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슬비의 화난 모습에 이선우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지금 홍 씨 가문 상황을 잘 압니다. 돈이 부족한 걸 아니가 정이사한테 빌리시면 됩니다. 그래도 금령과 양성에 가는 걸 추천해요. 그쪽은 지금 제 구역입니다. 홍 씨 가문이 지금 이곳에서 차지하는 몫에 비해 양성과 금령의 시장이 더 넓을 겁니다. 거기서 국물만 마시는 정도여도 여기서 버는 것보단 많을 겁니다. 제가 이곳을 다 장악하면 그때 다시 중심을 여기로 돌리세요. 저는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더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겁니다.”“아! 그리고 홍설련을 최대한 빨리 찾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아버님의 병은 더 이상 지체되면 안됩니다.”홍슬비는 화나고 짜증 나지만 이선우의 건의가 그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금령과 양성의 상황을 그녀도 이미 잘 장악하고 있다. 그쪽 시장이 매우 넓어 국물을 먹기만 해도 홍씨 가문의 곤경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제일 중요한 건 금령과 양성 모두 이선우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누가 압박할 거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홍슬비가 떠나고 이선우가 홀로 거리를 걸고 있자 전지현이 모습을 들어냈다.“주상, 방금 온 소식으로는 상회 측에 지금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나머지 열다섯 진의 분회에서도 모두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내일 아침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습니다.”전지현이 금방 얻은 정보를 이선우한테 보고했다.“모든 사람들을 다 불러, 이제 검을 꺼낼 때가 됐어.”“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전지현도 피가 끓기 시작했고 이선우가 더 얘기했다.“두 사람 시켜서 제독 총부 은밀이 보호하고 세 사람은 홍씨 가문을 보호하라고 지시해 줘.”“주요하게 홍슬비 자매와 그들의 아버지를 보호해야 해.”“네, 바로 지시하겠습니다.”전지현이 떠나고 이선우도 자리를 떠났다. 떠나 자마 조호가 나타났다.조호는 상한 몸을 하고 폰을 꺼내 위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위왕 님, 어떤 사람이랑 싸웠는데 비겼습니다.”“아
홍천산은 지금의 상황으로는 입원해 있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홍 씨 가문이 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수는 있지만 전혀 그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김소희의 의술만이 살길이다. 지금으로서는 그가 홍천산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으며 공부를 할 수 있거니와 홍 씨 가문도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선우 왔구나. 빨리 앉아, 나 지금 많이 좋아졌어.”홍천산의 기색이 좋아 보이지만 몸은 아직 허약하다.이선우가 앉은 뒤 홍천산의 맥을 짚어보고 동시에 김소희더러 먼저 나가 달라고 했다.“컥! 선우가 고생이 많다. 네가 슬비한테 금령과 양성에서 발전하라고 건의한 거야?”어젯밤부터 홍천산은 계속 기침을 했고 가래 속에 검은 피가 섞여있었다.이선우는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맥으로 홍천산의 병이 더 악화되었음을 발견했다.이건 정상적이지 않으나 그는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다.“네, 아저씨. 지금 홍씨 가문의 상황으로는 여기 있는 것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금령과 양성 모두 제 구역이기 때문에 슬비 씨가 거기서 먼저 발전하는 것이 홍 씨 가문에게 더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일시적인 방안이고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 슬비 씨가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아저씨,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홍설련은 찾으셨나요?”이선우가 맥을 다 짚은 후 홍천산의 손을 침대로 다시 올려놓고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렇게 빠르지 않아, 아직 찾고 있어.”“그러면 빨리 찾으셔야 합니다. 제가 침을 놔드릴게요.”이선우가 두루미 금침을 꺼내 홍천산에게 침을 놔주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홍천산이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일부러 그의 시선을 피하는 것을 발견했다.이는 더더욱 그의 추측이 맞다는것을 증명하지만 아직은 홍천산이 이렇게 하는 목적을 알 수 없다.거실로 나오자 홍슬비가 혼자 있었다.그녀는 소파 위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고 거실에 있는 캐리어들을 보아서는 내일 금령으로 출발하려는 것 같다.이선우가 나오자 홍슬비가 노트북을 닫으며 물었다.“아버지 병은 어떤가요?”
