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은 멍한 얼굴로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 말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일행이 집에 들어와 밥을 먹고 난 후, 주가을은 진혜를 도와 물건을 정리하고, 원지영은 주가을을 데리고 놀러 나갔고, 오적은 혼자 화원에 갔다. 이 녀석이 도대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천은 원중과 함께 서재에 갔다.서재에 도착한 원중은 "이 USB 안에 소 씨 가문에 관한 모든 자료가 들어 있어. 그 리고 소항의 제천그룹 자료도 이 안에 들어 있다."라며 하천의 손에 USB를 건네주었다."남쪽 일류 호족들에 대한 소개도 어느 정도 들어 있어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야.”하천은 원중이 건네준 USB를 건네받으며 "아저씨, 늘 나이가 들어서 귀찮은 건 질색이라고 말씀하시더니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원중도 "꼭 무언가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 건 아니지. 단지 미리 대비책을 세운 것뿐이야. 봐봐, 지금 당장 쓸 일이 있지 않느냐"라며 웃었다."천이, 네가 만약 소 씨 가문을 상대하고 싶다면, 그 집안의 둘째 나리 소운이 좋은 돌파구야.""소운이요?""그래, USB에 있는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사실 지금 소 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아. 소항 일대에서 지금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소 씨 가문이 아니라 제천그룹이거든.”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하천은 그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 남부 지역의 대가문들도 그의 눈에는 모두 땅강아지 개미처럼 보였다.원중이 물었다. "소수아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하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 중이에요. 그자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고, 만약 적이 움직인다면 그 자의 종말이 머지않은 거죠"라고 말했다.원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아는 좋은 바둑알이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 너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경우고.""그럴 생각이었어요." 하천은 "
"그래요?" 오적은 약간 실망했다.하천은 "맞아, 하지만 여자를 꼬시는데 방법이 있긴 하지. 주로 여덟 글자로 정리해서 팔자진언이라고 해"라며 웃었다."팔자진언?" 오적의 눈이 반짝였다. "하천 형님, 그게 뭐예요. 빨리 말해봐요, 부탁이에요."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잠긴 척하다가 "죽든 살든 바로 직진!"라고 대답했다."무슨 뜻이죠?" 오적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천도 사실 이 팔자진언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 염윤수가 이렇게 가르쳤었다.하천도 이성에 대해서는 백치라 오적보다 별 나은 점도 없었다. 그래도 오적처럼 쑥맥은 아니니 조금은 나은 셈이었다. "하천 형님, 이게 무슨 뜻이에요, 빨리 말해주세요." 오적은 하천이 자신에게 팔자진언을 설명해 주지 않으니 좀 조급해졌다.나도 모른다고 이 자식아! 하천은 속으로 으르렁거렸다. “그냥 직진하라고!”"참, 전에는 이 결혼 못 한다고 파혼까지 해놓고 왜 지금은 지영이를 쫓아다니는 거야? 설마 그새 사랑하게 된 건가? "그러나 오적은 얌전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 저는 여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전에는 대부분 남자들과 접촉했어요."라고 말했다.하천: "???"오적은 다급하게 "하천 형님 오해하지 마세요. 이걸 말하는 거예요.”오적은 자신이 갖고 다니는 작은 수첩 하나를 꺼냈다. "이것은 저희 조상님께서 연마한 무술법이에요. 국내 18개 무예의 모든 거장에 도전한 후 백가 소장을 모아야 진정한 무술 장원이 되는 거죠.""이 거장들이 대부분 남자들이거든요."하천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근데 그게 네가 지영이를 쫓아다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오적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가 지영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제 무공을 폐기하겠다는 명령을 내렸어요"라고 대답했다."무공을 폐한다?""제 팔다리를 부러뜨리는 거예요!”하천 : "....."오적은 조금 조급해하며 말했다. "그래서 제가 지영이와 결혼하기 전까지 그 거장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없
소수아는 너무나 감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소수아는 친구가 없었고 심지어 집에서도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군비가 소 씨 가문에 왔을 때부터 소수아는 진정한 관심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스님인 군비는 부처님께 일념으로 계명을 지키며 살생을 하지 않았고, 손에 피비린내를 묻히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그의 신분은 소수아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소수아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군비는 망설임도 없이 파계했다.비록 부처님을 모시지만 소수아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첫 번째 부처였다.스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방금 한 말은 확실히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하천이 소수아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군비는 무간지옥에 떨어지더라도 하천이를 찾아가 소수아의 화를 풀어주어야 했다.비록 자신이 하천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살점 하나는 베어낼 자신이 있었다. 이 순간 소수아 마음속의 어두운 그림자가 순식간에 걷힌 듯 하였다. 군비의 어리숙한 모습을 보며 "군비야, 바보같이 굴지 마, 하천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니 그런 방법은 안돼. 걱정하지 마."라고 웃으며 말했다.군비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맑은 눈동자는 혼돈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10월, 날씨가 이미 선선해졌다. 청주 같은 곳은 가을이 되면 태양을 거의 볼 수 없다.이때 하늘은 안개가 자욱하고 동시에 몇 가닥의 검은 구름이 떠다녔다.하을 그룹 대문 밖, 검은 바지를 입고 까까머리에 구계향 흉터가 있는 스님이 하을 그룹 현관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안녕하세요, 스님, 여기는 동냥하는 곳이 아닙니다."입구의 경비원이 제일 먼저 이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막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그러나 스님은 험악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난 동냥하러 온 게 아니라… 주가을을 찾으러 왔다!"경비원은 어리둥절해하며 "주 사장님을 찾으세요? 혹시 미리 약속하셨나요?"빵!경비원의 말
