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시티온 정상의 회의실 안.당룡은 회의실의 가장 자리에 앉아 미간을 찌푸렸다.그의 옆에는 유신, 유소옥, 그리고 손중화와 이적 등 청주시 거물이 앉아 있었다.회의실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해 보였고, 공기 중에는 매우 짙은 니코틴 냄새로 가득했다.당용은 손에 든 시가를 한 모금 빨더니 나머지 절반을 옆의 재떨이에 올려놓았다. 그는 현장에 있던 여러 사람들을 일일이 훑어보았는데 말투가 가라앉았다."서문평의 그 땅에 대해 당신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지?"모든 사람들은 안색이 음침하고 차가웠다. 특히 유동은 이마에 핏줄이 솟아 나왔다."이미 국토 쪽에 전화를 했는데, 그 땅은 윤 지도자가 직접 내린 결정으로서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어."말하면서 유동도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았다."서문평은 시티온에 진입하는 가장 관건적인 지역이고 시티온의 비주얼 담당에 해당하지. 원래 우리는 이미 계획을 세웠어, 서문평에 녹지대를 건설하여 줄곧 걸어가면 시티온으로 들어올 수 있게. 그러면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이 시티온에 와서 업무와 투자를 이야기하면 좋은 시각적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그리고 전에 국토 쪽도 우리와 조건을 다 이야기했지. 서문평이 입찰했다 해도 낙찰된 기업은 우리 시티온일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지금 그들은 번복했어.""너무하잖아."이적은 회의 책상을 툭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현재 청주 지하세계의 우두머리로서 당연히 이런 일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지금 이 청주에서 감히 우리와 맞서는 사람이 있다니, 그는 사는 게 지긋지긋한 거야?"이적은 이를 갈았다."나 지금 당장 사람을 데리고 그들을 만나러 가야겠어. 누가 그렇게 눈치 없이 감히 우리 시티온과 땅을 빼앗을 수 있는지."당용은 이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충동하지 마. 상대방이 직접 윤 지도자로부터 땅을 우리의 손에서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권력이 작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지.""이 일은 아마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야."여기
시티온으로 가는 길에 하천은 원중에게 전화를 했다.전화가 연결되자 바로 원중이 껄껄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천아, 왜 이렇게 오래 지나서야 나한테 전화를 하는 거야?"원중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이미 소수아가 청주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 며칠 그는 줄곧 하천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이 이렇게 오래 지나서야 그에게 전화를 할 줄이야.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요 며칠 동안 가족과 함께 밖에서 여행을 하고 있어서 아저씨한테 전화할 겨를이 없었어요. 잔말은 하지 않을 게요. 나는 소가네 집안의 그 큰 아가씨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강동에 가서 아저씨를 찾지 않고 하필 청주에 와서 나를 귀찮게 하려고 하다니.""이 일은 아저씨가 나한테 빚진 셈이에요."수화기 너머의 원중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나는 상관없다. 어차피 내가 너한테 빚진 것도 적지 않으니까. 그러나 하천, 그 소수아의 배후에는 남방의 일류 호족인 소가네 집안이지.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나?"하천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고작 소가네 집안 아가씨인 주제에, 아직 안중에 둘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아저씨, 전에 아저씨가 나에게 말한 3단계 계획 기억하시죠? 첫 번째, 아저씨를 도와 북강의 양원을 상대하는 것, 두 번째, 삼강을 따냈는 것,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전반 남방을 겨냥하는 것이죠.""지금 앞의 두 단계는 모두 성공했죠. 다음은 마지막 단계예요. 마침 이번에 소수아가 청주에 왔으니 나는 이번이 오히려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원중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다. 지금 남방의 일류 호족을 보면 소항의 소 씨 집안이 가장 약하지. 이번에는 확실히 좋은 기회야. 일단 시작을 하면 그 다음 일은 훨씬 수월해 질거야.""그런데 하천, 그 소수아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넌 그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생각했나?"하천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모든 일에는 다 대처할 방법이 있는 법이
