였고, 이선우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게 제일 무서운 거지!하지만 손씨 가문이 동부에서 오랜 세월을 계승해 왔고, 지금까지 아무도 감히 그들의 집 앞을 막고 행패를 부린 적이 없었으니, 이것은 손씨 가문에 큰 수치인 셈이다.이런 세력에게는 체면과 존엄이 모든 것을 초월할 때가 있다.“그래, 임마 너 정말 미쳤구나, 감히 우리 손씨 가문의 개를 죽이고 감히 우리 손씨 가문의 사람을 죽이겠다니.”“동부에서 지금까지 니가 처음이야.”“내가 먼저 상대해주지.”방금 말한 사람은 손씨 집안의 6품 황무경의 강자인데, 그가 한 걸음을 내딛자 공포의 기운이 솟구쳤다.
손가의 젊은 세대들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의 큰형님은 한 번도 그들을 실망시킨 적 없었다.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맏형의 존재는 그들의 자랑이었다.다만 손비와 다른 장로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최설의 수련 등급이 아주 낮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이때, 홍슬비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선우는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고 뒤쪽으로 당겼다.“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그는 고개를 돌려 홍슬비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길 수 있는 상대를 도발하세요.”“수아 네가 붙어.”이선우의 지시를 들은 임주하 일행은 각자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골랐다.수아는 성큼성큼 손비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쪽 상대는 나야. 나랑 붙어.”손비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이선우가 의도하는 바는 아주 뚜렷했다. 그는 자기 사람들의 수련 상대로 손가의 젊은 세대를 지목한 것이다.손씨 일가에게 이는 아주 치욕스러운 일이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수아는 수련의 경지를 꿰뚫어 볼 수 없는 상대였다.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손비가 공중을 날자 수아도 그를 뒤쫓아왔다.이때 임주하 일행도 각자의 대련 상대를 골랐다.“손씨 가문은 손님 접대를 이런 식으로 합니까?”“거기, 멍하니 서서 뭐 해? 당장 차를 내오지 않고?”“네가 가면 되겠네!”이선우가 손씨 일가 중 한 무인을 향해 손을 뻗자 그 무인은 그대로 공중을 나라 바닥으로 추락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우리러 주방으로 갔다.곧이어 이선우는 최설과 함께 손씨 일가의 장로들과 같이 앉아 차를 마시며 임주하 일행과 손가의 젊은 세대의 대련을 지켜보았다.10분도 지나지 않아 승부가 갈라졌다.임주하 일행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승을 거두었고 수아도 마찬가지였다.수아와 손비의 전투는 가장 격렬했다. 수아가 이기기는 했지만 그녀도 중상을 입었다.그녀의 천부적 재능이 손비보다 뛰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잘했어
담담한 말투였지만 손가 사람들의 귀에는 너무도 무섭게 들렸다.“죄송합니다, 선배님. 저희 일가가 저지른 무례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저희 손가는 선배님과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높은 위치에 오래 있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거만해졌던 것 같습니다.”대장로는 진심으로 사과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이선우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싸늘한 눈빛으로 손씨 일가를 바라보았다.“대장로 덕분에 산 줄 알아요. 나중에 대장로께 꼭 감사 인사를 드리세요.”“내가 한 마디 경고 할까요? 나약한 자들만이 자기보다 약한 개체를 괴롭히는 걸 취미로 삼는답니다.”“동역의 최고 세력이 되고 싶나요?”그 말을 들은 손가의 장로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대장로까지 무릎을 꿇자 다른 후배들도 주저 없이 이선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가르침을 주십시오!”손가의 대장로는 기대에 찬 얼굴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이선우가 허공으로 손을 뻗자 아까 그의 공격을 받고 멀리 날아갔던 2장로 일행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이선우는 장풍으로 손가 대장로의 체내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그리고 불가사의한 현상이 나타났다. 대장로의 기운이 점점 더 강해지더니 순식간에 폭발했다.6품 천무경, 7품 천무경, 8품 천무경, 9품 천무경, 1품 무제, 2품 무제….결국 그의 수련은 9품 대성경에서 멈추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손씨 일가 사람들은 놀라움을 넘어서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대장로가 9품 대성경을 돌파하며 손씨 일가는 순식간에 곤륜에서 최강 실력을 보유한 세력으로 거듭났다.곤륜에는 1존 반보 대성만 존재했다.9품 대성은 서역의 성지에서도 무시무시한 존재로 통했다.“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손가는 선배님을 지존으로 모시겠습니다.”이 순간 가장 기쁨에 겨운 사람은 단연 대장로였다. 그는 최근 100년 사이 경지를 돌파하지 못해서 난항을 겪던 참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는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었다.아무런 기대도 없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10분 뒤, 그는 임주하를 안고 한 산봉우리에 착지했다.이곳에서 내려다보니 도심 전체가 한눈에 보였다.하늘에서는 별이 반짝이고 지상에서는 전등이 오색찬연한 빛을 뿜고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아무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잠시 후, 임주하는 고개를 들고 달빛을 빌어 그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여자의 손이 그의 가슴을 장난스럽게 간지럽혔다.결국 이 침묵을 먼저 깬 사람은 임주하였다.“이렇게 별을 보는 게 참 오랜만이네요. 별자리를 세어볼까요?”임주하는 고개를 그의 가슴에 기대고 하늘을 보며 누웠다.이선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나이가 몇인데 별자리나 세고 있어요?”“움직이지 말아요. 이대로 당신 품에 안겨서 조용히 하늘을 감상하고 싶어요.”임주하는 코끝으로 그의 볼을 간지럽히며 물었다.“지금 나를 안고 있으면서도 은영 씨 생각하고 있죠?”“그런 말하지 마세요. 난 은영 씨도 좋지만 주하 씨도 좋아한다고요.”“그냥 입 다물어요.”이선우는 임주하를 꽉 껴안고 눈을 감았다.임주하도 말하지 않고 얌전히 그의 품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다가 잠이 들었다.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임주하는 그의 가슴이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자면서 침을 흘린 모양이었다.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잠든 이선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그리고 이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젊은 무인들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이곳은 경치가 아름다워서 관광 명소로 알려진 곳이었다. 오늘 날씨도 좋아서 등산객이 많아진 모양이었다.“선우 씨, 일어나 봐요. 사람들 올라오고 있어요.”임주하는 이선우를 흔들어 깨웠지만 남자는 그대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고 여유를 부렸다.“올 테면 오라죠. 내가 내 약혼녀 안고 있는데 무슨 문제 있어요?”임주하가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약혼녀인 걸 알면 이럴 때는 남자답게 나서서 약혼녀를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