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비가 다급하게 뛰어간 곳은 다름 아닌 그와 백정현의 방이었다!그런 심은비를 보며 이선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심은비에 대해 마음은 놓였다.이때, 이설이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설레고 들뜬다고 하던데 이설은 지금 두렵고 서글플 뿐이었다. 10년이다. 예전에 이설이 나면섬을 떠났을 땐 그저 어린 여자애였다. 10년 전에 그녀가 처음 군대에 들어갔을 때 지금의 성과를 따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더군다나 최은영 부하가 될 줄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이설은 10년 동안 실력이 강해질 때마다 더욱 화가 나고 억울했다. 특히 그때 당시 그녀의 동의없이 몰래 강백호와 혼인을 약속한 그녀의 부모님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설은 그들이 미칠 만큼 밉고 원망스러웠다. 심지어 지금까지 그녀가 이뤄낸 성적을 들고 부모님에게 찾아가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정말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두렵기만 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죽이기라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10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설은 생사가 더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10년 동안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면서 마음도 차갑게 굳어버렸다!이선우는 이설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녀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기에 얼른 다가가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다 괜찮아질 거에요. 이설 씨가 가족을 만나고 싶지 않으면 만나지 않아도 돼요.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할게요!”“제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0년 동안 단 한번도 그 사람들과 연락한 적이 없거든요. 그 사람들도 저를 찾으러 온 적이 없고요. 저희는 이제 완벽한 남이 된 것 같아요. 그들은 지금쯤 강씨 가문과 백씨 가문의 공격에 머리도 못 들고 있을 거예요. 그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겠죠. 제가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은 저와 강백호의 혼인부터 얼른 마무리하려고 할 거예요!”말을 하던 이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살
안이화는 안이설과 꽤 닮은 듯했지만, 분위기나 기품은 안이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안이화를 알아본 이설은 차가운 목소리로 덤덤하게 대꾸했다.“이화 언니, 오랜만이네요!”“흥,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 거야? 너 때문에 지금 안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지 알기나 해? 지금 당장 나랑 돌아가서 강 도련님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얼른 혼인을 마무리해! 아 참, 넌 이제 나를 백씨 사모님으로 불러야 돼!”안이화는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이설에게 다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서있던 경호원 두 명이 이설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이때, 탁소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총을 꺼내 들더니 한 방에 경호원들의 가슴팍을 뚫어버렸다.그녀의 속도는 매우 빨랐기에 안이화와 경호원 두 명은 미처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쓰레기 같은 것들이 감히 내 형제를 건드리려고 해? 죽고 싶어서 안달 났어? 그리고 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너도 저 사람들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야.”탁소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이화를 쓱 훑어보다가 총을 흔들었다.다음 순간, 펑 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뚫렸던 두 경호원의 몸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공중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겨우 정신을 차린 안이화와 나머지 두 명의 경호원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분노가 차올라서 버럭 화를 냈다.“당신 누구야? 감히 겁도 없이 백씨 가문의 사람을 죽여? 죽고 싶어? 너희 두 사람, 당장 저 정신나간 여자 목을 따와!”안이화의 명령에 뒤에 서있던 나머지 경호원들이 사악하게 웃으며 탁소은에게 다가갔다.이 광경에 탁소은은 기분이 너무 좋았으며 그녀는 이선우를 제외하고 싸움에서 그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탁소은은 싸움을 제일 좋아했으며 특히 목숨 거는 싸움은 너무도 환영이었다. 눈앞에 있는 경호원들의 실력이 쓰레기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을 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그녀는 경호원들을 죽이는 대신 천천히 괴롭히면서 농락하고 싶었다
이설은 이선우가 그녀를 위해 살인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그녀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이선우와 지금까지 알고 지내면서 이설은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일 처리 방식이 어떤 지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가족이라는 그 사람들은 그녀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마중 나온 사람은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서 좋은 말 몇 마디만 해줬다면 그녀는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10년 전 집을 떠날 때 이설은 후회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강해졌기에 원망도 전부 사라지고 남은 건 그저 낯선 느낌뿐이었다!한 시간 뒤, 이선우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안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이와 동시에 강씨 가문 저택에서.강백호와 그의 아버지 강금산은 명씨 어르신의 패배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명씨 어르신은 3품 무왕이잖아. 