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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미친 군비

소수아는 너무나 감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소수아는 친구가 없었고 심지어 집에서도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군비가 소 씨 가문에 왔을 때부터 소수아는 진정한 관심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스님인 군비는 부처님께 일념으로 계명을 지키며 살생을 하지 않았고, 손에 피비린내를 묻히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신분은 소수아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소수아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군비는 망설임도 없이 파계했다.

비록 부처님을 모시지만 소수아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첫 번째 부처였다.

스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방금 한 말은 확실히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하천이 소수아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군비는 무간지옥에 떨어지더라도 하천이를 찾아가 소수아의 화를 풀어주어야 했다.

비록 자신이 하천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살점 하나는 베어낼 자신이 있었다.

이 순간 소수아 마음속의 어두운 그림자가 순식간에 걷힌 듯 하였다. 군비의 어리숙한 모습을 보며 "군비야, 바보같이 굴지 마, 하천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니 그런 방법은 안돼. 걱정하지 마."라고 웃으며 말했다.

군비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맑은 눈동자는 혼돈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

10월, 날씨가 이미 선선해졌다. 청주 같은 곳은 가을이 되면 태양을 거의 볼 수 없다.

이때 하늘은 안개가 자욱하고 동시에 몇 가닥의 검은 구름이 떠다녔다.

하을 그룹 대문 밖, 검은 바지를 입고 까까머리에 구계향 흉터가 있는 스님이 하을 그룹 현관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스님, 여기는 동냥하는 곳이 아닙니다."

입구의 경비원이 제일 먼저 이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막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러나 스님은 험악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난 동냥하러 온 게 아니라… 주가을을 찾으러 왔다!"

경비원은 어리둥절해하며 "주 사장님을 찾으세요? 혹시 미리 약속하셨나요?"

빵!

경비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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