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하가 심은비를 향해 달려들자 한소희 등 사람들도 그를 뒤따라 심은비에게 공격을 가하려고 했다.바로 이때, 어마어마한 압박이 하늘에서 내려와 한소희 등 사람들을 팍 날려버렸다.이내 이선우 일행 세 명이 하늘에서 내려와 모습을 드러냈다.“하하하, 변태 같은 놈, 당신도 이런 날이 있네! 그렇게 허세를 부리더니 왜 이렇게 쓰러져 있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서 더 건방을 떨어야지!”괴로운 모습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심은비를 보며 탁소은이 너무 통쾌했다.“와, 소은씨, 그리고 스승님, 드디어 오셨네요! 모두 저 좀 구해주세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겁에 질린 심은비가 엉엉 울면서 말했다. 온몸에 칼이 꽂힌 듯한 극심한 고통에 그는 오줌을 지를 것만 같았고 이 와중에 제일 두려운 건, 혹시 자신의 레벨이 전부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심은비의 상세를 훑어보던 이선우가 그에게 다가가 침을 놔주었다.“심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렇게 건방을 떨더니? 지금 독충파 8품 무왕에 눌려 이렇게 바닥에 기절해 있는 건가? 어라? 이 외상이 혹시 금색 벌레의 액체 때문에 생긴 건가? 혹시 그 벌레가 금빛 분말을 뿜고 하얀색 액체를 뿜지 않았어?”저번에 독충파의 제자를 죽인 뒤로부터 이선우는 독기와 독충파에 관한 자료를 찾아 알아보고 있었다.덕분에 이선우는 지금 독충파와 독기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심은비 몸에는 살이 부식될 때 풍기는 매우 특별한 냄새가 나고 있었고 이선우는 이 냄새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6품 매미독이다. 이는 모리셔스에 존재하는 매우 괴이하고 무서운 독기로 수행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빛 분말을 뿜어 상대방을 매혹시켜 환각이 나타나게 만들기도 했다!그리고 뿜어내는 하얀색 액체는 성인 한 명의 몸 전체를 부식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다행히도 심은비 몸에는 6품 매미독의 액체가 몇 방울 밖에 묻어 있지 않았기에 살아있었던 것이지, 조금만 더 묻었으면 지금쯤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런저런 생각
이설이 칼을 휘두르자마자 2품 무왕의 몸이 순식간에 폭파해버렸다!쓱!이설이 칼날을 강백호 앞에 들이대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더 이상 10년 전의 어린 여자애가 아니야. 당신이 나랑 결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당신들이 아직도 분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 알아. 그럼 오늘 인정할 때까지 죽여줄게! 소은아! 죽여!”안이화를 만난 순간, 이설은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가족이라고 칭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약해서 손을 쓸 수가 없지만 강 씨 가문과 백 씨 가문에게는 자비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이 두 가문에서 연합하여 안 씨 가문 절반 이상의 수행자들을 살해한 것이기에 이놈들을 죽이면 안씨 가문 복수를 한 거나 마찬가지로 안씨 가문에 낳아준 은혜에 보답하는 셈이다!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탁소은은 총을 들고 달려가 무작정 죽이기 시작했다. 강씨 가문과 백씨 가문은 수행자들이 많긴 했지만 다들 경지가 높지 않았으며 그중 경지가 가장 높은 수행자가 4품 무왕밖에 되지 않았다.더군다나 이선우는 진작에 그들의 경계를 억제하고 있었기에 현재 그들은 60퍼센트의 전투력밖에 쓰지 못했다.이설과 탁소은이 그들을 죽이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이내 백 씨 가문과 강 씨 가문 수행자들이 줄줄이 쓰러졌고 이설과 탁소은은 전투력이 점점 강해졌다. 특히 탁소은은 절대적인 강자를 만날 때마다 전의가 더욱 불타올랐고 전투력이 최고치에 달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한 방에 탁소은을 쓰러트리지 못하는 이상, 목숨을 잃는 건 무조건 상대방일 것이다!강백호와 백종하는 하나 둘씩 쓰러지는 수행자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와중에 두렵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순간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선우와 이설의 실력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강백호는 지금까지 이설을 그저 최은영의 부하로 생각했고 전투력이 별로 강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의 생각이 잘못됐다!이설의 실력으로 안 씨 가문을 지키기엔 충분했다!강백호는
