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달려들어온 남자들은 진영수의 앞잡이로 각각 사람 열 명쯤은 죽인 흉악한 놈들이었다. 그들은 경지도 꽤 높았으며 가장 낮은 경지가 마스터 절정이다.“왜? 진영수, 너 지금 싸우자는 거야? 그 정도 사람들 가지고 내 성에도 안 찰 거 같은데!”말을 하던 조민아가 검의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진영수 일행을 바닥에 눌러버린 채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최은영은 그런 조민아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조민아의 검의가 10중까지 돌파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조민아의 경지를 느낀 순간 또 한번 감탄했다!“조민아, 이번 일은 끝난 게 아니야. 딱 기다리고 있어. 우리 종주님이 이 근처에 있거든. 네가 우리한테 손찌검을 한 걸 보니 하루라도 일찍 창랑종 사모님이 되고 싶은가 보네. 가자!”진영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비참한 모습으로 떠났다.“언니, 파리들이 드디어 사라졌으니 맛있게 드세요.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절 부르시면 됩니다.”말을 하던 조민아가 떠나려던 그때, 최은영이 그녀를 불렀다.“동생, 동생한테 한 수 가르침 받고 싶은데!”최은영이 자신의 10중 총의를 뿜어내자 조민아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0중 총의에 7중 전의라니. 언니는 현지인도 아니고 무명 인사도 아니시죠? 전 조민아라고 합니다. 금령에서 왔어요. 언니는 혹시 어디에서 오셨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최은영입니다!”“네? 언니… 언니가 그 최은영이에요? 말로만 듣던 백조 여신?”조민아는 놀라웠다. 최은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다.“접니다. 그쪽은 제가 본 사람들 중에서 천부가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어때요? 저랑 한번 겨뤄보지 않을래요?”“당연하죠, 따라오세요!”몇 분 뒤, 최은영과 조민아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마주섰다.“최 장군님, 전 절대 봐 드리지 않을 겁니다! 조심하세요!”최은영과 겨뤄보는 건 수많은 사람들이 꿈에서도 바라는 일이기에 조민아는 절대로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튼 일행은 최은영의 신분도 몰랐고 심지어는 그녀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했다.“민아 씨, 말을 그렇게 매정하게 하면 안 되지. 당신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내가 당신이 내 여자라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지 않았다면 이 술집을 계속 운영할 수 있었을 것 같아? 똑똑한 사람이니까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하고 있을 거야. 솔직히 얘기할게. 내가 요즘 이곳에 오지 않은 이유는 당신이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 요 근래에 아주 큰 일을 도모하고 있거든! 그 일이 성공하기만 하면 이제 우리 창랑종은 북부의 모든 구역을 통일하게 되는 거야. 그럼 모든 세력이 창랑종을 핵심으로 운영될 것이고 내 말 한 마디면 수천수만 명이 단번에 모일 거라고! 나에게 시집오는 건 당신의 유일한 선택이야. 아 참, 친구가 한 명 왔다고 하던데 얼른 나에게 소개해 주지 그래. 나중에 둘이 같이 나에게 시집오면 돼!”바이튼은 술집 안쪽으로 들어와 기세 등등하게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조민아, 좋은 말로 할 때 잘 들어. 우리 종주님이 너에게 혼약을 세 번 제안할거야. 지금까지 감히 우리 종주님을 거절한 여자는 없었어. 네 생각만 하지 말고 네 엄마 생각도 해야지? 그러다가 나중에 네 엄마가 시체가 되어 길바닥에 버려질 수도 있다고.”진영수가 조민아를 협박했지만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조민아가 검을 뽑아 들고 어마어마한 검기를 뿜더니 바이튼 일행을 전부 날려버렸다.“너희들 주제에 날 감히 협박해? 할 말 있으면 나한테 해. 감히 우리 엄마를 또 건드린다면 창랑종 전체를 멸해버릴 거야!”“하하하, 민아 씨, 못 본 사이에 경지가 또 많이 높아졌네. 이제 백 라운드 안에 민아 씨 이길 수 없겠어. 민아 씨는 정말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천부가 가장 뛰어난 여자야! 내 말 들어. 종주님과 결혼하는 게 네 유일한 살길이야. 우리 창랑종은 무도 배경이 두텁고 오래됐어. 네가 종주님에게 시집오기만 하면 창랑종의 모든 걸 얻을 수 있다고! 앞날이
