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비가 다급하게 뛰어간 곳은 다름 아닌 그와 백정현의 방이었다!그런 심은비를 보며 이선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심은비에 대해 마음은 놓였다.이때, 이설이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설레고 들뜬다고 하던데 이설은 지금 두렵고 서글플 뿐이었다. 10년이다. 예전에 이설이 나면섬을 떠났을 땐 그저 어린 여자애였다. 10년 전에 그녀가 처음 군대에 들어갔을 때 지금의 성과를 따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더군다나 최은영 부하가 될 줄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이설은 10년 동안 실력이 강해질 때마다 더욱 화가 나고 억울했다. 특히 그때 당시 그녀의 동의없이 몰래 강백호와 혼인을 약속한 그녀의 부모님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설은 그들이 미칠 만큼 밉고 원망스러웠다. 심지어 지금까지 그녀가 이뤄낸 성적을 들고 부모님에게 찾아가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정말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두렵기만 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죽이기라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10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설은 생사가 더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10년 동안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면서 마음도 차갑게 굳어버렸다!이선우는 이설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녀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기에 얼른 다가가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다 괜찮아질 거에요. 이설 씨가 가족을 만나고 싶지 않으면 만나지 않아도 돼요.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할게요!”“제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0년 동안 단 한번도 그 사람들과 연락한 적이 없거든요. 그 사람들도 저를 찾으러 온 적이 없고요. 저희는 이제 완벽한 남이 된 것 같아요. 그들은 지금쯤 강씨 가문과 백씨 가문의 공격에 머리도 못 들고 있을 거예요. 그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겠죠. 제가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은 저와 강백호의 혼인부터 얼른 마무리하려고 할 거예요!”말을 하던 이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살
안이화는 안이설과 꽤 닮은 듯했지만, 분위기나 기품은 안이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안이화를 알아본 이설은 차가운 목소리로 덤덤하게 대꾸했다.“이화 언니, 오랜만이네요!”“흥,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 거야? 너 때문에 지금 안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지 알기나 해? 지금 당장 나랑 돌아가서 강 도련님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얼른 혼인을 마무리해! 아 참, 넌 이제 나를 백씨 사모님으로 불러야 돼!”안이화는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이설에게 다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서있던 경호원 두 명이 이설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이때, 탁소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총을 꺼내 들더니 한 방에 경호원들의 가슴팍을 뚫어버렸다.그녀의 속도는 매우 빨랐기에 안이화와 경호원 두 명은 미처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쓰레기 같은 것들이 감히 내 형제를 건드리려고 해? 죽고 싶어서 안달 났어? 그리고 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너도 저 사람들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야.”탁소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이화를 쓱 훑어보다가 총을 흔들었다.다음 순간, 펑 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뚫렸던 두 경호원의 몸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공중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겨우 정신을 차린 안이화와 나머지 두 명의 경호원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분노가 차올라서 버럭 화를 냈다.“당신 누구야? 감히 겁도 없이 백씨 가문의 사람을 죽여? 죽고 싶어? 너희 두 사람, 당장 저 정신나간 여자 목을 따와!”안이화의 명령에 뒤에 서있던 나머지 경호원들이 사악하게 웃으며 탁소은에게 다가갔다.이 광경에 탁소은은 기분이 너무 좋았으며 그녀는 이선우를 제외하고 싸움에서 그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탁소은은 싸움을 제일 좋아했으며 특히 목숨 거는 싸움은 너무도 환영이었다. 눈앞에 있는 경호원들의 실력이 쓰레기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을 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그녀는 경호원들을 죽이는 대신 천천히 괴롭히면서 농락하고 싶었다
이설은 이선우가 그녀를 위해 살인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그녀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이선우와 지금까지 알고 지내면서 이설은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일 처리 방식이 어떤 지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가족이라는 그 사람들은 그녀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마중 나온 사람은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서 좋은 말 몇 마디만 해줬다면 그녀는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10년 전 집을 떠날 때 이설은 후회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강해졌기에 원망도 전부 사라지고 남은 건 그저 낯선 느낌뿐이었다!한 시간 뒤, 이선우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안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이와 동시에 강씨 가문 저택에서.강백호와 그의 아버지 강금산은 명씨 어르신의 패배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명씨 어르신은 3품 무왕이잖아. 