어찌 됐든 그녀의 친부모이기도 해서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이튿날이 되자, 백정현이 안 씨, 강 씨, 백 씨 세 가문의 산업을 백 씨 가문 위주로 조정하였고, 심은비의 도움 하에 비로서 정식으로 백 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안 씨 가문과 강 씨 가문은 영원히 멸망하였다. 심은비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이선우가 탁소은과 이설을 데리고 나면섬을 떠나 금령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라금상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언니를 데리고 금령으로 오라고 했다.한편, 동부 풍영진에서.풍영진은 동부 제3 중진으로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최은영은 이틀 전에 이곳에 도착하였고 적해에 다녀온 그녀는 수확이 꽤 많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신비로운 세력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신비로운 세력이 수라 지존을 괴롭히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은영은 수라 지존이 유일하게 기술을 전술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녀가 아직까지 수라 지존을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그 신비로운 세력은 그녀가 수라 지존을 만나봤을 거라고 확신하여 그녀를 통해 수라 지존을 끌어내려고 했다.최은영은 이제 드디어 왜 전술 부대의 사람들이 그녀를 모함했는지 알게 되었다. 현재 조씨 가문을 포함하여 여기저기서 나타난 세력들은 그저 신비로운 세력의 바둑알에 불과했다.조금 전에 유동백의 문자를 받은 최은영은 새로운 임무를 맡았기에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너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없어요. 절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최은영은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금령에 발생했던 일들과 나면섬에 있었던 일들은 유동백에게서 전해 들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선우가 그녀와 이설을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감사했고 평생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이선우와 이설을 위해 최은영은 잠시 두 사람 뒤에서 수호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수라 지존에게 찾아가 그와 함께 신비로운 세력을 끄집어낼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음날, 금령에서!이선우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자를 하나 받았다. 발신자가 최은영이라는 걸 발견하자 눈시울이 붉어진 이선우가 재빨리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전화번호로 나왔다!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잡고 문자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선우 씨, 죄송해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 전 아주 먼 미지의 곳으로 떠납니다. 르네르 최고의 신 수라 지존님을 아시나요? 전 그분을 찾아가요. 몇 년 전에 그분에게 원격 전술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제 닉네임과 장군 인감도 그분이 직접 하사하신 거예요! 지금 이리저리 날뛰는 하찮은 인간들이 수라 지존님이 전설의 경지에 도달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분 손에 무도 봉인을 풀 키가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그 하찮은 세력들이 전술 부대에 침투되었거든요. 나를 모함한 것도 수라 지존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어요!하지만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이제 현성 이하의 경지는 저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모든 걸 해결하고 돌아가면 영원히 선우 씨와 함께 할 거예요! 저와 최씨 가문을 위해 한 모든 것에 감사해요. 제 할아버지 병을 고쳐준 것도 너무 고마워요! 제 동생은 불쌍한 아이예요. 저 대신 동생을 잘 챙겨줘요!]문자를 보던 이선우는 먼 곳에 있는 아니, 그가 자주 가던 그 곳을 떠올렸다!은영 씨가 그 곳으로 가려는 건가? 스승님은 왜 은영 씨를 그곳에 보냈지?이선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스승님이 최은영을 그곳에 보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은영 씨, 당신이 찾는 수라 지존이 바로 저예요! 미안해요. 전 아직 신분을 공개할 수 없어요. 은영 씨가 그곳에 간 건 차라리 잘됐어요. 제가 그곳에 공법과 무도 경험들을 남겼어요. 은영 씨가 그곳을 떠날 때쯤 경지가 훨씬 높아져 있을 거예요!”이선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최은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바로 이때, 갑자기 나타난 최설이 멀리서 팔을 쫘 벌린 채
