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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감히 날 협박해? 아주 좋네!

안이화는 안이설과 꽤 닮은 듯했지만, 분위기나 기품은 안이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안이화를 알아본 이설은 차가운 목소리로 덤덤하게 대꾸했다.

“이화 언니, 오랜만이네요!”

“흥,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 거야? 너 때문에 지금 안씨 가문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지 알기나 해? 지금 당장 나랑 돌아가서 강 도련님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얼른 혼인을 마무리해! 아 참, 넌 이제 나를 백씨 사모님으로 불러야 돼!”

안이화는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이설에게 다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서있던 경호원 두 명이 이설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이때, 탁소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총을 꺼내 들더니 한 방에 경호원들의 가슴팍을 뚫어버렸다.

그녀의 속도는 매우 빨랐기에 안이화와 경호원 두 명은 미처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이 감히 내 형제를 건드리려고 해? 죽고 싶어서 안달 났어? 그리고 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너도 저 사람들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야.”

탁소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이화를 쓱 훑어보다가 총을 흔들었다.

다음 순간, 펑 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뚫렸던 두 경호원의 몸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공중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안이화와 나머지 두 명의 경호원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분노가 차올라서 버럭 화를 냈다.

“당신 누구야? 감히 겁도 없이 백씨 가문의 사람을 죽여? 죽고 싶어? 너희 두 사람, 당장 저 정신나간 여자 목을 따와!”

안이화의 명령에 뒤에 서있던 나머지 경호원들이 사악하게 웃으며 탁소은에게 다가갔다.

이 광경에 탁소은은 기분이 너무 좋았으며 그녀는 이선우를 제외하고 싸움에서 그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탁소은은 싸움을 제일 좋아했으며 특히 목숨 거는 싸움은 너무도 환영이었다. 눈앞에 있는 경호원들의 실력이 쓰레기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을 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경호원들을 죽이는 대신 천천히 괴롭히면서 농락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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