더군다나 그렇게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갔는데! 어떻게 다 죽었을 수가 있어? 설마 이선우 그놈이 4품 무왕인 건가?”경악을 금치 못하던 강금산 부자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명씨 어르신이 데리고 간 사람들은 전부 살해당한 탓에 살아 돌아와 정보를 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때문에 부두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강금산 부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이런 젠장! 아들아, 넌 이선우 그놈을 만난 적이 있잖아. 그놈 대체 어떤 경지야?”강금산이 강백호를 쳐다보며 물었고 강백호는 바로 대답했다.“마스터 절정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경지도 비술을 통해 강제적으로 높인 거였어요. 실제 그놈의 경지는 전문가일 거예요. 근데 그놈이 하도 신비로워서 아직 그놈의 경지를 꿰뚫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요! 아버지, 제 생각엔 그놈 경지가 아무리 높아도 마스터 절정에 불과할 거예요. 명씨 어르신과 부하들이 사망한 건 이선우가 손을 쓴 게 아니에요. 그놈은 잘 나서질 않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강금산 등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심은비가 손을 쓱 휘두르더니 그 사람들을 바닥에 눌러버렸다.“다들 가만히 엎드려 있어! 조금만 있으면 이선우 선생이 곧 도착할 거야!”“뭐라고? 당신… 당신이 이선우 부하야?”심은비의 말에 강금산이 왈칵 피를 토하더니 눈앞이 까매진 채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끝났다! 이제 모든 게 끝이다! 강금산과 강백호 그리고 백종하까지 다들 겁이 났다. 8품 무왕의 장로까지 저렇게 맞아서 쓰러졌는데 그들 중 심은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을까? 더욱 놀라운 건, 심은비가 이선우 부하라는 것이다!“이선우, 잘도 숨어있었네. 곁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강자까지 두고 있었는데 내가 못알아채다니. 이런 젠장!”강백호가 욕설을 퍼붓던 순간, 한 사람이 그의 곁으로 날아와 바닥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장로였다!이 순간, 장로의 가슴팍에는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움푹 파였고 새빨간 피를 토한 채 거의 죽어가는 모습이었다.장로는 심은비가 이렇게 빨리 그를 쓰러트릴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고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독충파의 대장로가 이렇게 패배를 하다니!쿵!공중에 떠있던 심은비의 두 발이 바닥에 닿았고 순간,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어때? 내가 널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 거짓말 아니지? 더 보여줄 기술이 있으면 얼른 보여줘!”“쿨럭…”장로가 입을 열자마자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새빨간 피를 왈칵 토했다. 조금 전에 심은비의 한 방에 장로의 경맥이 끊어진 것이다.그는 창백한 얼굴로 심은비를 노려보며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네가 이걸로 날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순진하긴. 넌 우리 독충파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내가 너에게 패한 건 무도뿐이야!”말을 하던 장로의 몸에서 갑자기 까만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움푹 파인 그의 가슴팍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어라? 이런 기술도 있네? 재밌어! 자, 계속 해봐!”장로의 몸에 무슨
백종하가 심은비를 향해 달려들자 한소희 등 사람들도 그를 뒤따라 심은비에게 공격을 가하려고 했다.바로 이때, 어마어마한 압박이 하늘에서 내려와 한소희 등 사람들을 팍 날려버렸다.이내 이선우 일행 세 명이 하늘에서 내려와 모습을 드러냈다.“하하하, 변태 같은 놈, 당신도 이런 날이 있네! 그렇게 허세를 부리더니 왜 이렇게 쓰러져 있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서 더 건방을 떨어야지!”괴로운 모습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심은비를 보며 탁소은이 너무 통쾌했다.“와, 소은씨, 그리고 스승님, 드디어 오셨네요! 모두 저 좀 구해주세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겁에 질린 심은비가 엉엉 울면서 말했다. 온몸에 칼이 꽂힌 듯한 극심한 고통에 그는 오줌을 지를 것만 같았고 이 와중에 제일 두려운 건, 혹시 자신의 레벨이 전부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심은비의 상세를 훑어보던 이선우가 그에게 다가가 침을 놔주었다.“심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렇게 건방을 떨더니? 지금 독충파 8품 무왕에 눌려 이렇게 바닥에 기절해 있는 건가? 어라? 이 외상이 혹시 금색 벌레의 액체 때문에 생긴 건가? 혹시 그 벌레가 금빛 분말을 뿜고 하얀색 액체를 뿜지 않았어?”저번에 독충파의 제자를 죽인 뒤로부터 이선우는 독기와 독충파에 관한 자료를 찾아 알아보고 있었다.덕분에 이선우는 지금 독충파와 독기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심은비 몸에는 살이 부식될 때 풍기는 매우 특별한 냄새가 나고 있었고 이선우는 이 냄새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6품 매미독이다. 이는 모리셔스에 존재하는 매우 괴이하고 무서운 독기로 수행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빛 분말을 뿜어 상대방을 매혹시켜 환각이 나타나게 만들기도 했다!그리고 뿜어내는 하얀색 액체는 성인 한 명의 몸 전체를 부식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다행히도 심은비 몸에는 6품 매미독의 액체가 몇 방울 밖에 묻어 있지 않았기에 살아있었던 것이지, 조금만 더 묻었으면 지금쯤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
