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는 폭풍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전화기 너머에서 폭풍의 소리가 들려왔다.폭풍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아가씨, 저희가 아가씨를 도와서 사람을 죽였는데 줄곧 답장을 하지 않으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수아는 다급하게 말했다."방금 계속 바빠서 그래, 미안해 폭풍 씨, 소운은 정말 죽은 거야?”“사진까지 다 보냈는데, 그게 어떻게 거짓이겠어요?”“그리고 우리 폭풍 용병단은 국제적으로 최고의 용병이에요. 당신의 돈을 받은 이상 분명히 말한 대로 할 거고요. 그래서 아가씨, 당신은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어요.”“더군다나 당신도 이미 소식을 들었겠죠?”“응, 확실히 소운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폭풍 씨, 도와줘서 고마워.”폭풍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는 거래의 관계만 존재하죠. 게다가 우리 폭풍 용병단은 결코 헛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죠?”수아는 급히 말했다."그럼, 내가 나머지 돈을 입금해줄게.”“네.”수아는 곧바로 남은 계약금을 폭풍의 해외 지정 계좌로 입금했다.은행 입금을 받은 폭풍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럼 즐거운 생활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수아도 전화를 끊고 몸을 돌려 소정의 관 앞에 앉아 한 묶음의 명폐를 화로에 부었다.날이 밝아질 때에야 수아는 장원을 떠나 집에 가서 좀 자려고 했다.내일 오전에 소정의 장례식이 시작될 것이고 그때 많은 친척들이 와서 함께 제사를 지낼 것이다. 그래서 수아는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곧 겨울이라 아침인데도 날이 밝지 않았다.밤새 잠을 자지 못한 수아도 매우 피곤해서 차를 천천히 운전했다.앞의 가로등은 어두운 불빛을 밝히고 있었고, 하늘에는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바로 이때, 전방의 모퉁이에서 검은색 지프차 3대가 갑자기 나와 수아의 앞길을 막았다.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후진을 해서 뒤로 물러났다.그러나 그녀는 아직 몇 미터밖에 물러나지 못했지만 뒤에
“하하하, 소수아, 어떤 일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어. 우리가 그를 도와 일을 처리하면 좋은 발전을 얻을 수 있거든.”“나도 너희들에게 줄 수 있어."수아가 말했다.“아니, 넌 그럴 수 없어."그 사람들이 대답했다."당신은 독사라서 오늘 우리가 당신을 풀어준다면 내일 우리 모두가 죽을 거야.”“그러니까 소수아, 너 그냥 죽어. 하지만 네가 죽기 전에 우리가 널 잘 아껴줄게. 하하하하.”몇 명의 사내는 수아를 강제로 잡아서 옆에 있는 지프차로 끌고 갔다.이때의 수아는 정말 절망을 느꼈다.“군비!”절망에 빠질 때, 수아는 본능적으로 군비의 이름을 불렀다.지금까지 군비는 시시각각 수아의 곁에 있었다. 그는 바로 수아의 곁에 있는 보호신이었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수아의 안전을 보호했다.군비는 이미 수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의 모든 것을 수아에게 주었다.그러나 수아는 정말 전심전력으로 군비를 대했을까?이 여자는 아마 군비까지 이용하려고 했을 것이다. 사실 수아 자신도 그녀가 군비에 대해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몰랐다. 그러니 그녀도 아마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수아는 큰소리로 군비의 이름을 외쳤지만 지금 군비는 이미 금레사에 가서 자운을 찾으러 갔으니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 순간, 이 사람들의 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곧이어 하얀 그림자가 휙 지나가며 그 두 남자는 바로 날아갔다.“무슨 일이야?”모두들 놀라서 그 하얀 그림자 바라보았다.“군비야!”저기에는 익숙한 그림자가 수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 순간, 수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이 위급한 상황에서 줄곧 그녀의 곁을 지키던 그 남자가 뜻밖에도 정말 나타났다.온 사람은 확실히 군비였다. 그는 여전히 그 흰 옷과 대머리, 머리 위에는 아홉 개의 점이 있었다.그는 그곳에 서서 수아를 바라보았고 몸에서 마치 은은한 성광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군비야, 너 정말 왔구나.”군비가 있으니 수아의 마음은 든든해졌다.그리고 이쪽의 이 사나이