수화기 너머에서 하천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나도 말을 돌리지 않겠어요. 당신 지금 어디에 있죠? 내가 찾으러 갈게요.""호호, 그러지 마요!"수아는 아예 그를 유혹하기 시작했다."당신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나 지금 호텔에서 샤워하고 있는데, 당신이 나를 찾아온다면 당신 와이프 오해하지 않겠어요?""물론, 당신이 개의치 않는다면, 나도 사실 개의치 않거든요. 솔직히 처음 당신의 사진을 보았을 때, 나는 당신을 우리 소 씨네 가문의 데릴사위로 삼으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천 씨, 당신은 지금의 아내와 이혼하고 나랑 결혼하는 건 어때요?"하천은 완전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명문 아가씨들은 모두 이렇게 사람한테 들이대는 것을 좋아 하나?전에 지영이 그랬고 지금 이 소수아도 그랬다."나는 당신의 이런 어설픈 유혹을 들을 마음이 없어요.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 아래층을 내려다봐요, 핸드폰을 들고 호텔에 들어가고 있는 그 사람이 바로 나니까요."말을 마친 후,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바로 창문 앞으로 다가가니 하천이 핸드폰을 들고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공교롭게도 방금 수아가 스텔스 석궁으로 조준한 그 행인이 바로 하천이었다. 다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 하천의 사진만 본 수아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정말 재밌군."수아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군비야, 술장 위에 있는 라피트 좀 열어줘. 손님 접대해야지.""예, 아가씨."약 30분이 지난 후 드디어 누군가가 수아의 이 스위트룸의 방문을 두드렸다.문이 열리고 하천이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감히 정말로 찾아오다뇨."수아는 빙그레 웃으며 눈앞의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소문과는 달리 당신은 공처가가 아니군요."하천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내 아내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 나를 매우 믿거든요.""이 세상에 바람피우지 않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 수아는 스님의 손에서 와인
하천은 일어났다. 그는 이미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알았으니 여기에 머물 필요도 없었다."왜 웃어요?" 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도 가라앉았다.하천은 대답했다."소수아 씨, 만약 내가 그 삼강왕의 자리를 원중 아저씨에게 양보한 거라고 말한다면, 믿을 거예요?""장난해요?" 수아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하하, 나는 나의 친구와 장난을 칠 뿐, 나 하천은 아직 소수아 씨를 친구로 여기지 않았어요."하천은 말하면서 스위트룸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소수아 씨, 여자는 집에서 앞으로 어떻게 좋은 남편을 찾아야 할지 생각해야 하죠. 앞으로 나와서 쪽팔리게 굴지 마요.""특히 당신처럼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나중에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걸요."하천의 이 말은 수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누군가가 그녀를 여자라고, 결혼이나 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그리고 하천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빌어먹을 자식."수아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거기 서요."하천은 수아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4, 5미터 밖에 있던 스님이 갑자기 몸을 돌려 순식간에 하천 앞을 가로막았다."좋은 솜씨네요."하천은 그제야 흰옷을 입고 욕심이 없어 보이는 이 스님을 보았고, 그는 갑자기 이 스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나 막는 거예요?" 하천은 스님을 보며 엷게 웃었다.스님이 대답했다. "아가씨가 서라고 하셨습니다."하천이 말했다."당신은 나 못 막아요."스님은 말했다."못 막아도 막을 겁니다."하천은 이 스님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수아를 바라보았다."사실, 할 말이 없어요. 당신이 놀고 싶으면 나도 놀아줄 테니까요."수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하천 씨, 서문평의 그 땅은 지금 내 손에 있죠. 당신이 감히 나와 맞선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하천이 말했다."그래서, 지금 나더러 당신 가문의 개로 돼달라는 거잖아요? 소수아 씨, 아직은 너무 어리네