셋째 장로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최은영이 그의 이마에 총을 겨누자 장로는 연신 뒤로 피하면서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진작부터 최은영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할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 그는 분명히 3품 현성 절정의 강자이고 최은영은 그보다 훨씬 낮은 경지의 수행자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압도적으로 당하고 있다니. 치욕이다. 더할 나위 없는 치욕이다!팍!은용창이 어마어마한 기세를 뽐내며 장로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최은영과 하나가 된 은용창은 셋째 장로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공격을 가했고 장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막아낼 수가 없었다.최은영이 공중에서 날린 세 번의 공격을 겨우 버텨냈지만 장로는 뒤로 백 미터 정도 튕겨져 나갔다.“백조, 이젠 내 차례야.”셋째 장로의 두 다리에 바닥에 닿은 채 두 손을 한데 모으더니 몸에서 어마어마한 검은색 기운이 폭발했고 이는 장로의 최강 필살기였다.“이런 허접한 공격은 한 방으로 뚫어주지.”최은영이 코웃음을 치더니 다리를 들어 바닥에 꽂힌 은용창을 공중으로 뻥 찼고 이와 동시에 몸을 날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연한 금빛이 반짝이던 기운은 총의와 전의의 도움 하에 더욱 어마어마해졌다. 이 순간, 은용창에 생명이 부여되었다.팍!은용창은 장로가 뿜어낸 검은색 기운을 한 방에 뚫어버린 채 총 끝으로 그의 가슴을 겨눴다. 장로가 방어력이 강한 갑옷을 입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가슴이 뚫렸을 것이다. 강한 충격에 장로는 천 미터 정도 튕겨져 나갔고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새빨간 피를 와락 토했다. 장로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최은영이 그의 눈앞에 다가왔다.푹!최은영이 다시 은용창을 내리꽂았고 장로가 급하게 피하려고 했지만 최은영은 더 이상 그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발을 뻗어 장로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 뒤, 은용창으로 그의 복부를 찔러버렸다!이게 끝이 아니었다!최은영이 은용창으로 장로를 번쩍 들어올려 허공에 매달았다.“3품 현성 절정이 고작 이 정도밖에
풍영진에서.한달 간의 노력 끝에 DT 그룹은 전면적으로 풍영진에 진입하게 되었고 자회사는 풍영진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임주하의 L 그룹도 이곳 시장을 점령했고 이와 동시에 무도 연맹 풍영진 분맹도 이곳에 정식으로 설립되었다.이선우는 금령과 양성 두 곳의 모든 멤버들 중에서 천부적 재능이 뛰어난 100명 정도의 젊은 수행자들을 모아 독립적인 단체를 만들었다.그 수행자들의 나이는 15세에서 27세 사이였고 경계가 제일 낮은 수행자는 마스터 절정 경지였으며 경계가 가장 높은 수행자는 4품 무왕 절정의 강자였다.그들의 요구에 따라 DK 그룹에서는 가장 최고급 자원을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이선우가 그들에 대한 요구는 한달 안에 모든 수행자가 반드시 경계를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림자 부대라는 국가의 힘이 암암리에서 이선우를 돕긴 하겠지만, 이선우는 그들에게만 완전히 기댈 수가 없었다. 그는 반드시 자신만의 힘을 만들고 키워야 했으며 이 힘은 반드시 전술부대와 아무런 연관도 없어야 했다.전지현이 요 근래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조무진이 짧은 시간안에 다시 뭔가 꾸밀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선우는 이게 그 신비로운 세력이 최은영에게 다시 한번 덫을 놓은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단기간 내에 이선우와 최은영은 서로 만날 수가 없을 것이며 더군다나 최은영은 북부에서 할 일도 있었다.이 상황에서 남쪽 지역에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되기에 이선우는 반드시 나서서 최은영의 짐을 덜어주어야 했다. 이게 바로 이선우가 무도 연맹을 설립한 초심이다!“한달 내에 여러분 모두가 반드시 경계를 돌파해야 합니다. DT 그룹에서는 여러분들에게 가장 훌륭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고 모든 자원도 우선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겁니다. 한달 뒤, 경계를 돌파하지 못한 자는 자동 퇴출입니다. 이번 달 안에 여러분은 경지를 높이고 경계를 돌파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안 장군님이 맡긴 모든 일을 완벽하게 완수해야 합니다. 이설 씨, 이 사람들은 이설 씨에
