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0화 잠을 이룰 수 없다

"요 몇 년 동안도 그렇게 많이 해왔는데 하천 도련님은 나리를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하천 도련님이 얼마나 강한지 나리도 보지 않았습니까. 부자간에 손을 잡기만 하면 반드시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레이의 말은 매 글자마다 하준용의 신경을 매섭게 건드렸다. 그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만약 하천이 하준용과 손을 잡는다면 이 하씨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북방 전체에서도 모두 막을수 없을 것이다.

부자가 마음을 합치면 그 날카로움은 쇠도 자른다.

하지만 하천이 하준용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만약 그가 정말 받아들이기를 원한다면, 이전에 하준용이 하씨네 집에 있었을 때, 하천은 그에게 그렇게 냉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하준용 자신의 탓이다. 분명히 하천이 가장 반감하는 것이 연옥과 하린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하필 다른 사람에게 무슨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말했다. 결국 오히려 하천을 더욱 증오하게 하였다.

하준용이 그때 그렇게 한 것은 다른 뜻이 없었다. 그는 하천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하천이 하가와 맞서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는 하천을 한 걸음 물러나게 하고 골수를 빼서 하가에게 맡기고 하가와의 관계를 철저히 끊으려 했다.

그렇게 되면 하천은 북방에 오지 않고 하씨네 집에도 눌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준용은 여전히 하천을 얕보았다. 그와 하씨네 집 사이의 모든 원한은 결국 해결해야 한다.

도피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하준용은 다시 술병을 손에 넣고 호되게 한 모금 들이키며 끈웃음을 지었다.

"하천을 찾는 가능성이 있겠느냐"

...... ......

밤이 깊어 인적이 없었고 하천은 방 창턱에 혼자 앉아 창밖의 둥근 달을 바라보았다.

그는 비로소 조현군과 엄생이랑 술을 마시고 돌아왔는데, 예전에 주량이 좋았던 그는 오늘 오히려 취기가 좀 있어 이때까지도 머리가 아파 아무리 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창턱에 기대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았다.

공중의 둥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