"아가씨, 전 이해가 안 가네요." 스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수아는 허허 웃으며 갑자기 아주 재미있는 일을 떠올렸다."군비야, 소강이라면 그는 어떤 방법으로 하천을 끌어들일 거 같아?"스님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표시했다."너 정말 둔해." 수아는 자문자답했다."소강이라면 가장 폭력적인 수단으로 하천 앞에서 그의 강대함을 보여준 다음 하천을 강제로 굴복시킬 거야.""그래서 내가 소강이 머리 나쁘다고 하는 거야. 그는 차기 가주가 될 자격이 없어."말을 여기까지 한 수아는 자신의 태양혈을 가볍게 비볐다."이 하천을 상대하려면 강하게 나오면 안 돼, 나도 계획을 잘 짜봐야겠어.""아가씨, 정말 소항으로 돌아가실 생각이 없는 겁니까!""당연히 돌아가야지, 하지만 먼저 하천을 끌어들이고 원중을 제거한 다음 돌아가야 해.""네!"스님은 여전히 수아에게 빨리 청주를 떠나라고 설득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이상 스님도 더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여태껏 그는 수아가 말하는 대로 따라 했으니까."군비야, 너 앞으로 나 떠날 거야?"수아는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스님은 이해가 되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어디로 떠난다는 말씀이죠?" 수아가 대답했다."방금 하천이 너한테 관심 있다고 말했잖아. 그는 너랑 잘 맞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넌 그곳이 어디인지 알고 싶지도 않아?""군비야, 넌 내가 철장이라고 생각하겠지? 난 줄곧 너를 그 안에 가두었고, 너도 사실 이 안에 갇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거지, 내 말 맞아?"스님은 한동안 침묵했다. 그는 출가한 사람이라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 후에 그는 입을 열어 대답했다."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호호!"수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씁쓸하게 웃었다.시티온 정상의 사무실에서. 수아가 서문평의 그 땅을 점령한 목적을 알게 되었을 때 당용 일행은 모두 벌컥 화를 냈다."미쳤어, 정말 미쳤어. 그 소수아는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우리 시티온의 문 앞에 화장터를 짓
오적은 멍한 얼굴로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 말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일행이 집에 들어와 밥을 먹고 난 후, 주가을은 진혜를 도와 물건을 정리하고, 원지영은 주가을을 데리고 놀러 나갔고, 오적은 혼자 화원에 갔다. 이 녀석이 도대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천은 원중과 함께 서재에 갔다.서재에 도착한 원중은 "이 USB 안에 소 씨 가문에 관한 모든 자료가 들어 있어. 그 리고 소항의 제천그룹 자료도 이 안에 들어 있다."라며 하천의 손에 USB를 건네주었다."남쪽 일류 호족들에 대한 소개도 어느 정도 들어 있어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야.”하천은 원중이 건네준 USB를 건네받으며 "아저씨, 늘 나이가 들어서 귀찮은 건 질색이라고 말씀하시더니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원중도 "꼭 무언가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 건 아니지. 단지 미리 대비책을 세운 것뿐이야. 봐봐, 지금 당장 쓸 일이 있지 않느냐"라며 웃었다."천이, 네가 만약 소 씨 가문을 상대하고 싶다면, 그 집안의 둘째 나리 소운이 좋은 돌파구야.""소운이요?""그래, USB에 있는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사실 지금 소 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아. 소항 일대에서 지금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소 씨 가문이 아니라 제천그룹이거든.”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하천은 그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 남부 지역의 대가문들도 그의 눈에는 모두 땅강아지 개미처럼 보였다.원중이 물었다. "소수아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하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 중이에요. 그자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고, 만약 적이 움직인다면 그 자의 종말이 머지않은 거죠"라고 말했다.원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아는 좋은 바둑알이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 너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경우고.""그럴 생각이었어요." 하천은 "