더군다나 그렇게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갔는데! 어떻게 다 죽었을 수가 있어? 설마 이선우 그놈이 4품 무왕인 건가?”경악을 금치 못하던 강금산 부자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명씨 어르신이 데리고 간 사람들은 전부 살해당한 탓에 살아 돌아와 정보를 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때문에 부두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강금산 부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이런 젠장! 아들아, 넌 이선우 그놈을 만난 적이 있잖아. 그놈 대체 어떤 경지야?”강금산이 강백호를 쳐다보며 물었고 강백호는 바로 대답했다.“마스터 절정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 경지도 비술을 통해 강제적으로 높인 거였어요. 실제 그놈의 경지는 전문가일 거예요. 근데 그놈이 하도 신비로워서 아직 그놈의 경지를 꿰뚫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요! 아버지, 제 생각엔 그놈 경지가 아무리 높아도 마스터 절정에 불과할 거예요. 명씨 어르신과 부하들이 사망한 건 이선우가 손을 쓴 게 아니에요. 그놈은 잘 나서질 않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강금산 등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심은비가 손을 쓱 휘두르더니 그 사람들을 바닥에 눌러버렸다.“다들 가만히 엎드려 있어! 조금만 있으면 이선우 선생이 곧 도착할 거야!”“뭐라고? 당신… 당신이 이선우 부하야?”심은비의 말에 강금산이 왈칵 피를 토하더니 눈앞이 까매진 채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끝났다! 이제 모든 게 끝이다! 강금산과 강백호 그리고 백종하까지 다들 겁이 났다. 8품 무왕의 장로까지 저렇게 맞아서 쓰러졌는데 그들 중 심은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을까? 더욱 놀라운 건, 심은비가 이선우 부하라는 것이다!“이선우, 잘도 숨어있었네. 곁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강자까지 두고 있었는데 내가 못알아채다니. 이런 젠장!”강백호가 욕설을 퍼붓던 순간, 한 사람이 그의 곁으로 날아와 바닥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장로였다!이 순간, 장로의 가슴팍에는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움푹 파였고 새빨간 피를 토한 채 거의 죽어가는 모습이었다.장로는 심은비가 이렇게 빨리 그를 쓰러트릴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고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독충파의 대장로가 이렇게 패배를 하다니!쿵!공중에 떠있던 심은비의 두 발이 바닥에 닿았고 순간,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어때? 내가 널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 거짓말 아니지? 더 보여줄 기술이 있으면 얼른 보여줘!”“쿨럭…”장로가 입을 열자마자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새빨간 피를 왈칵 토했다. 조금 전에 심은비의 한 방에 장로의 경맥이 끊어진 것이다.그는 창백한 얼굴로 심은비를 노려보며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네가 이걸로 날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순진하긴. 넌 우리 독충파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내가 너에게 패한 건 무도뿐이야!”말을 하던 장로의 몸에서 갑자기 까만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움푹 파인 그의 가슴팍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어라? 이런 기술도 있네? 재밌어! 자, 계속 해봐!”장로의 몸에 무슨
백종하가 심은비를 향해 달려들자 한소희 등 사람들도 그를 뒤따라 심은비에게 공격을 가하려고 했다.바로 이때, 어마어마한 압박이 하늘에서 내려와 한소희 등 사람들을 팍 날려버렸다.이내 이선우 일행 세 명이 하늘에서 내려와 모습을 드러냈다.“하하하, 변태 같은 놈, 당신도 이런 날이 있네! 그렇게 허세를 부리더니 왜 이렇게 쓰러져 있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서 더 건방을 떨어야지!”괴로운 모습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심은비를 보며 탁소은이 너무 통쾌했다.“와, 소은씨, 그리고 스승님, 드디어 오셨네요! 모두 저 좀 구해주세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겁에 질린 심은비가 엉엉 울면서 말했다. 온몸에 칼이 꽂힌 듯한 극심한 고통에 그는 오줌을 지를 것만 같았고 이 와중에 제일 두려운 건, 혹시 자신의 레벨이 전부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심은비의 상세를 훑어보던 이선우가 그에게 다가가 침을 놔주었다.“심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렇게 건방을 떨더니? 지금 독충파 8품 무왕에 눌려 이렇게 바닥에 기절해 있는 건가? 어라? 이 외상이 혹시 금색 벌레의 액체 때문에 생긴 건가? 혹시 그 벌레가 금빛 분말을 뿜고 하얀색 액체를 뿜지 않았어?”저번에 독충파의 제자를 죽인 뒤로부터 이선우는 독기와 독충파에 관한 자료를 찾아 알아보고 있었다.덕분에 이선우는 지금 독충파와 독기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심은비 몸에는 살이 부식될 때 풍기는 매우 특별한 냄새가 나고 있었고 이선우는 이 냄새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6품 매미독이다. 이는 모리셔스에 존재하는 매우 괴이하고 무서운 독기로 수행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빛 분말을 뿜어 상대방을 매혹시켜 환각이 나타나게 만들기도 했다!그리고 뿜어내는 하얀색 액체는 성인 한 명의 몸 전체를 부식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다행히도 심은비 몸에는 6품 매미독의 액체가 몇 방울 밖에 묻어 있지 않았기에 살아있었던 것이지, 조금만 더 묻었으면 지금쯤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