”호의적인 귀띔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이선우가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여자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겁니다. 혹시 더 당부할 일은 있으신가요?”위왕이 이선우를 빤히 쳐다보며 도대체 이선우가 무슨 자신감으로 저런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이선우를 아래위로 자세하게 훑어보면서 믿을 만한 구석을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했지만 끝내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저놈은 날 처음 봤을 때부터 말도 안 될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로워 보였어. 저놈 신분과 경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음가짐이란 말이야! 설마 저놈이 자신의 경계를 숨기고 있는 건가? 설마 저놈에게 다른 신분이 더 있는 건가?’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위왕은 이선우를 다시 떠보기로 했다.“동생에게 부탁할 일이 한가지 더 있긴 해. 알다시피 난 국왕과 함께 나라 전쟁에 참여한 사람이야. 그 전쟁은 매우 치열했고, 난 그 전쟁 중에서 부상을 여러 번 입었지. 그래서 체내에 난치병이 많이 남아있어. 젊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까 난치병들이 점점 빈번하게 발작하더라고. 동생은 의사라고 했으니까 내 병을 좀 봐주지 않겠나?”이선우는 위왕의 말을 듣자마자 저 늙은 여우가 그를 떠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고 이내 환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위왕께서 저 같은 돌팔이 의사를 믿어 주신다니 전 고마울 따름이죠. 그럼 위왕 손 좀 줘보세요. 제가 맥을 좀 짚어드릴게요.”위왕이 손을 내밀자 이선우가 그의 맥을 짚기 시작했다. 이때, 위왕이 씩 웃더니 맥을 짚고 있는 손을 통해 자신의 진기를 이선우 체내로 수출했으며 이 방법으로 이선우가 경지를 숨기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다음 순간, 자신의 진기에 맞아 새빨간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간 이선우를 보며 위왕은 어안이 벙벙했다!“악! 위왕, 이게… 이게 뭐 하시는 겁니까? 절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전 위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맥을 짚고 있었는데 저에게 기습 공격을 하다니요!”이선우는 잔뜩 화난 척하며 씩씩거렸다.
라금상은 고민에 빠졌다. 솔직히 지금의 천왕궁은 이름만 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특히 그녀의 언니가 독기에 감염된 뒤로부터 더했으며 다만 몇 몇 분궁에서는 아직 모를 뿐이었다.천왕궁은 예전에 그야말로 휘황찬란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용산 왕족의 강자들과 싸워서 살아남은 레전드 인물이었다. 하지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들어 사라진 뒤로부터 천왕궁 내부는 분열되기 시작했다.양성 제9궁과 금령 제7궁의 실력은 약했기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동부 몇몇 분궁은 실력이 매우 막강했다. 그 사람들이 난동을 부린다면 라금상과 그녀의 언니는 절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아버지가 평생을 공들여 일으킨 천왕궁을 이대로 해산해야 한단 말인가?!‘아버지, 이 또한 아버지의 뜻인가요? 아버지는 대체 어디 계세요? 이선우 저놈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아버지께서 이렇게 믿고 따르고 존경하는 건가요?’라금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동시에 이선우에 대한 호기심도 최고치에 다달았다!오후 내내 진지하게 고민하던 라금상은 이선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본부로 돌아가 이런저런 준비를 했고 이선우는 무도 연맹의 구축 상황에 대해 알아보러 탁재호와 왕리를 찾아갔다.무도 연맹의 큰 틀은 이미 구축되었다. 초보적인 통계로 보면 양성과 금령 두 곳만 해도 만 명이나 넘는 수행자들이 무도 연맹에 가입하겠다고 신청했고 그 중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 수행자들도 많았다.김홍매와 양구진 그리고 마현석 등 사람들은 이미 2품 무왕까지 돌파했기에 임시적으로 장로원 장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한편, 임주하는 벌써 마스터 중기까지 돌파했다.일주일 뒤, 조호가 독충파를 멸해버렸고 6품 매미독을 들고 돌아왔다. 이선우는 그걸로 라금별을 위해 치료를 해주었고 효과는 선명했다.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라금별은 완벽하게 완치되었다.이날, 이선우는 풍영진에 다녀오라는 스승님의 문자를 받았고 그는 이설, 탁소은, 정이나 그리고김소희를