"그래요?" 오적은 약간 실망했다.하천은 "맞아, 하지만 여자를 꼬시는데 방법이 있긴 하지. 주로 여덟 글자로 정리해서 팔자진언이라고 해"라며 웃었다."팔자진언?" 오적의 눈이 반짝였다. "하천 형님, 그게 뭐예요. 빨리 말해봐요, 부탁이에요."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잠긴 척하다가 "죽든 살든 바로 직진!"라고 대답했다."무슨 뜻이죠?" 오적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천도 사실 이 팔자진언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 염윤수가 이렇게 가르쳤었다.하천도 이성에 대해서는 백치라 오적보다 별 나은 점도 없었다. 그래도 오적처럼 쑥맥은 아니니 조금은 나은 셈이었다. "하천 형님, 이게 무슨 뜻이에요, 빨리 말해주세요." 오적은 하천이 자신에게 팔자진언을 설명해 주지 않으니 좀 조급해졌다.나도 모른다고 이 자식아! 하천은 속으로 으르렁거렸다. “그냥 직진하라고!”"참, 전에는 이 결혼 못 한다고 파혼까지 해놓고 왜 지금은 지영이를 쫓아다니는 거야? 설마 그새 사랑하게 된 건가? "그러나 오적은 얌전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 저는 여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전에는 대부분 남자들과 접촉했어요."라고 말했다.하천: "???"오적은 다급하게 "하천 형님 오해하지 마세요. 이걸 말하는 거예요.”오적은 자신이 갖고 다니는 작은 수첩 하나를 꺼냈다. "이것은 저희 조상님께서 연마한 무술법이에요. 국내 18개 무예의 모든 거장에 도전한 후 백가 소장을 모아야 진정한 무술 장원이 되는 거죠.""이 거장들이 대부분 남자들이거든요."하천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근데 그게 네가 지영이를 쫓아다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오적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가 지영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제 무공을 폐기하겠다는 명령을 내렸어요"라고 대답했다."무공을 폐한다?""제 팔다리를 부러뜨리는 거예요!”하천 : "....."오적은 조금 조급해하며 말했다. "그래서 제가 지영이와 결혼하기 전까지 그 거장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없
소수아는 너무나 감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소수아는 친구가 없었고 심지어 집에서도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군비가 소 씨 가문에 왔을 때부터 소수아는 진정한 관심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스님인 군비는 부처님께 일념으로 계명을 지키며 살생을 하지 않았고, 손에 피비린내를 묻히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그의 신분은 소수아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소수아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군비는 망설임도 없이 파계했다.비록 부처님을 모시지만 소수아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첫 번째 부처였다.스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방금 한 말은 확실히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하천이 소수아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군비는 무간지옥에 떨어지더라도 하천이를 찾아가 소수아의 화를 풀어주어야 했다.비록 자신이 하천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살점 하나는 베어낼 자신이 있었다. 이 순간 소수아 마음속의 어두운 그림자가 순식간에 걷힌 듯 하였다. 군비의 어리숙한 모습을 보며 "군비야, 바보같이 굴지 마, 하천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니 그런 방법은 안돼. 걱정하지 마."라고 웃으며 말했다.군비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맑은 눈동자는 혼돈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10월, 날씨가 이미 선선해졌다. 청주 같은 곳은 가을이 되면 태양을 거의 볼 수 없다.이때 하늘은 안개가 자욱하고 동시에 몇 가닥의 검은 구름이 떠다녔다.하을 그룹 대문 밖, 검은 바지를 입고 까까머리에 구계향 흉터가 있는 스님이 하을 그룹 현관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안녕하세요, 스님, 여기는 동냥하는 곳이 아닙니다."입구의 경비원이 제일 먼저 이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막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그러나 스님은 험악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난 동냥하러 온 게 아니라… 주가을을 찾으러 왔다!"경비원은 어리둥절해하며 "주 사장님을 찾으세요? 혹시 미리 약속하셨나요?"빵!경비원의 말