조호가 이선우 곁에 다가와 보고했다.“차?”“이 좋은 차를 아깝게! 전해줘, 복종하러 온 거면 문 앞에서 무릎 꿇고만 있으면 된다고. 그런 거 아니면 일단 일부만 죽여, 하지만 네 경지를 티 내지는 마.”“알겠습니다.”조호가 돌아서 나가고 금방 문 앞에 나타났으며 자신의 경지를 팔품무왕으로 낮췄다.“이 선생님이 당신들 복종하러 온 거면 문 앞에 무릎 굻으면 되고 애를 먹이러 온 거면 내가 당신들 일부를 죽이면 된다고 했다.”“하하하, 건방지네! 우리가 몇 백 명이나 되고, 무려 내가 팔품무왕인데! 네가 뭘로 날 죽인다는거야?!”주재현이 미친 듯이 비웃으며 바보 보듯이 조호를 보고 있었다. 조호는 말없이 허공으로 장품을 날리자 순간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사람들을 뒤덮었고 경지가 낮은 사람들은 바로 피투성이가 되었다.장풍 한 방에 수행자 열 명의 목숨을 뺐았고 나머지는 주재현 빼고 모두 다쳤다.“죽으려고 작정했구나. 내 앞에서 감히 내 사람을 죽여? 네 목숨이 몇개냐?!”주재현은 화나서 그림자처럼 쏜살같이 조호한테 달려들었다.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조호를 뒤덮었다.쿵!조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온 힘을 다해 장풍을 날렸다. 그러자 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사방을 흩어졌다.두 사람 모두 100미터 뒤로 밀려났고 소천희 외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이때 주재현은 이미 살인할 마음이 생겼고 낯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방금 공격 한 번으로 조호의 실력을 떠보았는데, 강했다. 아주 강했다!조호를 죽이려면 엄청 어렵지만 다행히도 조호가 그를 죽이기도 마찬가지로 어렵다.두 사람 실력이 막상막하다.다만 그는 조호가 스스로 경지를 낮춘 걸 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바로 고깃덩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다.“어때? 더 건방지게 쓸 수 있는 수를 다 써봐!”조호는 담담했다. 맞아본 지 너무 오랜만이라 오늘 한번 즐겨보기로 했다.주재현이 조호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 새끼가 그렇게 건방진 이유가 너였냐?”“네가 그 새끼
그들이 가자, 조호도 바로 이선우 곁으로 돌아갔다.“이 선생님, 그 사람들 이미 갔습니다.”이선우가 유유히 차를 마시며 손가락을 튕기자 단약 한 알이 조호의 손에 떨어졌다.“감사합니다. 이 선생님.”조호는 바로 나가 상처를 치료했다. 오후 즘, 심은비와 블랙 피닉스가 도착했고 이선우가 그들을 부른 목적은 단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두 사람이 소천희 등 세 사람의 구역을 합병해버리는 것이다.지하세계의 회색 산업은 이윤이 꾀 괜찮고 이선우는 여기서부터 상회의 다리 끈을 자를 것이다. “정말 가는 곳마다 싸움판이네요. 듣기론 여기 뭐 건방진 지하왕 셋이 있다면서요?“말해봐요.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블랙 피닉스는 매우 흥분된다. 현재 금령과 양성 두 곳의 지하세계가 모두 그녀의 손에 있고 이선우를 위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령과 양성은 풍영진과 비교할 수 없다. 필경 여기는 인구가 천만을 넘는 중진이다. “소천희, 민 셋째 그리고 윤기현 이 세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 그들 주변의 수행자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주세요.”지하세계의 생존 법칙을 이선우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완전히 싸움으로 이겨내야 하고 사람이 없으면 싸우지도 난리 치지도 못한다. 블랙 피닉스 혼자로는 절대 안 되지만 심은비가 있으면 다 잘 풀릴 것이다.“하하하하, 역시 대도시에 미녀가 참 많습니다. 참새 몇 마리뿐이니 저 혼자면 충분합니다.”“블랙 피닉스 동생, 그냥 깨끗이 씻고 침대에서 저를 기다리면 됩니다.”심은비가 허공을 헤집으며 떠났다.“변태 놈!”블랙 피닉스가 욕설을 날렸다.다음 날. 한 뉴스가 도시 전체에 퍼졌고 심은비는 혼자의 힘으로 민 셋째 등 세 사람의 구역을 싹쓸이 했고 모든 수행자가 멸살 당했으며 주재현의 모가지도 성문에 걸렸다.도시 전체가 진동했고 이 소식은 빠르게 상회 본부로 전해졌다.“이 심은비는 또 어디서 나타난 거야.”“얘도 이선우 그 새끼 사람이야?”“보아하니, 우리 모두 이선우 그 새끼를 얕봤나 봐.”상회