단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환상의 맛이었다.“우와! 이거 너무 맛있잖아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분명 냄새를 맡았을 때 고약했는데 왜 입에 들어가니까 이렇게 고소하죠? 그만 먹어요. 이건 제 것이잖아요!”살짝 맛을 본 임주하는 바로 고삐가 풀려버렸으며 이미지 관리도 잊은 채 입을 쩍 벌리고 호탕하게 먹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이선우에게 빼앗길까 봐 품에 꼭 껴안고 먹기도 했다.이선우는 그런 임주하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다가 이내 2인분을 더 사왔다.“천천히 먹어요. 앞으로 가면 먹을 게 많아요. 이렇게 한 곳에서 배불리 먹으면 이따가 다른 거 못 먹어요.”임주하가 입에 초장까지 잔뜩 묻히고 먹자 이선우가 그녀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입가에 묻은 초장을 닦아주었다.이선우는 임주하의 특징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밥을 먹을 때나 일을 할 때에는 백 프로 집중했으며 그 어떤 사람의 방해도 받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임주하가 홍어 3인분을 먹고 나서야 이선우가 그녀를 끌고 앞으로 걸었고 한참 걷다가 이런저런 음식을 다 팔고 있는 가게 앞에 멈춰 섰다. 이 가게도 전에 최설이 이선우를 끌고 가서 먹었던 가게였으며 이선우는 그 맛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했다. 이번엔 이선우가 나서기도 전에 임주하가 나서서 주문을 했다.이내 간식거리가 나왔고 임주하는 주스도 두 잔이나 시켰다. 이번에도 그녀는 무아지경으로 먹고 있었지만 이선우는 젓가락질을 멈춘 채 맛있게 먹고 있는 임주하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녀가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손님이 점점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가게안에는 더 이상 테이블이 없었지만 뒤에 들어온 손님들은 떠나지 않고 음식을 시킨 뒤 가게 문 앞에 선 채로 먹고 있었다.바로 이때, 모피 외투를 입은 한 젊은 여자가 이선우와 임주하 앞에 다가가 돈다발을 테이블 위에 탁 던졌다.“여기 100만 원으로 두 사람 자리를 좀 살게. 그러니 당장 꺼져!”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뒤에
”아가씨, 저놈이 좀 수상해요. 우리가 상대를 잘못 만난 것 같아요. 일단 다른 가게로 갑시다. 아가씨가 아직 풍영진에 자리도 제대로 못 잡았는데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노부인의 타이름에 젊은 여자도 결국 타협했다.“당장 내 선배를 놔줘.”“사과해, 안 그러면 죽어!”말을 하던 이선우가 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꽉 주었고 숨을 쉬기 힘들었던 젊은 남자는 얼굴에 핏줄이 터지기까지 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젊은 여자가 이선우에게 달려들려던 순간, 노부인이 그녀를 제지한 채 깍듯한 태도로 이선우를 향해 사과했다.“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노부인의 말에 임주하가 고개를 들고 이선우에게 말을 걸었다.“여보, 그만해요. 나 아직 배고프단 말이에요. 우리 조금만 더 먹어요.. 네?”임주하는 수행자가 되고 나서부터 이선우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가 얼마나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하는지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며 음식도 너무 맛있기에 다른 일로 이런 행복에 방해받고 싶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이선우가 그녀를 위해 싸우는 건 더더욱 원치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임주하도 이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있었기에 더 이상 이선우 뒤에 숨어있고 싶진 않았다.“그래요.”이선우의 눈빛과 말투가 순식간에 다정해졌고 손에 힘을 확 풀은 채 젊은 남자를 풀어주었다.바닥에 쓰러진 남자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버린 남자는 조금 전에 저승길에 다녀온 것만 같았다.너무 무서웠다!이내 남자와 젊은 여자 그리고 노부인이 비참한 모습으로 가게를 나섰다.“후배, 저놈이 진짜 간이 부었어. 감히 너를 모욕하다니. 절대 저놈을 가만두면 안 돼! 근데 조금 전에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왜 갑자기 공기가 추워졌지?”“그뿐만이 아니에요. 조금 전에 저놈 눈빛이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난 저놈에게서 수행자의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할머니는 감지했나요?”남자와 젊은 여자가 고개를 돌려