순간, 줄곧 힘을 비축하고 있던 허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한 폭발력으로 한순간에 스님을 날려버렸다.스님의 몸이 홀 입구에 멈춰 서자마자 허웅이 다시 돌진해 왔다.허웅은 몸을 날려 스님을 향해 내리쳤다.두 손바닥으로 막아선 스님은 쿵 소리를 내었고, 엄청난 힘으로 다시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결국 문 밖의 공터 위로 물러났다.허웅은 안에서 뛰쳐나와 음산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네가 누구든, 누가 보냈든 여긴 네가 날뛰는 곳이 아니야"라고 말했다."헤헤헤!"스님은 다시 입을 헤벌리고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음산한 기운을 뿜어냈다.“이렇게 좋은 상대를 만날 줄이야.”스님은 허웅의 활약에 매우 만족한 듯 완전히 미쳐버렸다. "너랑 나, 오늘 둘 중 하나는 죽게 될 거야!"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님은 이미 허웅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산악 같은 압력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 허웅은 상대를 얕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서둘러 방어했다.펑펑펑!계속해서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허웅은 스님의 거센 공격에 겨우 몇 수 버티다가 스님에게 한 방 맞고 날아갔다."대단하다!"허웅은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다. 스님이 달려드는 순간, 허웅은 발밑에 힘을 주어 힘껏 차버렸다.팍!아!순식간에 허웅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발차기를 스님이 받아낸 것이다. 스님은 한 손으로 허웅의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은 갑자기 허웅의 발을 향해 내리쳤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벽돌이 두 동강이 나듯 허웅의 다리는 스님에 의해 부러졌다.사람의 두피가 저려오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스님은 자비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병이 난 틈을 타서 목숨을 거둔다고 스님은 허웅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린 후에도 멈추지 않았고 허웅의 손목을 덥석 잡고 힘껏 부러뜨렸다.꾸드득!그것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였고, 곧이어 그 으스스한 부러진 뼈가 허웅의 근육 속을 뚫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허웅은 거의 기절할 정도로 아팠고, 스님은 여세를 몰아 그의 목을 움켜쥐고 허
픽업트럭 기사는 포효하는 이들에 놀란 듯 전전긍긍하며 긴장했다."겁먹지 마세요. 기사님을 해치지 않아요. 저 좀 태워주시겠어요?”광팔지는 픽업트럭 기사의 어깨에 한 손을 얹으며 최대한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네!"기사는 귀신을 본 듯 바로 운전석으로 파고 들었다. 이곳은 지옥처럼 공포스러웠다.진대현은 이미 허웅의 시신을 차에서 내리웠다. 늑대소굴 멤버들은 허웅을 둘러싸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조진원, 애들 잘 지키고 하천이 전화 기다려."말을 마친 광팔지는 트럭에 뛰어올라 멀리 가버렸다.이때 늑대소굴 안에 있는 늑대와 마스티프도 슬픔을 느꼈는지 첫 번째 늑대가 하늘을 향해 으르렁거리자 나머지도 모두 입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으르렁거렸다.늑대소굴 상공에는 순식간에 늑대와 마스티프의 미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고, 망령 서곡이 뒤엉켜 늑대소굴 전체를 뒤덮었다.20여 명의 늑대소굴 멤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허웅의 시신 옆에 서서 애도를 하는 듯했다.30초 후, 진대현이 가장 먼저 펀치를 날렸고, "누구야, 누가 감히 허웅을 죽였어?"라는 굉음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가자, 허웅이 복수하러!"순식간에 모든 늑대소굴 멤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펄쩍펄쩍 뛰었고, 마음속의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되자 조진원은 "모두들, 흥분하지 말게"라고 다급하게 외쳤다.늑대소굴 멤버들은 조진원 쪽을 바라보며 "조 사장님, 9호가 죽었어요! 복수해야 하니 막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조진원은 심호흡을 하고 "자네들 마음이 괴로운 것도 알고 나도 괴롭긴 마찬가지지만, 움직이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봐야죠. 자네들은 지금 누가 허웅을 죽였는지 알고 있나?"라고 말했다.허를 찌르는 물음이었다. 그렇다. 대체 누가 허웅이를 죽였을까?그들은 누구를 찾아가 복수해야 할까?"사장님, 누가 허웅을 죽였는지 아십니까?" 정준우가 물었다.조진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도 모르겠지만 천이 형이 자네들 보고 전투 준비하라고 했으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통화중이었다. 그 말인즉 그는 이미 하천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는 의미이다.“젠장!”평소 기품있고 온화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시각 윤연정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책상에 내팽겨치며 거친말을 서슴없이 내 뱉었다. “소수아는 연락이 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윤연정은 비서에게 다짜고짜 따져물었고 비서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장님, 전화가 안 통합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호텔측의 신호를 일부러 차단해 놓은 듯 합니다.”“겁대가리 없는 것들, 감히 나 윤연정을 뭘로 보고.”윤연정의 이마에 불끈 솟아오른 핏줄은 그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장 윗선에 사실대로 보고하고 지원 요청을 하도록 해!”