이선우는 원래 홍천풍과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곁에 남아있겠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선우는 그들이 자신을 믿지 못해서 이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들어오라고 했다.“이봐, 이 홍설련은 내가 암시장에서 몇 백억이나 주고 사 온거니까 이걸로 둘째 형 못 고치면 나한테 진짜 죽을 줄 알아!”흉악하게 생긴 홍천풍은 싸늘한 표정으로 경고를 날렸다. 그 뿐만 아니라 이선우는 홍천풍이 극한의 공법을 수련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홍천풍은 겉으로 보기에도 얼음 인간이나 다름없었다.“넷째야, 적당히 해. 난 이 젊은 의사를 믿어.”“큰형, 형이랑 둘째 형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문제야. 이놈이 어떤 신분인지 형들도 잘 알고 있지 않아? 이 놈 바로 매국노 최은영의 약혼자라고, 그리고 저놈이 풍영진에서 뭐 하고 다니는지도 잘 알잖아. 저놈이 건드린 건 상회라고. 그뿐만 아니라 우리 홍씨 가문에 이어 풍영진 모든 가문까지 다 저놈과 엮어버렸다고. 상회에서 복수를 하기 시작하면 우리 모두가 저놈과 같이 죽게 돼.”“그러니까요. 저놈은 애초부터 흑심을 품고 있었던 거예요! 슬비가 선견지명으로 혼약을 취소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슬비도 진작 저놈 때문에 큰 코 다쳤을 거예요.”“둘째 형, 형이 감염된 게 미인화라는 독이고 홍설련으로 그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아무 의사가 와도 상관없잖아. 왜 하필 저놈한테서 치료를 받아야 돼? 저놈이 요즘 건방을 너무 떨잖아!”“이봐, 네놈이 대체 무슨 짓 하려고 하는 거야? 현재로 봐서는 네가 이긴 것 같지만 상회가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 알기나 해? 이번에 너 때문에 다들 큰일 났다고!”홍천풍 등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 마디씩 말을 보탰다. 이선우는 그런 그들을 보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그들은 이선우가 홍천산의 병을 고치는 걸 싫어하면서도 홍천산이 죽는 건 원하지 않는 듯했다.이때, 홍천산이 그들의 말을 끊었다.“됐어. 다들 그만해. 난 선우를 믿으니
”죽여!”열 명이 넘는 검은 복장의 사람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손에 칼을 든 채, 어마어마한 살기를 뿜으며 심은비와 블랙 피닉스에게 다가갔다.맨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2품 현성의 강자였다!“이런 젠장!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네. 블랙 동생, 죽기 전에 뽀뽀나 해주면 안 되요?”심은비는 죽기 직전까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블랙 피닉스를 쫓아다녔지만 상대방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다.“이런 변태 같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딴 생각을 해요! 죽고 싶어요? 빨리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봐요!”똑같이 중상을 입을 블랙 피닉스는 더 이상 도망갈 힘이 없었지만 심은비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더 이상 도망가지도 않고 되레 덤덤하게 털썩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더 도망가보지 그래? 왜 멈췄어? 이봐 늙은이, 싸움 좀 한다고 그러지 않았나?”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검은 복장의 남자를 보며 블랙 피닉스가 심은비의 등 뒤에 숨어 그의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앗아 피웠다.“동생, 이러면 우리가 키스를 한 셈이죠?”“키스는 개뿔! 이봐, 당신들, 일단 이 사람부터 죽여!”블랙 피닉스가 심은비를 앞으로 홱 밀어버리자 검은 복장을 한 남자 두 명이 무섭게 달려들었지만 심은비가 손바닥을 뻗어 두 사람을 날려버렸다!팍!그 순간, 맨 앞에 서 있던 검은 복장 무리의 우두머리가 손바닥을 휘두르자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심은비를 공격했고 심은비는 그대로 벽에 박혀버렸다.빠직!바닥에 떨어진 심은비는 뼈가 몇 개나 부러졌고 내상을 입은 탓에 새빨간 피까지 왈칵 토했다!“이봐, 아가씨, 이제 네 차례야. 얼굴은 꽤 쓸만한 거 같은데 나와 내 형제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겠다고 약속하면 목숨은 살려주지!”“그래? 그럼 뭘 그렇게 멀뚱하게 서있어? 얼른 와!”말을 하던 블랙 피닉스가 외투를 벗은 채 화끈한 몸매를 드러냈고 우두머리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날카로운 빛이 반짝이더니 비수 하나가