말이 끝나자 수아는 차에 시동을 걸고 갑자기 가속페달을 밟아 가장 빠른 속도로 차를 자신의 별장으로 몰고 갔다.돌아간 후 날은 이미 밝았고 수아는 샤워를 한 후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고 잠시 잠을 잔 다음 또 차를 몰고 소 씨네 장원으로 갔다.차에서 수아는 군비에게 물었다."자운 스님은 언제 오신데?”“오늘이요." 군비가 대답했다.“응, 드디어 오시는구나.”수아의 눈빛에 음흉함이 번쩍였다. 그녀는 군비가 나서기만 하면 반드시 자운 스님을 모실 수 있다고 확신했다.자운 스님만 오시면 그 하천은 곧 죽을 것이다.“군비야,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혹시 나 원망하는 거야?”“아니요." 군비는 고개를 저었다.수아가 말했다."군비야, 출가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 너도 여태껏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군비는 침묵하고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차가 소가네 장원에 도착하자 이곳의 모든 것이 준비 다 되었다. 수아는 영실에 간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사람이 소정을 추모하러 왔다. 전반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수아는 가족의 신분으로 소정의 관 옆에 앉아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왕래하는 손님들은 모두 수아를 위로했다. 처음에는 동생이 죽었고 지금은 아버지가 죽었으며 또 그녀의 둘째 작은아버지까지 죽은데다 시신도 태호 밑에 가라앉아 건지지 못하고 있었다.외부인이 보기에 현재의 수아는 확실히 매우 비참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수아가 초래한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소항 이쪽의 명성이 자자한 세자당도 왔다. 그들은 모두 수아의 수하였고 올 때 모두 슬픈 척했다. 그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죽어도 지금처럼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다.수아가 곧 소 씨네 가주 자리에 앉게 된다는 일은 이미 세자당 에서 널리 퍼졌다.이 소식이 도대체 누가 내보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소식이 수아 자신이 고의로 내보낸 것이라고 추측했다.지금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에, 외부인들은 수아가 권력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이때 서자호반의 별장구역 중의 한 별장 안.진수는 이번에 소항에 오며 즉시 떠날 계획이 없었다. 왜냐하면 다음 계획은 많은 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천은 진수를 불렀을 때 그더러 가게 할 생각이 없었다.한국은 고수들이 많은 곳이었고 해외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그러나 하천이 곧 직면하게 될 것은 남방의 일류 호족이었으니, 원중이 말한 것처럼 그들이 지금 남방의 이 정도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하천은 어쩔 수 없이 천왕궁에서 사람을 불러야 했다.도박의 신 진수가 이미 온 이상 하천도 당연히 그를 보낼 순 없었다.별장의 홀 안에서 진수는 소파에 앉아 황금 카 드한 묶음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전에 도박선에서 그는 카드를 너무 많이 써서 지금은 이미 한 묶음을 모을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원래 하천더러 자신에게 배상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하천에게 호되게 욕을 먹었다.‘네 몸값이 수천억이나 달하는데 나 하천보고 보잘것없는 카드를 배상하라고 하다니? 너 정말 너무 인색하다.’도박의 신은 무슨!“이 별장 구역은 내가 전부 샀으니까 그때 내 사람들이 소항에 도착하면 모두 여기에서 지내게 해.”“넌 운이 좋아서 가장 먼저 왔기 때문에 좋은 별장 선택할 기회가 있는 거야.”하천은 진수 옆에 서 있었고, 밖으로 내다보면 서호를 볼 수 있었는데, 이 별장은 확실히 아주 괜찮았다.진수는 웃으며 말했다."만약 이곳에 와서 휴가를 보낸다면, 여기에 사는 것은 확실히 괜찮지만, 형님, 이번에 내가 온 이유가 형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거잖아요.”“그나저나, 이번 작전에서 월급 좀 주면 안 돼요?”“꺼져!”하천은 진수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이 녀석은 건방지지도 않고 침착해서 다 좋은데 돈을 너무 좋아했다.“넌 그래도 도박의 신이잖아. 요 몇 년 동안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으면 나랑 돈 얘기 좀 그만해, 너무 속상하잖아?”진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난 도박꾼이라서 당연히 형님하고 돈에 대해 얘기해야죠. 아니면 감정에 대
