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개월 차에 남편이 나보고 바다에 들어가 첫사랑의 목걸이를 찾아달라고 했다. 임신했기 때문에 나는 눈이 빨개진 상태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들어가서 좀 찾는 거 갖고 왜 그래요? 우리 안에서 누나만 수영할 줄 아는데, 좀 내려가 봐요.” “지혜야, 그건 세연 어머니의 유품이야.” 나는 허우적거리며 기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바다에 떠밀리기 전, 나는 기준의 마지막 미안한 표정이라도 보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기준은 여전히 이렇게 말했다. “지혜야, 너는 수영 잘하니까 괜찮을 거야.”
ดูเพิ่มเติม그 후, 두 사람 모두 내 삶에서 멀어졌다.세연은 인터넷 폭력에 질려 이 도시를 떠났고 나는 주방의 규모를 넓혀갔다.나는 단지 작은 땅과 큰 부엌 하나를 쪼갰다.매일 한정 수량으로 손님을 받았고 하다가 지치면 잠깐 쉬었다.요리가 끝나면 부모님께 가져다 드릴 요리도 만들었다.어머니는 예전의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고 아버지는 여전히 예전처럼 나를 교육했다.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지만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생각만 잘하면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나는 어머니와 마주 보고 웃으며 아버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나는 기준이 다시는 내 삶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지혜야, 이혼하니까 좋지?”“엄마, 저 진작 이혼했잖아요.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어머니가 젓가락이 입에 댔다.“엄기준, 자살했대.”나는 너무 놀라 한순간 눈이 커졌고 곧이어 눈을 내리깔고 어머니의 그릇에 음식을 담았다.나는 담담하게 말했다.“삼가 고인에게 애도를 표합니다.”생명에 대한 고유의 존중만이 남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슬픔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왜냐하면 나의 청춘에서 나를 사랑했던 기준은 이미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기준은 봄이 지난 뒤에 나와 몇 년 동안 함께 살던 집을 떠났다.그가 떠날 때 그의 손에는 나와의 반지가 쥐어져 있었다.기준은 전에 몰래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었다.돈을 써서 다른 사람을 시켜 볶음밥을 주문했고 다행히 그날 내가 마침 있어서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볶음밥을 맛볼 수 있었다.다 먹은 후에 기준은 바닷가로 갔다.푸른빛이 감도는 바닷가에서 기준의 머릿속은 온통 내가 힘없이 바다에서 파닥이는 모습뿐이었다.천천히 그는 그때의 나처럼 바다에서 파닥거리는 사람이 되었다.기준은 나를 위해 수영을 배우지 말아야 했다고 생각했고 다른 방법으로 떠나야 했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체력 문제로 바다에 빠진 자신을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이다.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살려는 의욕만
내가 인터넷에 영상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송지혜, 네가 뭔데 내 동의 없이 내가 있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나는 세연의 말을 듣고 세연을 비꼬았다.“이젠 연기 안 하네? 진세연, 너 매일 연기하는 거 안 힘들어?”전화기 너머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하면 동영상을 없앨 수 있어?”나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전화를 끊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세연의 안색이 정말 안 좋았을 거야.’내가 영상을 올린 후, 레스토랑에 나가 예약한 손님을 맞이했다.친구의 말에 의하면, 세연은 며칠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기준과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고, 친구들조차도 세연과 다시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세연이 외출할 때 받은 모욕은 내가 받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나는 세연이 인터넷 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으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나는 그저 진실을 보여줬을 뿐이다.어느 하루, 나는 평소처럼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기준에게서 전화가 왔다.그의 이름을 보고 나서야 생각이 났는데, 그 동영상 때문에 기준 회사의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었다.기준의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또 하락해서 그의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피곤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지혜야.”