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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말 다 했으면 죽어!

”죽여!”

열 명이 넘는 검은 복장의 사람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손에 칼을 든 채, 어마어마한 살기를 뿜으며 심은비와 블랙 피닉스에게 다가갔다.

맨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2품 현성의 강자였다!

“이런 젠장!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네. 블랙 동생, 죽기 전에 뽀뽀나 해주면 안 되요?”

심은비는 죽기 직전까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블랙 피닉스를 쫓아다녔지만 상대방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런 변태 같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딴 생각을 해요! 죽고 싶어요? 빨리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봐요!”

똑같이 중상을 입을 블랙 피닉스는 더 이상 도망갈 힘이 없었지만 심은비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더 이상 도망가지도 않고 되레 덤덤하게 털썩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더 도망가보지 그래? 왜 멈췄어? 이봐 늙은이, 싸움 좀 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검은 복장의 남자를 보며 블랙 피닉스가 심은비의 등 뒤에 숨어 그의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앗아 피웠다.

“동생, 이러면 우리가 키스를 한 셈이죠?”

“키스는 개뿔! 이봐, 당신들, 일단 이 사람부터 죽여!”

블랙 피닉스가 심은비를 앞으로 홱 밀어버리자 검은 복장을 한 남자 두 명이 무섭게 달려들었지만 심은비가 손바닥을 뻗어 두 사람을 날려버렸다!

팍!

그 순간, 맨 앞에 서 있던 검은 복장 무리의 우두머리가 손바닥을 휘두르자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심은비를 공격했고 심은비는 그대로 벽에 박혀버렸다.

빠직!

바닥에 떨어진 심은비는 뼈가 몇 개나 부러졌고 내상을 입은 탓에 새빨간 피까지 왈칵 토했다!

“이봐, 아가씨, 이제 네 차례야. 얼굴은 꽤 쓸만한 거 같은데 나와 내 형제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겠다고 약속하면 목숨은 살려주지!”

“그래? 그럼 뭘 그렇게 멀뚱하게 서있어? 얼른 와!”

말을 하던 블랙 피닉스가 외투를 벗은 채 화끈한 몸매를 드러냈고 우두머리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날카로운 빛이 반짝이더니 비수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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