”맞아.”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금레사의 주지인 자운스님은 이틀 후에 태호 위에서 나와 대결하기로 약속했어.”“사람 죽을 수도 있는 거야?" 가을은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하천이 대답했다."승부도 생사가 갈리지!”가을이 말했다."스님은 사람을 죽이면 안 돼는 거 아니야?”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내가 그를 죽일 수도 있잖아.”가을은 멈칫했다."여보, 나랑 농담하지 마, 그 자운 스님이 아주 대단하다고 들었어. 소 씨네 집안에서 전문적으로 당신을 상대하려고 부른 거야. 여보, 그동안 소 씨네 집안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자운 스님 같은 인물까지 나타났고?”하천은 가을의 손을 덥석 잡고 웃으며 말했다."여보, 그렇게 긴장하지 마.”“이번에 소항에 오기 전에 이미 말했잖아. 난 전 남방을 위해서 여기로 왔다고. 나 하천은 종래로 자신이 없는 일을 한 적이 없어.”그래서 자운이든 자항이든 얼마든지 덤벼보라고 해. 난 괜찮아.”“그래도...”“걱정 마." 하천이 말했다. "해외에서 내가 겪었던 일은 지금보다 몇 배나 험악한지 몰라. 나도 다 이겨냈잖아?”가을은 오랫동안 침묵했다."하지만 해외에 있을 때 당신은 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나와 솔이가 있잖아.”이 순간, 하천은 마음이 한 켠이 아주 부드러워지며 감동을 받았다.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당신과 솔이를 위해서라도 난 무사할 거야.”“그럼 나 태호에 가서 봐도 돼?”“안 돼.”하천은 바로 거절했다."여보, 어떤 일들은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래.”가을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밥 먹자, 여보. 식겠다.”“음.”이틀 후 오전, 소항 이쪽에는 대량의 고급차가 태호 쪽으로 향했다.지금 이미 관변측에서 태호연안을 봉쇄했고 이 사람들은 전부 육선문의 사람들이었다.자운이 태호에서 하천과 대결한다는 일은 비록 소항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했지만 이런 등급의 대결은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이 세계는 아주 많은 층
“나도 몰라." 원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도술을 알아야 말이지.”“아저씨, 왜 갑자기 그를 언급한 거예요?”원중은 웃으며 말했다."오래 전에 진욱이 소항에 온 적이 있는데, 그 목적은 쌍칼을 든 도객을 도전하기 위해서였지만, 후에 영문도 모른 채 이쪽의 유퓌루의 한 여자한테 반해서 그 여자와 정이 들었지만, 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은 헤어졌어."“그래서 이번에 진욱이 소항에 다시 왔으니 다시 그 여자를 볼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 거야.”하천도 웃었다. 그는 평생 칼을 목숨처럼 아끼는 남강 도광이 뜻밖에도 이런 사랑의 스토리가 있을 줄은 몰랐다.“인연은 말하기 어려운 일이죠. 인연이 닿으면 그들은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참, 아저씨, 그때 진욱은 왜 그 여자와 함께 하지 못했죠? 그 여자가 그런 일을 하는 여자라서요?”“그건 아니야."원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 여자는 비록 줄곧 그런 일을 해가며 먹고 살았지만, 다른 여자와는 달리 자신을 엄청 아꼈어.”“그들이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 녀석은 나한테 말하고 싶지 않는 모양이야.”하천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럼 그때 소항에서 그 손에 쌍칼을 든 도객을 도전했어요?”“했지. 근데 졌어. 그것도 비참하게 졌어." 원중은 손으로 자신의 가슴에 x를 그렸다. "진욱의 여기에 x모양의 칼자국이 있는데, 그때 그 쌍칼 도객이 그런 거야.”“그래서 후에 삼강으로 돌아온 후, 이 녀석은 미친 듯이 칼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지. 그러나 나는 줄곧 궁금해했어. 그가 이렇게 미친 듯이 연습하고, 또 미친 듯이 나를 도와 천하를 차지하는 것은 그 여자 때문인지, 아니면 그 쌍칼 도객 때문인지, 아니면 형제 같은 나 때문인지!”이때 승용차는 이미 태호 경내로 들어섰고 원중은 가방에서 부신부 한 장을 꺼내 하천의 손에 넣었다.“이건 뭐예요?”“네 양 어머니가 특별히 절에 가서 구한 거야.