홍천산이 방에서 이선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방에 들어선 이선우는 차려 놓은 차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저씨, 제가 찾아올 줄 아셨던 거예요?”“알고 있었지. 나한테서 답을 듣고 싶은 의혹들이 많은 거 아닌가? 앉게. 이건 내가 아끼던 찻잎이니 한 번 마셔보렴!”홍천산의 기색은 꽤 좋아 보였지만, 걱정거리가 있는 듯 표정은 좋지 않았다.그의 말에 자리 잡고 앉은 이선우는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역시 홍천산 말대로 향이 진하고 풍미가 깊은 차였다.“아저씨,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요. 홍씨 가문, 특히 아저씨 동생과 자양종 사이의 관계를 알고 싶습니다.”이선우의 질문에 홍천산은 담담한 표정으로 전혀 놀라지 않은 듯했다.“넷째 동생은 자양종의 부종주야. 자양종은 동부 제1 고무종파로 실력이 막강하거든. 제자도 어마어마하게 많아. 그중 현성 경지가 십만 명을 넘어. 내 동생이 바로 그들 중 한 명이야. 걔가 수련한 건 자양종 공법인데 아주 잔인하고 험악해. 자양종 종주는 20년 전에 벌써 반단계 무황까지 돌파했어. 이렇게 오랜 시간 지났으니까 이제는 현성을 돌파해서 무황의 경지에 이렀을 수도 있어! 자양종에서 300인 가까이 되는 검은 복장 사자들을 모아서 암살과 정보 캐기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그 사람들은 못하는 게 없거든. 하지만 자양종 배후에 누군가가 또 있어. 너무 신비로운 존재라 아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 자네, 내가 스스로 미인화 독에 감염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진작 눈치챘겠지. 이 독은 내 동생이 나한테 심어 놓은 거야.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자네에게 알려줄 수 없네.. 지금 말 할 수 있는 건, 난 영원히 백조 여신의 편이라는 거야! 내 딸이 자네 스승님의 사람이니까. 우리 홍 씨 가문은 씨족 가문이라 내 할아버지는 작고 가는 가지에 불과해. 자네가 신비로운 세력을 쫓고 있다는 걸 알아. 내가 자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홍 씨 가문이 그 신비로운 세력의 일부라는 거야. 하지만 구체적인 건 나
3품 현성의 강자는 그렇게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가 되버리고 말았다. “쿨럭… 백조 여신, 정말 대단하네. 우리가 너를 만만하게 생각했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실력이 향상된 걸 보면 수라 지존의 전수가 있었던 거야. 맞지? 내가 죽기전에 수라 지존이 대체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안 돼? 정말 그 사람이 전설속의 그 경계까지 돌파한 거야?”“넌 알 자격이 없어.”말을 하던 최은영이 허공을 향해 손바닥을 뻗자 은용창이 공포스러운 총소리를 내더니 3품 현성 강자의 몸이 그대로 폭파해버렸고 공중에서는 빨간 피들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그 순간, 은용창은 다시 최은영 손에 돌아왔고 그녀는 창을 들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한참 뒤, 한 마을에 도착한 최은영은 술집에 들어갔다. 술집 안에는 손님 몇 명이 앉아있었고 화로에는 불이 활활 타올랐기에 공기가 너무도 따듯했다.“사장님, 여기 벗꽃 소주 하나랑 스테이크 하나 주세요!”최은영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고 이내 한 아주머니가 소주와 스테이크를 들고 나타났다.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테이블에 놓은 최은영은 손으로 스테이크를 뜯어먹기 시작했고 돌아서서 떠나려던 아주머니는 그 반지를 발견한 순간, 멍하니 자리에 서있었다.술집의 주인 아주머니는 다름아닌 조민아의 모친 장혜란이었다.‘엥? 저 반지가 아주 낯이 익은데.. 대체 어디서 봤지?’장혜란은 테이블에 놓인 반지를 보며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반지가 그녀의 딸이 끼고 있던 반지와 똑같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이 여자한테 어떻게 이 반지가 있지? 설마 우리 딸 반지를 훔친 건가?’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장혜란이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최은영이 먼저 말을 걸었다.“아주머니,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아닙니다, 아닙니다! 맛있게 드세요!”장혜란이 얼른 돌아서서 떠났고 바로 이때,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와 술집 앞에 멈췄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조민아는 싣고 있던 소 반 마리를 어깨에 얹은 채 그대로 주방으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