동부 16중진 중에서 실력이 제일 강한 건 이 씨 가문도, 홍 씨 가문도 아니었다. 제일 강한 가문은 바로 동부 청용왕이다!하지만 이선우는 지금 그렇게 먼 훗날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 씨 가문이 손을 뻗은 이상 이선우는 일단 그들의 손을 잘라내야 했다.그들 입에서 고기를 맛보았으니 절대 아무한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선우가 가장 고려되는 점은 홍 씨 가문이다. 저번에 홍천풍이 도망가고 나서부터 홍 씨 가문과 자양종은 더 이상 아무 소식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선우는 그 신비로운 세력이 이미 배후에서 손을 쓰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왜 그래요?”나비 무늬 핀을 고른 임주하가 고개를 들어 이선우에게 결제를 하라고 하려던 순간, 핸드폰을 빤히 쳐다보면서 고민에 빠진 이선우를 발견하게 되었다.“아니에요. 다 골랐어요? 다른 것도 더 볼래요?”이선우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묻자 임주하가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대답했다.“다 골랐으니 얼른 결제해줘요.”“아니,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몸값이 수천억인데 저한테 결제하라고요?”이선우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선우 씨가 결제 안 해도 저 대신 결제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요. 잘 생각해봐야 할 텐데?”임주하 같은 미인은 어디에 가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의 말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이를 발견한 이선우가 재빨리 돈을 지불하고 임주하의 손을 잡고 떠났다.두 시간 뒤, 놀다 지친 임주하는 그제서야 이선우에게 업혀 집으로 향했고 이선우도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은영 동생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잘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참…”임주하는 항상 자신에게 이선우를 독점하면 안 된다고 경고를 주었다. 이선우가 임주하와 함께 할 때마다 최은영이 생각났듯이 임주하도 마찬가지였다. 수행자가 되고 나서부터 임주하는 더 많은 일을 알게 되었고 그 배후의 진실도 파헤치게 되었다. 특히 최은영에 대해 알게 된 점이 많았다.임주하가 이렇게 미친 듯이
이선우는 임주하가 말한 일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런 쪽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홍슬비 씨가 지금 현재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거 같은데 내일 그분 회사에 한 번 가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임주하가 주동적으로 이렇게 말하자 살짝 감동을 받은 이선우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알겠어요. 내일 아침에 홍슬비 씨 회사에 한 번 다녀올게요.”말을 하던 이선우가 발걸음을 멈춘 채 어두컴컴한 앞쪽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이봐, 그렇게 오래 따라왔으면 이제 나오지 그래? 집 앞에 거의 도착하는데 지금 안 나오면 기회도 없을 거야.”이선우는 한참 전부터 누군가가 그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지만 임주하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이선우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자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무슨 소리예요? 누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디 있어요? 난 왜 몰랐죠?”이선우가 임주하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요. 쓰레기 같은 인간이에요. 피곤하면 한숨 자요. 일어나면 다음날이 되어있을 거예요.”“저 안 피곤해요. 전 이제 모든 일에 선우 씨 도움이 필요한 그런 여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전 3품 무왕이거든요. 저희를 미행한 사람은 실력이 어때요? 그렇게 많이 강하지 않으면 저에게 양보해줘요!”말을 하던 임주하가 이선우의 등에서 내려왔다. 지금 현재 그녀의 경지로는 아직 상대방의 경지를 감지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그림자 하나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고 그 그림자가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은 그의 얼굴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그자는 조금 전에 가게에 나타났던 그 노부인이었다.“저 사람이네요. 저자가 많이 강해요?”임주하가 들뜬 듯 물었다.“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저 사람의 두번의 공격만에 주하 씨 강냉이가 다 털릴건 분명해요.”“흥, 퉤, 강냉이가 털리다니요! 저 너무 배고프니깐 간식 좀 먹고 있을게요. 얼른 마치고 와요.”임주하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선우 얼굴에 뽀뽀를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