지금까지 감히 민기준의 뜻을 거역하고 그를 거절한 여인은 없었다!“젠장, 하찮은 것들이 감히 민 도련님에게 그딴 말을 해? 아주 겁을 상실했네!”“이놈아, 살고 싶으면 당장 여인들을 풀어주고 민 도련님 차에 태워!”민기준의 똘마니들이 이선우에게 욕을 퍼부었고 곁에서 구경하던 젊은 여인들도 말을 보탰다.“거지 같은 놈, 못 들었어? 얼른 그 여인들을 보내줘! 어디서 허세를 부려? 네가 어떤 몰골인지 거울을 한번 봐 봐! 그 여인들이 전부 네 여자라는 게 말이 돼?”“당장 여인들을 보내!”“거기 미인분들, 같은 여자로써 충고하는데 민 도련님을 거절하는 대가가 어떤 지 알기나 해요?”성형을 과하게 한 여자들이 민기준 곁에 서서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민기준이 혹시라도 자신을 봐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민기준의 침대에 오를 수만 있다면 그녀들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풍영진에서 민기준은 여자에게 돈을 많이 쓰기로 유명했으며 그와 하룻밤만 잠자리를 가지면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들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민기준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녀들에게 현금 2천만 원씩 던져주었다.“너희들도 꽤 훌륭하지만, 오늘밤 난 저 여인들만 원한다.”말을 하던 민기준이 이선우 일행 앞에 다가가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갔다.“미인분들, 다시 한번 제 차에 타는 걸 요청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이 동성은 우리 민 씨 가문의 구역이라 제 말 한마디면 감히 여러분들을 태울 차는 단 한 대도 없을 겁니다! 조금 전에 도망간 택시 두 대 보셨죠? 날 보면 그렇게 다들 도망갈 수밖에 없어요. 이 동성에서는 제가 허락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제가 죽이고 싶은 자들은 절대 그 다음날에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녀분들은 아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제 말 한마디면 당신들은 풍영진에서 무슨 일을 하든 절대 감히 건드리는 자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네 놈에게는 그
탁소은의 공격에 날아갔던 사람들은 더 이상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모든 사람들이 사악한 눈빛으로 탁소은을 노려보며 마음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탁소은 일행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민 씨 가문의 실력이 얼마나 막강하고 민기준이 얼마나 막무가내인지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민기준이 마음에 드는 여인이 생기는 순간, 그 여인은 무조건 침대로 끌려갈 정도였다. 심지어 가끔 그가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을 땐, 마음에 드는 여인의 얼굴에 도장을 찍어 사람들에게 이 여인이 자신의 소유라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모든 사람들이 민기준이 여자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이 순간, 이선우가 안타깝기도 했다. 이선우는 오늘 민기준이 그의 여자들을 농락하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할 뿐만 아니라 목숨도 잃게 될 것이다.이때, 전혀 두려운 모습 없이 되레 박수를 치던 민기준이 야릇한 눈빛으로 탁소은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넌 나에게 신선함을 줬어. 내가 딱 너 같은 성격을 제일 좋아하거든. 솔직히 너 같은 체격의 미인은 내가 아직 맛을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난 오늘 무조건 널 내 여자로 만들어야겠어! 날 때리고 싶어? 자, 내가 이렇게 네 앞에 딱 서있을게. 네가 내 털끝 하나 못 건드린다는 것에 내 모든 걸 걸게!”말을 하던 민기준이 탁소은 앞으로 다가가 어디 한번 때려보라는 듯이 서있었고 한껏 들뜬 탁소은은 두 손을 비비더니 심지어 혓바닥까지 내밀며 흥분한 듯 답했다.“히히, 분명히 네가 먼저 말한 거야! 네가 때리라고 했어! 솔직히 이런 요구는 내가 태어나서 들어본 적이 없거든! 확실한 거지?”탁소은은 민기준이 멍청하다고 생각 드는 대신 너무 재밌었고 이선우 일행은 벌써부터 민기준의 명복을 빌고 있었다.이때, 민기준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하지 그럼! 이렇게 꼼짝도 안 하고 서있을 테니까 어디 한번 때려봐.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넌 절대 날 때리지 못할 거야!”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