이설이 칼을 휘두르자마자 2품 무왕의 몸이 순식간에 폭파해버렸다!쓱!이설이 칼날을 강백호 앞에 들이대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더 이상 10년 전의 어린 여자애가 아니야. 당신이 나랑 결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당신들이 아직도 분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 알아. 그럼 오늘 인정할 때까지 죽여줄게! 소은아! 죽여!”안이화를 만난 순간, 이설은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가족이라고 칭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약해서 손을 쓸 수가 없지만 강 씨 가문과 백 씨 가문에게는 자비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이 두 가문에서 연합하여 안 씨 가문 절반 이상의 수행자들을 살해한 것이기에 이놈들을 죽이면 안씨 가문 복수를 한 거나 마찬가지로 안씨 가문에 낳아준 은혜에 보답하는 셈이다!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탁소은은 총을 들고 달려가 무작정 죽이기 시작했다. 강씨 가문과 백씨 가문은 수행자들이 많긴 했지만 다들 경지가 높지 않았으며 그중 경지가 가장 높은 수행자가 4품 무왕밖에 되지 않았다.더군다나 이선우는 진작에 그들의 경계를 억제하고 있었기에 현재 그들은 60퍼센트의 전투력밖에 쓰지 못했다.이설과 탁소은이 그들을 죽이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이내 백 씨 가문과 강 씨 가문 수행자들이 줄줄이 쓰러졌고 이설과 탁소은은 전투력이 점점 강해졌다. 특히 탁소은은 절대적인 강자를 만날 때마다 전의가 더욱 불타올랐고 전투력이 최고치에 달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한 방에 탁소은을 쓰러트리지 못하는 이상, 목숨을 잃는 건 무조건 상대방일 것이다!강백호와 백종하는 하나 둘씩 쓰러지는 수행자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와중에 두렵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순간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선우와 이설의 실력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강백호는 지금까지 이설을 그저 최은영의 부하로 생각했고 전투력이 별로 강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의 생각이 잘못됐다!이설의 실력으로 안 씨 가문을 지키기엔 충분했다!강백호는
어찌 됐든 그녀의 친부모이기도 해서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이튿날이 되자, 백정현이 안 씨, 강 씨, 백 씨 세 가문의 산업을 백 씨 가문 위주로 조정하였고, 심은비의 도움 하에 비로서 정식으로 백 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안 씨 가문과 강 씨 가문은 영원히 멸망하였다. 심은비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이선우가 탁소은과 이설을 데리고 나면섬을 떠나 금령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라금상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언니를 데리고 금령으로 오라고 했다.한편, 동부 풍영진에서.풍영진은 동부 제3 중진으로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최은영은 이틀 전에 이곳에 도착하였고 적해에 다녀온 그녀는 수확이 꽤 많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신비로운 세력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신비로운 세력이 수라 지존을 괴롭히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은영은 수라 지존이 유일하게 기술을 전술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녀가 아직까지 수라 지존을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그 신비로운 세력은 그녀가 수라 지존을 만나봤을 거라고 확신하여 그녀를 통해 수라 지존을 끌어내려고 했다.최은영은 이제 드디어 왜 전술 부대의 사람들이 그녀를 모함했는지 알게 되었다. 현재 조씨 가문을 포함하여 여기저기서 나타난 세력들은 그저 신비로운 세력의 바둑알에 불과했다.조금 전에 유동백의 문자를 받은 최은영은 새로운 임무를 맡았기에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너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없어요. 절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최은영은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금령에 발생했던 일들과 나면섬에 있었던 일들은 유동백에게서 전해 들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선우가 그녀와 이설을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감사했고 평생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이선우와 이설을 위해 최은영은 잠시 두 사람 뒤에서 수호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수라 지존에게 찾아가 그와 함께 신비로운 세력을 끄집어낼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음날, 금령에서!이선우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자를 하나 받았다. 발신자가 최은영이라는 걸 발견하자 눈시울이 붉어진 이선우가 재빨리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전화번호로 나왔다!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잡고 문자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죄송해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 전 아주 먼 미지의 곳으로 떠납니다. 르네르 최고의 신 수라 지존님을 아시나요? 전 그분을 찾아가요. 몇 년 전에 그분에게 원격 전술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제 닉네임과 장군 인감도 그분이 직접 하사하신 거예요! 지금 이리저리 날뛰는 하찮은 인간들이 수라 지존님이 전설의 경지에 도달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분 손에 무도 봉인을 풀 키가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그 하찮은 세력들이 전술 부대에 침투되었거든요. 나를 모함한 것도 수라 지존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어요!하지만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이제 현성 이하의 경지는 저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모든 걸 해결하고 돌아가면 영원히 선우 씨와 함께 할 거예요! 저와 최씨 가문을 위해 한 모든 것에 감사해요. 제 할아버지 병을 고쳐준 것도 너무 고마워요! 제 동생은 불쌍한 아이예요. 저 대신 동생을 잘 챙겨줘요!]문자를 보던 이선우는 먼 곳에 있는 아니, 그가 자주 가던 그 곳을 떠올렸다!은영 씨가 그 곳으로 가려는 건가? 스승님은 왜 은영 씨를 그곳에 보냈지?이선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스승님이 최은영을 그곳에 보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은영 씨, 당신이 찾는 수라 지존이 바로 저예요! 미안해요. 전 아직 신분을 공개할 수 없어요. 은영 씨가 그곳에 간 건 차라리 잘됐어요. 제가 그곳에 공법과 무도 경험들을 남겼어요. 은영 씨가 그곳을 떠날 때쯤 경지가 훨씬 높아져 있을 거예요!”이선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최은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바로 이때, 갑자기 나타난 최설이 멀리서 팔을 쫘 벌린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