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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서부 우란성

진왕은 심지어 더욱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전체 남양국과 심씨 가문 모두가 이선우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는 심유경이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에 밉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부하에게 손을 쓰라고 할 리가 없다.

심씨 가문은 확실히 막강하긴 하지만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을 동시에 건드리게 되면 심씨 가문의 양쪽 가문의 연합 공격을 받을 게 뻔하기에 손실이 막중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사실은 심유경 쪽 사람이 손을 썼다는 것이다.

“이선우, 당신 대체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거야? 당신 대체 신분이 뭐야?”

진왕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지금까지 이선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진왕은 지금 이 순간, 이선우가 하얀 백지장처럼 느껴졌다.

이제 진왕은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선택으로 그의 생사가 결정될 것이다.

이선우의 말을 따르면 진왕은 앞으로 그의 주인이었던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을 적으로 만나게 된다. 진왕은 그들을 상대로 자신이 없었지만 이선우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그는 더욱 일찍 죽게 될 것이다.

진왕은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 허무해서 도무지 포기할 수 없었다. 그의 밑에는 수많은 세력이 있고 전투력이 막강한 군대까지 있는데 그에게 부족한 건 단지 튼튼한 배경일 뿐이다.

진왕은 강대한 배경이 생기는 순간,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진왕은 진정한 왕이 되어 진정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진왕은 생각만 해도 피가 끓는 기분이었고 마음이 너무 설렜다. 어차피 그는 이제 물러설 곳도 없었기에 어쩌면 모든 걸 걸고 한 번 싸워볼 만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고민하던 진왕은 위성폰을 꺼내 이선우에게 전화를 걸었고 자신의 결정을 알려주었다.

이틀 뒤, 소식 하나가 르네르 전체를 뒤흔들었다. 수라 지존이 직접 조각한 왕의 인장이 진왕 손에 배달되었고 진왕은 너무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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