“무슨 일 있으면 말해.”“요즘 수영을 배워서 너랑 다시 바다에 가고 싶어졌어.”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전에 기준을 블랙리스트에 넣었을 때, 이상한 전화가 계속 걸려 와서 어쩔 수 없이 풀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준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지혜야, 끊지 마, 만날 필요 없어...!”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얘기 좀 하자.”나는 인내심 있게 기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기준의 목소리는 어두웠다.“지혜야, 나 계속 수영을 배우고 싶었는데...!”“그때 나도 너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더라면 우리 아이가 남아있지 않았
내 부모님은 화가 나서 네티즌들과 싸웠지만, 이내 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에 묻혔다.내가 매일 평소처럼 레스토랑에 갔지만, 친구는 내 상태를 걱정했다.어떤 손님이 내 앞에 와서 욕을 하자 친구가 내가 가게에 나가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네티즌들은 내가 손님들이 메뉴를 시키는 것까지 공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고 이때 세연이 동영상을 올렸다.영상 속 기준과 세연은 잘 지내고 있었는데, 내가 필사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났다고 했다. 세연은 두 사람이 전에 사랑했을 때 내가 끼어들어서 자신의 남자 친구를 꼬셨다고 말했다.후에 세연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선을 지키면서 지냈지만, 내가 세연을 가만두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많은 사람들이 댓글에 끼리끼리 만난다면서 위로해 주었다.하지만 기준이 내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그날,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가고 있었고 저번에 만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기준의 수염이 아주 많이 자라 있었다. “지혜야.”나는 그를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야?”기준은 손을 내밀었다가 다시 움츠렸다.“미안해, 세연이 이럴 줄 몰랐어.”나는 기준의 옆에 서서 웃으면서 기준을 바라보았다.“너 몰랐어?”나는 다시 돌아섰다.“세연이 항상 그래왔다는 것을 너 잘 알고 있지 않았어?”그러나 이 말을 들은 기준은 나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예전에 내가 이렇게 세연의 욕을 하면 그는 분명히 나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나는 머리를 숙이고 기준을 비꼬았다.“기준 대표님, 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말씀하세요, 저를 보고 싶지 않으실 텐데, 저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아니야, 원래도 보고 싶었어, 원래 그거 물어보고...!”기준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너 도와서 해명할게, 날 심하게 통제한 게 아니라 진세연이 다 그런 거라고 할게.”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너 친구에게도 이럴 수 있어?”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기준은 고개를 떨구었다.
세연은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섰다.“기준 오빠, 오빠가 기분이 나쁠까 봐 걱정했어요. 오늘 회장님 부부가 와서 너 대신 밥 좀 해주고 회사 일에 관해 얘기할 거라는 거 알고 있었어요.”나는 제자리에 멈춰서서 문을 닫고 세연을 바라보았다.기준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여긴 왜 왔어?”세연은 자신을 가장 아끼던 기준이 지금 완전히 달라진 태도로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기준 오빠...!”세연은 기준의 팔을 잡아당겼다.“왜 그렇게 사납게 굴어요? 저도 오빠 도우려고 하는 거 안 보여요?”기준은 세연에게서 팔을 빼냈다.“괜찮아, 네 도움 필요 없어.”말을 마치고 우리는 동시에 입구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기 때문이다.나는 그 두 사람을 보고 입을 열었다.“너희들이 이렇게 정했으니 내가 여기 있는 게 좋지 않은 거 같으니까 먼저 갈게.”말을 마치자마자 내가 가려고 하는데, 세연이 빠른 걸음으로 와서 나를 붙잡았다.“지혜야, 내 말 좀 들어봐. 오늘 세연에게 오라고 한 적 없어.”나는 고개를 저었다.“설명할 필요 없어. 회장님께서 이렇게 정하신 거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시겠지.”문이 열리고 회장님 부부가 문 앞에 서서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지혜 씨.”회장님 부부는 나를 기준 아내가 아닌 지혜 씨라고 불렀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회장님, 사모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두 사람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이 장면을 예상했다.나는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나중에 아버지가 회장님이 기준과의 합작을 그만뒀다고 얘기해 주셨고 그날 억울한 일을 당했냐고 물으셨다.나는 그저 담담하게 억울한 일은 없었고 세연이 왔다고 얘기했다.예전에 기준이 사업 관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데리고 다녔었다. 세연이 억지를 부리긴 했지만,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기준이 세연을 대하는 태도가 변해서 급했는지,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것