이설이 칼을 휘두르자마자 2품 무왕의 몸이 순식간에 폭파해버렸다!쓱!이설이 칼날을 강백호 앞에 들이대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더 이상 10년 전의 어린 여자애가 아니야. 당신이 나랑 결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당신들이 아직도 분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 알아. 그럼 오늘 인정할 때까지 죽여줄게! 소은아! 죽여!”안이화를 만난 순간, 이설은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가족이라고 칭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약해서 손을 쓸 수가 없지만 강 씨 가문과 백 씨 가문에게는 자비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이 두 가문에서 연합하여 안 씨 가문 절반 이상의 수행자들을 살해한 것이기에 이놈들을 죽이면 안씨 가문 복수를 한 거나 마찬가지로 안씨 가문에 낳아준 은혜에 보답하는 셈이다!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탁소은은 총을 들고 달려가 무작정 죽이기 시작했다. 강씨 가문과 백씨 가문은 수행자들이 많긴 했지만 다들 경지가 높지 않았으며 그중 경지가 가장 높은 수행자가 4품 무왕밖에 되지 않았다.더군다나 이선우는 진작에 그들의 경계를 억제하고 있었기에 현재 그들은 60퍼센트의 전투력밖에 쓰지 못했다.이설과 탁소은이 그들을 죽이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이내 백 씨 가문과 강 씨 가문 수행자들이 줄줄이 쓰러졌고 이설과 탁소은은 전투력이 점점 강해졌다. 특히 탁소은은 절대적인 강자를 만날 때마다 전의가 더욱 불타올랐고 전투력이 최고치에 달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한 방에 탁소은을 쓰러트리지 못하는 이상, 목숨을 잃는 건 무조건 상대방일 것이다!강백호와 백종하는 하나 둘씩 쓰러지는 수행자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와중에 두렵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순간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선우와 이설의 실력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강백호는 지금까지 이설을 그저 최은영의 부하로 생각했고 전투력이 별로 강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의 생각이 잘못됐다!이설의 실력으로 안 씨 가문을 지키기엔 충분했다!강백호는
어찌 됐든 그녀의 친부모이기도 해서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이튿날이 되자, 백정현이 안 씨, 강 씨, 백 씨 세 가문의 산업을 백 씨 가문 위주로 조정하였고, 심은비의 도움 하에 비로서 정식으로 백 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안 씨 가문과 강 씨 가문은 영원히 멸망하였다. 심은비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이선우가 탁소은과 이설을 데리고 나면섬을 떠나 금령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라금상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언니를 데리고 금령으로 오라고 했다.한편, 동부 풍영진에서.풍영진은 동부 제3 중진으로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최은영은 이틀 전에 이곳에 도착하였고 적해에 다녀온 그녀는 수확이 꽤 많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신비로운 세력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신비로운 세력이 수라 지존을 괴롭히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은영은 수라 지존이 유일하게 기술을 전술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녀가 아직까지 수라 지존을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그 신비로운 세력은 그녀가 수라 지존을 만나봤을 거라고 확신하여 그녀를 통해 수라 지존을 끌어내려고 했다.최은영은 이제 드디어 왜 전술 부대의 사람들이 그녀를 모함했는지 알게 되었다. 현재 조씨 가문을 포함하여 여기저기서 나타난 세력들은 그저 신비로운 세력의 바둑알에 불과했다.조금 전에 유동백의 문자를 받은 최은영은 새로운 임무를 맡았기에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너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없어요. 절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최은영은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금령에 발생했던 일들과 나면섬에 있었던 일들은 유동백에게서 전해 들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선우가 그녀와 이설을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감사했고 평생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이선우와 이설을 위해 최은영은 잠시 두 사람 뒤에서 수호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수라 지존에게 찾아가 그와 함께 신비로운 세력을 끄집어낼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음날, 금령에서!이선우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자를 하나 받았다. 발신자가 최은영이라는 걸 발견하자 눈시울이 붉어진 이선우가 재빨리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전화번호로 나왔다!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잡고 문자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죄송해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 전 아주 먼 미지의 곳으로 떠납니다. 르네르 최고의 신 수라 지존님을 아시나요? 전 그분을 찾아가요. 몇 년 전에 그분에게 원격 전술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제 닉네임과 장군 인감도 그분이 직접 하사하신 거예요! 지금 이리저리 날뛰는 하찮은 인간들이 수라 지존님이 전설의 경지에 도달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분 손에 무도 봉인을 풀 키가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그 하찮은 세력들이 전술 부대에 침투되었거든요. 나를 모함한 것도 수라 지존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어요!하지만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이제 현성 이하의 경지는 저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모든 걸 해결하고 돌아가면 영원히 선우 씨와 함께 할 거예요! 저와 최씨 가문을 위해 한 모든 것에 감사해요. 제 할아버지 병을 고쳐준 것도 너무 고마워요! 제 동생은 불쌍한 아이예요. 저 대신 동생을 잘 챙겨줘요!]문자를 보던 이선우는 먼 곳에 있는 아니, 그가 자주 가던 그 곳을 떠올렸다!은영 씨가 그 곳으로 가려는 건가? 스승님은 왜 은영 씨를 그곳에 보냈지?이선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스승님이 최은영을 그곳에 보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은영 씨, 당신이 찾는 수라 지존이 바로 저예요! 미안해요. 전 아직 신분을 공개할 수 없어요. 은영 씨가 그곳에 간 건 차라리 잘됐어요. 제가 그곳에 공법과 무도 경험들을 남겼어요. 은영 씨가 그곳을 떠날 때쯤 경지가 훨씬 높아져 있을 거예요!”이선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최은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바로 이때, 갑자기 나타난 최설이 멀리서 팔을 쫘 벌린 채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