제천의 옆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이 사람은 나이 차이가 서른이 넘지 않지만 몸매나 얼굴은 모두 뛰어났다. 서른이 넘은 여자의 피부는 여전히 부드러운 소녀의 피부와 같았다.동시에 그녀는 이 나이의 성숙한 여자의 기운도 물씬 풍겼다. 그야말로 요물이었다. 아마도 이런 여자의 유혹을 감당할 수 있는 남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소항에서는 감히 이 여자를 탐내는 사람이 없었다.그녀의 이름은 고수영이었고, 제천 그룹 6대 이사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그녀는 또 다른 특별한 신분이 있었다. 이 신분 때문에 제천조차도 평소에 그녀를 존경해야 했다.제천 그룹은 소항의 제1대 그룹으로서 남방의 몇 개 일류 명문을 내다보면 기타 명문들은 모두 가문의 형식으로 존재했다.오직 이 제천 그룹만이 그룹 회사의 형식으로 존재하며 그 발전시간도 겨우 10여 년밖에 안 됐다.이 제천 그룹의 고위층이 도대체 어떤 능력과 수단을 가지고 있는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불과 10여 년 만에 이름도 모르는 작은 회사를 지금의 규모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니.이는 심지어 원래의 소항 제1호족인 소가네를 억압했고 전반 남방의 일류 호족가운데서도 앞자리를 차지했으며 이는 정말 매우 공포스러웠다.제천 그룹은 손제천 아래 3대 에이스와 6대 이사가 있다고 한다.이 3대 에이스는 바로 제천 그룹에 자리잡은 3대 슈퍼고수를 가리킨다.예로부터 강호의 무림은 줄곧 존재해 왔고 다만 현대 도시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한때 그 방대한 무림의 강호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그러나 그들은 사라지지 않고 그저 다양한 방식으로 이 현대 도시 속에 나타났다.예를 들면 이 남방의 일류 호족인 서촉 장원부는 사실 무림 파벌의 형식으로 존재했다.그리고 작은 장원 오적이 요 몇 년 동안 줄곧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강호 무림 중의 사람들이었다.제천 그룹의 이 3대 에이스가 바로 강호의 슈퍼고수였다.몽중, 양도 그리고 주구!3대 에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제천 그룹을 도와 거의 80%의 충격
보슬비가 뚝뚝 떨어지자 자운은 그 작은 배에 앉아 손에 낚싯대를 들고 물속의 물고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며 마치 조각상과 같았다.사방에는 이미 많은 쾌속정과 선박이 섬 이쪽을 향해 달려왔고 거대한 엔진 소리가 하늘에 울렸고 그 양측의 떠다니는 파도는 더욱 이 호수면을 여기저기 휘저었다.그러나 자운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 있었다. 마치 이 사람들을 전혀 눈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사실 또한 그랬다. 자운은 청정함을 중시했고 그는 자신의 마음이 평온해지면 바깥의 모든 것은 스스로 자동으로 차단하고 무시했다.아니면 현재 자운의 눈에는 오직 한 사람뿐이었고 바로 하천이었다.태호 호반의 기슭에는 역시 쾌속정 한 척이 섬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쾌속정에는 하천과 원중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은 모두 매우 담담해 보였고 마치 싸우러 온 게 아니라 여행하러 온 것 같았다.“늑대 소굴의 사람들도 불러야 할 것 같은데. 그래야 마음이 더 놓일 거 같아."옆에 있던 원중이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하천이 대답했다.“하지만 그 자운은 만만한 사람이 아닐테니 설령 네가 그를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만약 네 자신도 상처를 입었다면 그때 또 번거로운 일 부딪치며 어쩌려고?”원중의 걱정은 결코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오늘 이 대결에서 수아는 틀림없이 하천의 목숨을 가지러 왔을 것이다. 자운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이건 하천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일단 자운이 하천에게 큰 타격을 입히면 그때 수아는 틀림없이 이 기회를 틈타 재빨리 하천을 해치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섬에 가는 그 사람들 가운데 수아는 틀림없이 적지 않은 고수들을 매복하여 거기서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자운은 날 다치게 할 수 없어요."하천은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오늘 이후 소항 소가네는 우리 천왕궁의 산업이 될 거예요.”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때 그의 눈빛은 이미 자운을 향해 바라보았다.이때 수아 그들은 이미 배에서 내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