나는 기준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어머니를 안는 순간 내 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졌고 아버지는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그래, 돌아오면 됐다.”눈에 고인 눈물을 억지로 참았는데, 기준에게 시집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셔서 내가 부모님이랑 많이 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의 말씀이 다 맞았다.이튿날, 일어나자마자 어머니의 안색이 이상한 것을 발견해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어머니는 눈가가 빨개서 고개를 저으셨다.나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 나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어요?”나는 아버지를 보며 말했다.“아버지, 알려주세요.”아버지는 언짢으신 표정으로 말했다.“엄기준이 문 앞에 있어.”기준이 찾아왔던 것이다. 나는 기준이 계속 세연의 부드러움에 빠져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했던 비난 전화는 오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먼저 도착했다.내가 아니었으면 어머니도 이런 억울함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기준이 놀라 뒤로 넘어졌고 나는 두 걸음 물러서서 기준이 넘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기준은 무척 놀란 것 같았다.“지혜야.”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고 짜증이 난다는 듯이 말했다.“이혼 서류는 이미 네 책상 위에 올려놨고, 네가 하라는 요리는 안 해놨어, 아이는...!”기준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지만, 나는 계속 말했다.“없어졌어,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야?”웬일인지 일어선 기준의 눈빛은 예전처럼 덤덤하지 않았고, 내민 손도 조심스럽고 말도 뒤엉켜 있었다.“지혜야, 난 이혼 안 할 거야.”“콜록콜록.”아버지는 화가 나서 내 뒤에서 계속 기침을 하더니, 우리 쪽으로 다가와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며 입을 열었다.“아직도 우리 지혜 덜 괴롭혔다고 생각해서 이혼 안 하려는 거야?”아버지는 나의 헐렁한 바지를 들어 올렸다.“이거 봐, 지혜가 돌아왔을
기준은 내가 이미 집에서 나온 것을 몰랐고 주변 사람들이 기준에게 말했다.“지혜 언니 솜씨 오랜만이에요.”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몇 년 전에 ‘요리왕’이라는 상을 받고 바로 기준과 결혼했고 예뻐서 부엌 여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기준은 주변 사람들의 말 때문에 내가 부엌에서 요리하던 모습을 떠올렸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삐죽거렸다.기준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자기 곁에 있어 준 것을 봐서, 그 차를 이미 수리하는데 맡겼다고 얘기할 계획이었다.기준은 내가 예전처럼 자신이 입을 열자마자 용서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집에 돌아와서 몇 명은 이미 소파에 앉아 내가 주방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준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평소처럼 그들을 마중하러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마침내 누군가가 이상함을 발견했다.“기준 오빠, 뭔가 잘못됐어요, 책상 위에 뭐가 있는데요? 좀 보세요.”기준의 입꼬리가 약간 굳어졌다.왠지 모르게 안 좋은 예감이 든 기준은 내가 이번에 화를 심상치 않게 냈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는 그 사람의 손에 들린 물건을 보고 이마를 찌푸렸다.그것은 바로 이혼 서류였다.세연이 말했다.“지혜 언니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요? 제가 이미 바다에 들어가서 벌을 다 받았는데도 이렇게까지 화를 낸다면...!”“닥쳐!”기준은 입술을 깨물었다.기준은 내가 이혼 서류로 관심을 받으려고 한다고, 뱃속의 아이를 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이번에는 나를 잘 혼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려고 했다.그러나 이내 미간이 좀 풀리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기준이 서 있는 곳에서는 책상과 멀지 않아 책상 위에 이혼 서류뿐만 아니라 결혼반지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웬일인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기준의 발소리만 들렸다. 기준은 책상을 향해 다가갔고 종이 위 글씨를 들여다보자마자 움켜쥔 이혼 서류가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땅에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기준의 눈동자