말이 끝나기 바쁘게 윤연정은 사무실에서 뛰쳐나와 빛의 속도로 호텔로 향했다. 한 편, 하천 역시 운전을 하고 호텔 쪽으로 오고 있었다. 사실 그 날 이쪽 상황을 지켜본 하천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었다, 본인이 건 전화 몇 통이 이렇게 끔찍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였다. 호텔 근처에는 이곳으로 통하는 큰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빼곡이 들어선 검은색 승용차들 때문에 물 샐틈이 없을 정도였다. 차 안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큰 길은 어느새 빼곡빼곡 들어선 차량들로 인해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고 길게 뻗은 차량 부대는 족히 2키로 거리는 될 것 같았다. 하천의 차가 호텔 주변에 들어섰을 때 당용 일행은 쏜살같이 하천한테 다가왔다. “형님.”“형님!”“형…”끝도 없이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형님 소리가 고막을 자극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청주 바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급 인재들이였고 지금 이 역사적인 순간을 누구나 할 것없이 아주 애타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안 그래도 싸가지라곤 1도 없는 소수아를 아니꼽게 여겨왔던 그들은
윤연정은 어떻게든 좋은 말로 하천을 타이르려고 노력했다, 보잘것 없지만 그는 자신의 세치 혀를 잘 놀려서 하천이 지금 벌이려는 이 끔찍한 일을 수습하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낼 생각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가 청주시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들인데다 하천 본인 역시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하고 얼굴을 붉히고 싶진 않았던 윤연정, 웬만하면 말로 해결하고 전혀 수습이 안 될 경우를 빼고 절대 최후의 수단인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의지를 굽힐 마음이 추호도 없는 하천, 의논할 여지조차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그의 태도에 윤연정의 낯색이 급 어두워졌다.“하천, 너 이렇게 나오면 내가 입장이 곤란해진다.” 윤연정은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날 먼저 곤란하게 만든 건 당신입니다.”하천은 계속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 “당신들 투자 유치를 하면서 소씨 집 투자를 얻으려고 우리 시티온을 포기했죠? 그래도 난 아무말도 안 하잖아요, 뭐 소씨 집처럼 남방에서 알아주는 재벌가가 청주시에 투자를 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저는 맹세코 여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저 룰에 따라 일을 처리해왔습니다, 소수아한테 시비 한 번 건 적이 없다고요.”“그런데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을 호구로 보면 안 되죠, 소수아 저 년이 사람을 시켜 내 사람을 죽인 것도 모자라 하을 그룹 부사장까지 납치했어요, 이래도 나더러 참으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죠!”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하천의 말에 윤연정은 차분하게 대응했다. “하을 그룹 일은 유감이다, 사건은 이미 조사에 들어갔으니까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줄게.”“그리고 하천아, 네가 봐도 이상하지 않니? 소수아 씨가 왜 밑도 끝도 없이 하을 그룹에 쳐들어가 사람을 죽이겠냐? 아무래도 무슨 오해가 있는게 분명해.”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듯 씨익 웃었다.”우리 간부님께서 뭘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 재벌집 도련님
그때 옥상 뒷 켠에서 검은색 중산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청룡과 다를 것 없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개를 뿜는 남자.“대장님, 하천 사건을 이제 저희 육선문에서 맡았는데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제가 육선문 삼강 쪽에 있는 담당자한테 가서 처리하라고 전달할까요?”청룡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산복을 입은 남자에게 말했다. “처리? 어떻게 처리할 건데?”“걔들한테 하천을 말리라고 할까? 걔들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그래도 저희가 사건을 맡았지 않습니까?”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계속해서 묻자 청룡은 더 담담해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우리가 맡았지,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아무것도 안 한 다고요?” 남자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였다.“그래.”“하천이 하고 싶은대로 내비둬, 사고 칠 놈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설사 사고를 친다고 해도 육선문에서 나서서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중산복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장님,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대장님은 왜 하천을 배려하려 하는 거죠?”부하의 말에 청룡은 호탕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이내 근엄한 자세로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내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네한테 이유까지 설명을 해야 하나?”그제서야 중산복을 입은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대장님!”같은 시각 청주.수천명의 사람들이 호텔을 겹겹이 둘러쌌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그러나 육선문 지휘대로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완전히 봉쇄했고 심지어 이는 영화 촬영 현장이라는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전문 제작진까지 섭외하여 현장을 레알 영화 촬영 현장으로 꾸미기까지 했다.한 편, 호텔에 묵고 있던 소수아도 북적거리는 소리에 바깥 상황을 보았고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호텔에는 신호가 전부 차단 된 채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