우리가 처음 함께 있었을 때를 기억한다.나는 그때 그들 친구 모임에서 실수로 강에 빠졌는데, 기준은 수영할 줄 모르지만, 겁 없이 튜브를 들고 강으로 뛰어들어 나를 품에 안았다.그때 우리 두 사람은 해안으로 올라가려고 발버둥 쳤고 우리가 함께 그 어두운 곳을 벗어난 것 같았다.그 뒤로 나는 기준을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고 생각했고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다들 무리 지어 노는 사람들하고 연애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 나는 기준이 나를 사랑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후에 세연이 나타나서야 나는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기준의 첫사랑이라 사랑에 대한 인식은 모두 세연을 만났을 때 형성된 것이다.기준에게 사랑에 빠져 눈이 먼 나는 기준이 걱정하지 않도록 수영도 배웠고 잠수를 한 사진도 보냈다.그때 나를 칭찬하는 기준을 보고 이것이 나를 찌르는 칼이 될 줄은 몰랐다.꿈속에서 나는 다시 바다에 떠밀려가는 무력함을 마주하게 되었다.의사의 말이 나를 서서히 현실로 밀어붙였다.“깨어났으니 주사 더 안 맞으셔도 되겠네요.”내가 눈을 떴을 때, 의사는 내가 깨어난 것을 발견했다.“환자분, 몸이 작은 압력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니까 기분도 조절하셔야 해요.”말을 마친 의사가 물을 건넸다.머리가 멍해서 한참이 지나서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감사합니다.”‘낯선 도시의 의사들도 나에게 작은 호의를 베푸는데 기준은...!’“웅...! 웅...!”휴대전화가 진동하자, 나의 모든 주의력이 그곳에 쏠렸다.‘엄기준...!’나는 핸드폰을 들었다.“왜 이제야 받는 거야?”입만 열면 질책이다.나는 입을 열었다. “나 병원에 있어...!”기준은 놀랐는지 잠시 대답하지 않더니 한참 뒤에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이한테 무슨 문제 생긴 거야?”기준이 아이 얘기를 하면 나는 코가 시큰거렸다.침묵이 계속되었고 시간이 1초, 2초 지나고 있었다.나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나 다쳤어...!”그러나 나의 말에 기준이 비난
세연의 팔도 쓰러진 숯불에 데었는데, 그녀가 나를 부축하려다가 실수로 숯불에 팔이 스쳤기 때문이다.“지혜 언니가 절 싫어하는 건 알았지만, 일부러 숯을 제 팔에 던지면 안 되죠.”말이 떨어지자, 주변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옆에 있던 사람이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송지혜, 왜 이렇게 나빠? 네가 진세연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나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세연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제대로 설 수 없는지, 기준의 몸에 기대어 눈물을 글썽이면서 사람들의 동정을 샀다.사람들은 세연의 이런 수단에 넘어간 것 같았고 나를 더 세게 욕하기 시작했다.“악마야, 바다에 들어갔는데 왜 거기서 안 죽은 거야?”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세연, 나한테 덤터기 씌우지 마.”변명이 끝나기도 전에 기준이 내 말을 끊어버렸다.“그만해!”기준은 세연의 빨개진 팔뚝을 노려보며 눈썹을 찡그렸다.“숯덩이를 세연의 팔에 올려놓고 왜 지금 여기서 변명하는 건데?”“하! 진세연이 하는 말은 다 진짜야? 내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믿을 거야?”내가 고개를 들자, 기준과 눈이 마주쳤는데, 기준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잘못했으면 사과해야지! 세연에게 사과해!”원래 세연의 눈에서 보이던 사랑은 사라지고 기주를 우러러보는 것 같았다. 덴 부분에서 고통이 전해져 왔지만, 나의 마음은 너무나도 차가웠다.시간이 한참 지나자, 인내심에 한계가 온 사람들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화가 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나는 고개를 숙여 다리의 상처를 바라보고 빨리 돌아가서 처치하고 싶어서 할 수 없이 피식 웃었다.“좋아, 사과할게.”말을 마치자마자 나는 처참한 다리를 끌고 세연과 기준의 앞으로 걸어갔다.“마음에 들어?”순간 누구도 감히 끽소리도 내지 못했다.나는 돌아서서 차 쪽으로 걸어가는데,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기준은 넋이 나간 나의 모습을 보고 몹시 당황해 하면서 나를 따라 차 쪽으로
“퍽...!”거대한 물보라가 치고 있는데, 그들이 나를 크루즈에서 밀어버렸다.물속에 빠지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내 머릿속에는 온통 바다에 나를 떠민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그 사람들이 이곳에 방금 여행을 왔는데 엄기준이 진세연에게 선물한 목걸이를 떨어뜨려 남편이 유일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나보고 도와서 찾아보자고 제안했다.입안의 짭짤한 맛이 바닷물 때문인지 눈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배가 당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지만, 나는 머리를 흔들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기준아, 나 올려줘!”크루즈 위로 있는 사람에게 힘을 다해 말했지만, 내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옆에 있던 한 남자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그 목걸이는 세연 어머니의 유품이에요. 누나, 꼭 찾아서 올라오세요!”그 사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나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기준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바다에서 목걸이를 찾아서 올라가라는 것은 나보고 살지 말라는 뜻이다.기준이 어디서 대나무를 구해 나를 바다로 내몰지 몰랐다.거리가 멀지 않아, 나는 그 남자의 입 모양을 똑똑히 보았다.“말 들어요...!”뿌르르-나는 그렇게 드넓은 바다를 떠다녔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손에 든 해초를 움켜쥐었다.바닷물에 눈물이 섞여 혀끝이 썼다.바다 밑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나를 계속 가라앉게 하는 것 같았고, 나는 살고 싶어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썼다.다행히 나는 성공적으로 수면위로 올라와 모래 위에 주저앉았다.다리 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닷가에 세워뒀던 텐트도 사라져 있었다.나는 맥없이 머리를 숙였다.‘정말 우습네, 나는 기준이 내 초라한 모습을 보고 후회하기를 바랐는데, 바닷가에 있지도 않네?’그렇게 천천히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다시 깨어나니 텅 빈 병실에 나 혼자였다.의사가 들어와서 링거 튜브의 속도를 조절해 주면서 안쓰러운 듯 나를 보며
“퍽...!”거대한 물보라가 치고 있는데, 그들이 나를 크루즈에서 밀어버렸다.물속에 빠지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내 머릿속에는 온통 바다에 나를 떠민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그 사람들이 이곳에 방금 여행을 왔는데 엄기준이 진세연에게 선물한 목걸이를 떨어뜨려 남편이 유일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나보고 도와서 찾아보자고 제안했다.입안의 짭짤한 맛이 바닷물 때문인지 눈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배가 당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지만, 나는 머리를 흔들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기준아, 나 올려줘!”크루즈 위로 있는 사람에게 힘을 다해 말했지만, 내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옆에 있던 한 남자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그 목걸이는 세연 어머니의 유품이에요. 누나, 꼭 찾아서 올라오세요!”그 사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나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기준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바다에서 목걸이를 찾아서 올라가라는 것은 나보고 살지 말라는 뜻이다.기준이 어디서 대나무를 구해 나를 바다로 내몰지 몰랐다.거리가 멀지 않아, 나는 그 남자의 입 모양을 똑똑히 보았다.“말 들어요...!”뿌르르-나는 그렇게 드넓은 바다를 떠다녔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손에 든 해초를 움켜쥐었다.바닷물에 눈물이 섞여 혀끝이 썼다.바다 밑은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나를 계속 가라앉게 하는 것 같았고, 나는 살고 싶어 위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썼다.다행히 나는 성공적으로 수면위로 올라와 모래 위에 주저앉았다.다리 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닷가에 세워뒀던 텐트도 사라져 있었다.나는 맥없이 머리를 숙였다.‘정말 우습네, 나는 기준이 내 초라한 모습을 보고 후회하기를 바랐는데, 바닷가에 있지도 않네?’그렇게 천천히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다시 깨어나니 텅 빈 병실에 나 혼자였다.의사가 들어와서 링거 튜브의 속도를 조절해 주면서 안쓰러운 듯 나를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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